(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근홍 기자)

국내 이동통신 3사가 휴대전화 유심칩(USIM, 범용가입자식별모듈) 가격을 원가 대비 최대 9배까지 설정해 폭리를 취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 전망이다.

13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정호준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SKT·KT·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사들은 업계 추산 1,000원~4,000원 수준인 유심칩을 개당 7,700~9,900원에 판매했다. 이들이 최근 3년간 유심칩 판매로 벌어들인 총매출은 최대 4,62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스페인 Movistar 사와 영국 EE 사는 유심을 무료로 제공하고, 프랑스 Orange 사는 1,464원, 호주 Telstra 사 1,910원 등 해외 이동통신사가 원가 수준으로 유심칩을 판매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국내 이동통신사들은 유심칩에 터무니없는 가격을 설정해 폭리를 취한 것.

이에 대해 정 의원은 "통신 3사 모두 입이라도 맞춘 듯 유심 원가 공개를 함구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그동안 통신사들이 상당액의 폭리를 취하고 소비자의 폭리를 침해했다. 특히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경우 각각 SK C&C, LG CNS 등 계열사를 통해 유심을 공급받고 있는 만큼 일감 몰아주기나 통행세를 챙긴다는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주장했다.

박근홍 기자 sisaon@sisaon.co.kr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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