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 1위' 삼성물산, 올해 민간주택 수주 '0'…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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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 1위' 삼성물산, 올해 민간주택 수주 '0'…왜?
  • 박상길 기자
  • 승인 2014.10.23 17: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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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주택 공급 위축시 집값·전셋값 상승 가능성↑…시장 침체 우려 외면하나?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상길 기자)

▲ 삼성물산의 민간주택부문 실적이 제로인 것으로 나타났다.ⓒ뉴시스

지난 상반기 9년 만에 시공능력평가 1위를 탈환한 삼성물산의 민간주택 수주가 제로인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주택 공급 위축이 집값·전셋값 상승으로 이어지면 시장이 침체될 우려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외면하고 이익만 쫓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 22일 삼성물산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민간부문 주택 수주는 단 한 건도 없었다.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수익성이 낮은 사업에 자금을 투입해 신규분양하는 것은 무모한 행동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건설사의 공공공사 수주에 대한 담합 조사를 전방위적으로 펼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최저 입찰 예정자로 진행되는 공사의 특성상 잘못하면 담합으로 몰려 과징금에 손해배상, 임직원 구속 등 핵폭탄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물산은 올해 호남고속철도 공사·잠실 제2롯데월드 인근 싱크홀 발생구간인 919공구 공사 입찰 담합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건설사 중 가장 많은 금액인 1034억 원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특히 제2롯데월드 919공구과 관련해서는 품질관리 잘못에 따른 거대한 싱크홀 발생으로 부실공사와 책임논란에 휩싸이며 국감에 증인 출석까지 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삼성물산이 몸 사리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상반기 공공공사 수주 포기설, 의혹이 현실로

삼성물산은 상반기 공공공사를 단 한건도 수주하지 않았다. 때문에 공공공사 수주 포기설이 떠돌았다.

삼성물산 외에도 국내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 대부분은 상반기(일부는 1월~5월) 연초 수주 목표액의 20~30%가량만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사들의 소극적인 주택사업 참여는 정부 발주의 대형국책사업 유찰까지 이어졌다.

지난해 9월 발주된 부산도시철도 사상∼하단선 1공구 건설공사(턴키)는 현재 3회 유찰된 후 아직 낙찰자가 가려지지 않았다.

연초 대형 공공공사로 주목받았던 인천국제공항 3단계 확장사업인 제2여객터미널 골조·외장공사는 수익성 문제로 대형 건설사들이 줄줄이 수주를 포기한 상태다.

또한 올해 최대 규모로 꼽힌 신고리 원전 5·6호기 수주는 연내 발주가 불투명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최근 <시사오늘>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해 수주 잔고가 많아 관리에 포커스를 맞췄다"며 "양질의 프로젝트를 선별해 수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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