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실에서 만난 정치인(41)>김영선, “제대로 일할 정치인 뽑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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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실에서 만난 정치인(41)>김영선, “제대로 일할 정치인 뽑아야”
  • 변상이 기자
  • 승인 2014.10.16 11: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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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흐름 놓치지 말아야…한국은 잠재력 무궁”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변상이 기자)

“정치란 무엇인가? 진보와 보수는 무엇인가? 좌파와 우파는 무엇인가?”

15대 국회의원부터 18대까지 무려 4선한 어떤 여성정치인이 강연 서두에 던진 질문이다. 그 주인공은 바로 한나라당에서 대표 최고위원까지 지낸 김영선 전 국회의원. 김 전 의원은 14일 국민대학교 <북악정치포럼>에서 ‘세계변화와 한국의 길’이란 주제를 통해 한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더불어 이 시대의 정치인들이 진정으로 해야 할 역할에 대해 이야기했다.

김 전 의원은 “처음 내가 던졌던 질문은 답을 들으려 한 것이 아니라 강의를 들으면서 이 질문을 계속 상기해주길 바란다”고 언급하며 강의를 시작했다.

우선 세계흐름이 어떤 변화의 물결을 타고 있는지 짚어가며 한국의 현실에 대해 말했다.

“세계적으로 기업이 국내 기업에서 다국적 기업을 거쳐 글로벌 기업으로 가고 있다. 메트로 폴리스중심의 도시가 되어가고 있고 글로벌화를 통해 정보화 시대를 이어가고 있다. 지금 아시아적으로 볼 땐 자원부족으로 잠재적 불안요인이 내재돼있다. 지금으로선 미래 청사진이 없는 상태로 볼 수 있다. 석유에너지의 부족, 수출입 중심국가로 세계 여건이 변화 시 경제적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데다, 저출산에서 고령화사회로 접어들고 있어 생산력이 줄고 있다. 다문화가정에 대해 책임 있는 정치적 대응 또한 잘 되고 있지 않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그는 이런 현실 속에서 한국이 강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는 무수한 가능성이 내재돼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시대를 짊어지고 가야할 젊은이들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김 전 의원은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사람들이 사회경제적 변화의 기반을 공유하고 그런 것들을 미래의 생산성과 연결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데 사실 문제점이 많다. 예들 들면 한국의 독서율이 떨어지고 있다. 텔레비전과 SNS를 통해 단순한 커뮤니케이션만을 반복 하고 있다.”

“젊은이들은 돈이 뭉치는 것을 내 재산이라 생각하면 안된다. 사회 위한 재산이라 생각해야 한다. 자수성가한 사람을 살펴보니 자수성가한 사람에게 그 비결을 물어보니 일주일에 한 번씩 책방에 간다고 하더라. 2주에 한 번씩 책방에 가는 걸 추천한다. 이책 저책 보다보면 2년 뒤의 트렌드가 보일 것이다. 책을 읽는 다는 것은 우리 미래를 만든다는 것이다. 끝없이 현실을 뚫기 위해 노력해라. 노력 하면 미래가 있을 것이다. 노력하지 않으면 지금이 한국의 종점일 수 있다.”

그는 자신의 학창시절을 회상하며 다음과 같은 말을 이어갔다.

“학창시절 어떻게 하면 공부를 잘하냐는 질문을 종종 받았다. 어머니는 선생님 말씀을 잘 들으라고 하셨다. 유태인들은 질문을 하라고 가르친다. 나는 질문을 많이 했다. 질문을 해야 답이 있고 새로운 것을 얻을 수 있다. 그런데 한국 사람은 질문도 할 줄 모르고 대화를 할 줄 모른다. 한국 사람들은 자기의견과 다르거나 완전히 같지 않으면 반드시 이겨야 한다. 상대를 이기면 무슨 도움이 되냐. 일본의 한 기업에선 한국 기업인들이 오는 걸 싫어한다고 한다. 왜 싫어하냐? 질문에 다양성이 없다는 것이다. 매년 올 때 마다 같은 질문을 하기 때문에 같은 대답만 해줘야 하는 게 싫다고 하더라. 남의 말을 듣지 않기 때문이다.”

▲ 김영선 전 한나라당 의원 ⓒ 시사오늘 변상이

정치(人)란 모든 분야를 개편하고 개선하는 종합 디자이너

김 전 의원은 다시 강의 처음에 던진 질문으로 돌아왔다. 그는 ‘정치란 무엇인가?’ 라는 의문에 대한 답을 들려줬다.

