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지지율 거품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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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지지율 거품인 이유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4.10.21 15: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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非영남·정치기반 부재 한계 뚜렷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반기문 UN 사무총장 ⓒ뉴시스

반기문 UN 사무총장이 차기 대권 후보군 지지율서 선두로 나타났지만 이는 허수(虛數)에 가깝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과거 높은 인지도와 인기를 끌었던 인사들도 결국엔 지역주의의 벽에 막혀 스러졌다는 지적과 함께, 국내 정치기반이 약한 반 총장이 대권가도를 끝까지 이어가긴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길리서치>가 20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반 총장은 39.7%의 지지율을 얻어 박원순 서울시장(13.5%), 문재인 의원(9.3%), 김무성 대표(4.9%)를 압도하며 1위를 기록했다.

반 총장의 이러한 높은 지지율이 거품이라는 해석에는 크게 두 가지가 존재한다. 영남패권론의 존재와 국내 정치기반의 부재다.

우선 한국의 정치사를 살펴보면 지역적으로는 영남이 큰 흐름을 이끌어 오는 모양새다. 이에 견제 세력으로 호남이 나서왔다. 이 구도가 바로 ‘영남패권론’과 ‘호남대안론’의 배경이다.

그런데 최근 여기에 또 한 가지가 추가됐다. 바로 ‘충청대망론’이다. 여지껏 단 한 번도 대통령을 배출하지 못한 충청도가 대권후보를 낼 것이라는 주장이다. 반 총장 등판론과 안희정 대세론도 여기서 기인한다.

그러나 이는 영남권에서 마땅한 대선후보급 인사가 없을 때의 이야기다. 현재 차기 대권 주자로 거론되는 인물들은 거의 대부분이 영남권 인사다. 김무성, 박원순, 문재인, 안철수 등은 부산경남(PK), 김문수는 대구경북(TK) 출신이다.

실제 지난 여러 차례의 대선에서 여야를 막론하고 비(非)영남권은 대부분 승리하지 못했다. 예외가 있다면 김대중(DJ)전 대통령이 있을 뿐이다. 그마저도 DJ 당선 당시 영남권에서 후보가 나오지 않았다.

15대, 16대 대선에서 충청도에 지역기반을 가진 이회창 후보는 잇따라 패한다. 높은 인기를 구가하던 충청의 맹주 이인제 후보도 영호남에 치이며 결국 고배를 마셨다. 17대 대선에서 호남 출신의 정동영 후보는 큰 격차를 보이며 대패한 데 반해, 지난 18대 대선에서 PK출신의 문재인 후보는 초반의 미약한 인지도를 딛고 접전을 벌인 바 있다.

다음으로는 국내 정치에서의 지지기반이다. 경제전문가로 널리 알려진 조순 교수는 높은 인지도를 내세워 서울시장에 당선된다. 그러나 학자 출신으로 정치적 지지기반이 없던 조순은 대선 출마 후 결국 이회창 후보와의 단일화를 택하게 된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지난 대선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던 정운찬 전 총리도 비슷한 사례다.

‘안철수 신드롬’도 정치적 기반의 부재에 막혀 멈췄다. 높은 지지율에도 대선 문턱에서 문재인 후보와 단일화를 한 뒤, 신당 창당도 벽에 막히며 민주당과 통합했다. 안철수의 이러한 행보의 가장 큰 이유는 정치적인 기반이 만들어져 있지 않기 때문이란 진단이 나왔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21일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반기문의 지지율은 거품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대선은 영남 후보를 내는 쪽이 우세한데, 지금 대권 후보군에는 영남권 인사들이 가득하지 않나. 반 총장이 최종적인 대선후보로 선택되지 않을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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