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는 예금만…대출금리 조정 없어
스크롤 이동 상태바
금리 인하는 예금만…대출금리 조정 없어
  • 박시형 기자
  • 승인 2014.10.21 13: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중은행·저축은행 기준금리 인하하자 일주일만에 정기예금 금리 인하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시형 기자)

기준금리가 2%로 낮아졌다. 서민들은 금리 인하를 기대하지만 낮아지는 것은 예금 금리 뿐이다.

21일 전국은행연합회의 고시에 따르면 대부분의 시중은행들은 지난 15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이후 정기예금 금리를 변경했다.

이들 은행이 지급하는 금리는 1년 만기 상품 기준 평균 2.11%로 이달 초 보다 0.1~0.2%p 정도 떨어졌다. 지난 8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자 한 차례 조정을 했지만 2개월만에 재차 기준금리 인하를 감행하자 은행들도 덩달아 금리 재조정에 나선 것이다.

게다가 금리조정을 마치지 못한 은행들이 이번주 중 조정을 완료하면 정기예금 금리는 1%대로 떨어질 전망이다.

이날 금리를 조정한 한국 씨티은행은 프리스타일예금에 1.8%, 주거래고객우대 정기예금에 2% 금리를 결정했고, 농협 역시 채용정기예금에 2.01%, 왈츠회전예금2에 2.0% 이자를 주기로 했다.

이자수익에 붙는 이자소득세, 주민세 등 각종 세금을 빼고 나면 실질적인 금리는 더 낮아진다.

한 은행 관계자는 "인하폭은 기관마다 차이가 있지만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 예금 금리를 한 차례 더 내릴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대출이자에 대한 금리는 변화가 없다.

이날 은행들이 공시한 분할상환방식·일시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과 일반신용대출의 금리는 각각 3.53%, 3.88%, 5.26%로 은행연합회가 밝힌 지난달 평균 대출금리와 동일하다.

은행연합회에 공시되는 금리는 각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관리하는 것으로 지난달 금리 조정 이후 금리를 인하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저축은행도 금리 인하는 예금만

이같은 금리 조정은 저축은행 업계에서도 똑같이 이뤄지고 있다.

이날 저축은행중앙회에 공시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 예금은 2.7%다. 이는 지난 7월 평균 금리인 2.79%보다 0.09%p 낮아진 수치다.

저축은행은 시중은행 예금금리가 2%대로 주저앉은 뒤 상대적으로 고금리를 제공하면서 부흥의 길을 여는 듯 보였다. 특히 일부 저축은행에서 4%대 고금리 특판상품을 출시해 완판하기도 했다.

현재는 금리가 3%를 넘어가는 상품을 취급하는 곳은 대명저축은행 한 곳 뿐이다.

하지만 저축은행 역시 시중은행처럼 대출금리 인하에는 인색했다.

계열 통합 자산 1위인 SBI저축은행은 25% 이상 금리 취급 비중이 81.7%(SBI2 기준)에 달하고 HK저축은행은 같은 금리 취급 비중이 86.2%나 된다. 25~30% 금리를 주력으로 하는 친애저축은행은 해당 상품 비중이 83.9%, OK저축은행·웰컴저축은행은 99.6%다. 

특히 저측은행 가운데 30~35%의 고금리를 매기는 곳도 다수 있었다. 현대 88.2%, 스타 84%, 스마트 83.2%, 아주 74.8%, 예가람 67%, HK 65%, 고려 61.6%, 인성 53.1%, SBI2 51.4% 순으로 취급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대부분 고정금리를 채택해 한은 기준금리 변동을 반영하는데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이에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은행이 한자릿수, 보험 카드사는 10% 초반대, 저축은행 15% 안팎, 대부업체가 20~30% 대출금리를 맡아 서민이 단계적인 금리대로 대출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시중은행 및 금융지주, 카드사를 담당합니다.
좌우명 : 필요하면 바로 움직여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