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태풍' 현대중공업, 오너경영체제로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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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태풍' 현대중공업, 오너경영체제로 복귀?
  • 방글 기자
  • 승인 2014.10.17 13: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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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장남 기선 씨, 33세 나이로 임원 승진
입사 5년만에 대리→상무, ‘초고속’…내막은?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방글 기자)

▲ 정몽준 전 새누리당 의원(왼쪽)과 정기선 현대중공업 상무 ⓒ뉴시스

지난 16일, 현대중공업이 전체 임원의 30%를 경질하는 인사를 단행한 가운데 정몽준 현대중공업그룹 대주주의 장남 기선(33) 씨의 승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세 경영을 위한 승계 작업이라는 관측이 무성한 까닭이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조선 3사의 임원 81명을 경질했다. 전체 임원 262명 중 31%를 내쫓는 개혁 초강수를 띄웠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물론 승진한 인사도 상당하다.

이날 인사에서는 31명의 임원이 승진했고, 28명이 상무보로 임원에 발을 디뎠다. 전체 임원은 53명, 20%가량 줄었다.

주목할 것은 현대중공업 대주주인 정몽준 전 새누리당 의원의 장남 기선 씨가 부장에서 상무로 승진했다는 점이다.

정 상무는 상무보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상무로 승진했다. 이를 두고 업계 안팎에서는 현대중공업의 3세 경영에 시동이 걸린 것 아니냐는 분석이 이어졌다.

그간 정 상무의 행보를 살펴봐도 일리가 있어 보인다.

정 상무는 현대중공업에 입사한 지 햇수로 5년, 근속연수로 4년 만에 임원이 됐다.  그 사이 2년 동안은 미국 유학 길에 올라 스탠포드대학에서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수료했다. 

정 상무가 보스턴컨설팅그룹 한국지사에서 컨설턴트로 근무하다 현대중공업으로 복귀한 지난해 6월에도 3세 경영체제가 시작될 것이라는 관측이 무성했다.

정 상무의 나이도 경영권 승계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시각에 신빙성을 더하고 있다.

정 상무는 82년생으로 올해 33세에 불과하다. 또래인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장남 광모(36) 씨가 LG전자 부장으로 있고,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녀 경후(31) 씨가 CJ오쇼핑 과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 동관(32) 씨가 한화솔라원 영업담당실장을 맡고 있는 것과 비교된다.

현대중공업은 개인정보를 이유로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현대중공업 내에서도 30대에 임원으로 이름을 올린 인물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업계는 이번 인사를 두고 전문경영인체제에 있던 현대중공업이 오너경영체제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현대중공업 측은 여전히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17일 현대중공업 측은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정 상무의 승진은 젊고 유능한 인재들이 역동적인 조직문화를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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