“정치란 결국 서로의 가치를 묻는 거다. 너의 의견은 뭐냐, 너의 생각은 어떠냐고. 국회의원을 하면서 느낀 것이 하나 있다. 굉장히 좋은 직업이더라. 어떤 사람은 교수, 장관, 국회의원 이 중 국회의원이 제일 좋은 직업이라 하더라. 나는 이런 말 하는 사람은 쓸모없는 사람이라 생각한다. 국회의원은 남이 한걸 해선 안 된다. 국회의원의 가치는 여기에 있다. 새로운 걸 계속 찾아야 한다. 늘 배우고 늘 생각하고 늘 갈고 닦아야 한다. 제일 편하고 좋은 직업이라고 생각하는 건 해야 할 업무가 없단 뜻이다. 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정치인은 할일이 너무나도 많다. 제도나 건물을 만들어야 하고 또 외교를 해야 하고, 나라를 발전시켜야 한다. 정치란 이런 현실을 고치고 개편하여 개선하는 게 정치인의 가치고 본 업무다.”

그는 계속해서 좌파와 우파에 대해서도 역설했다.

“급진적 이성을 좌파, 온건적 이성을 우파라 한다. 이런 현실을 받아들이지 않는 상황에서 그 속에 합리적 이성이 있겠는가. 없다. 둘 다 수구나 다름없다. 한국 정치에선 좌파나 우파를 선택할 수 있는 가능성을 만들어 줘야 한다. 둘 중 나쁘고 좋은 건 없다. 개혁에 대한 우선순위가 다를 뿐이다. 그리고 정치인들이 그 우선순위를 양쪽으로 단계별로 나누고 한쪽이 삐그덕 거릴 때 다른 한쪽이 보충해 줘야 하는 시스템이 바로서야 한다. 한마디로 정치란 것은 종합 디자이너다. 다양한 카테고리와 이슈를 어떻게 배분하느냐가 중요하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의 미래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나갈 수 있는 정치인을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으로라도 이런 현실을 타개할 수 있는 정치인을 뽑아야 한다. 예를 들어 세월호 사건을 말해보자. 너무나도 안타까운 일이다. 하지만 한국현실도 지금 세월호 사건과 다를 바 없다. 이토록 잠재력이 큰 한국인데 왜 우리가 침몰하고 있어야 하느냐. 상당히 좋은 시스템과 밝은 미래가 있는데 눈 뻔히 뜨고 갈아 앉는 걸 지켜보는 꼴이다. 우리 모두 개개인이 노력하고 부지런해야 한다. 자기 자신에게 미안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해라. 생각하고 노력하고 능력 있고 부지런한 사람만이 그 일에 책임질 수 있다.

끝으로 그는 자신이 걸어온 길에 대해 ‘후회 없다’고 말하며 아낌없는 조언이 이어졌다.

“여러분, 지금 여러분 발 밑에서 지진이 일어나고 있다. 나는 지금도 언론이나 페이스북을 통해 좋을 글이 있으면 밤새워 공유하기를 누른다. 젊은이들이 SNS로 주고받는 것들, 종편에서 늘 나오는 것들, 여러분들의 시간과 에너지와 인생을 말아먹는 것이다. 며칠전에 송호창 교수가 '지금이 구한말시대와 같다' 라는 글을 쓰셨길래 봤다. 공자시대의 망한 대의명분을 지고의 있다가 산업화 근대화 트렌드를 못 쫒아가고 있단 의미의 글이었다. 정치인과 지식인들이 1950년대 남로당식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너무 공감돼 공유하기를 눌렀다.”

김 전 의원은 강연의 끝에서 후회 없는 인생을 살아왔지만 그래도 아쉬운 점 단 한 가지가 존재한다며 말을 맺었다.

“나는 다시 20대로 돌아간다면 연애를 많이 해보고 싶다. 믿음 소망 사랑 중 단연 사랑이 최고라고 하지 않나. 연애 속에서 인생을 느끼고 세계적인 트랜드와 엮어봤음 좋겠다. 여러분의 무대, 여러분의 앨범은 스스로만이 채울 수 있다. 연애도 많이 하시라. 저보다 더 멋있고 많은 도전을 하는 여러분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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