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리 "반짝하기보단 롱런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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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리 "반짝하기보단 롱런하고 싶어요"
  • 박상길 기자
  • 승인 2014.10.27 11: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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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상길 기자)

▲ 배우 이유리ⓒ시사오늘

우리는 흔히 다양한 매력을 지닌 사람에게 '팔색조', '천의 얼굴'이란 수식어를 붙인다. 배우 이유리에게는 그런 수식어가 잘 어울렸다. 그는 최근 종영된 MBC 주말드라마<왔다 장보리>에서 연민정 역으로 분하며 업그레이드형 '국민 악녀'의 매력을 과시했다.

드라마 종영 후에 잇따라 출연한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서는 귀여움과 순수함 등 천상 여자인 면을 보여주며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최근 서울 종로구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 만난 그는 연민정에 관련된 전반적인 에피소드와 소감, 앞으로의 활동 계획 등을 솔직 담백하게 털어놨다.

-드라마를 끝낸 소감이 어떤가요.

"이제 민정이 연기를 못하니까 아쉽기도 하고요. '왔다 장보리 앓이', '연민정 앓이' 그런 글이 있던데 신기하기도 하고요. 사실은 지금 바쁘게 생활하고 있어서 기뻐요."

-연민정은 마음에서 내려놓았나요.

"내려 놓을려고 하는데 여기저기서 리바이벌하길 원하는 분이 있어서 내려놓지 못하는 부분이 있긴 해요."

-연민정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지요.

"어떤 분은 절대 악역인데 어떻게 했냐 하는 분도 계시고, 어떤 분은 짠하기도 하고 불쌍하기도 했다 그렇게 말씀하시더라고요. 저는 민정이를 유일하게 처음부터 끝까지 사랑해야될 1인 옹호자였기 때문에 짠하고 불쌍하고 가슴아프고 그랬어요. 민정이한테 많이 빠져있었거든요. 다른 캐릭터들이 오히려 왜 그렇게 해야 할까 이해가 안갈 정도였어요."

-연민정 연기는 비법은 무엇인가요.

"외국 배우들 보기도 하고, 남자 악역 영화를 참고하기도 했어요. 연기할 때는 이 공간이  실제 상황이라고 생각해요. 아버님도 진짜고 그렇게 다 진짜라고 생각하고 몰입해요 매순간 연기할 때 지면 내 인생 끝난다는 생각을 했어요. 민정이가 얼마나 열심히 살았어요. 그래서 마지막 항상 절벽에서 했던 것 같아요. 거창한 비결이 있는 건 아니고요. 남들하듯이 제게 주어진 캐릭터를 열심히 했어요."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힘들었던 신을 꼽는다면.

"폐공장 신하고 유산 신이요. 근데 사실 전 더 길게 연기를 하고 싶었는데, 신이 짧아서 아쉬웠어요."

-마지막 회에 민소희 패러디가 인상적이었는데, 아내의 유혹을 본 건가요.

"예. 김순옥 작가 선생님하고 한다고 해서 <천사의 유혹>, <다섯손가락>, <아내의 유혹> 다시보기 돌려봤어요."

▲ 이유리는 연민정이 짠하고 가슴아픈 캐릭터였다며 깊은 애정을 표했다.ⓒ시사오늘


-민소희 연기할 때 촬영장 분위기는 어땠나요.

"점 찍고 시치미 떼고 했잖아요? 많이 웃겼어요. 대본에 점 찍으라는 말은 없었거든요. 민소희라고 돼 있길래 그냥 찍었어요. 대사에 '천진난만한 목소리'로 이렇게 돼 있었는데 "꽃님반 친구들~"이러면서 굉장히 오버했잖아요? 그래서 어떤 댓글에 ‘유치원 선생님 그렇게 안한다’는 글도 봤는데 그렇게 해보면 어떨까해서 시도해봤어요. 원래 허스키 목소리라 할때 쉰소리가 나기도 하고 그래서 행동을 크게 했던 것도 있어요. 촬영장 분위기는 오글오글 했어요."

-드라마 결말은 마음에 들었나요.

"마음에 들었어요. 어떻게 끝날까 기대하면서 왔었는데, 가볍게 웃기면서 끝나니까 개인적으로는 캐릭터를 더 빨리 벗어날 수 있어서 좋았어요. 분명히 시청자분들 중에서는 연민정이 어떻게 망하나 끝까지 지켜본 분들이 계셨을테고 분명히 사고가 나거나 다치거나 하는게 많았을텐데 반전의 장면이 연출돼서 색달랐다 생각했어요."

-주인공은 장보리인데 연민정 분량이 늘어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제가 하면서 조연이다 주연이다 생각하고 연기하지 않기 때문에 분량에 있어서 많고 적음보다는 감사하다는 생각밖에 없어요. 작가분이나 감독님이 그렇게 해줘야 제가 뭐든 보여줄 수 있는 건데 그만큼 기회가 많았다는 건 감사할 따름이예요."

-장보리와 연민정 바꿔서 표현했다면 어땠을까요.

"오연서씨처럼 사투리를 잘할 수 있었을까 그런 생각이 들어요. 사투리가 어렵더라고요. 오연서만의 외모가 있잖아요? 지금의 장보리처럼 보였을까 생각해봤어요. 근데 저 나름대로의 다른 색깔이 있어서 또다른 장보리가 나오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왔다 장보리>는 본인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개인적으로는 더 다양한 작품을 할 수 있는 기회였어요. 드라마를 선택할 때 그동안은 2~3개 정도의 캐릭터 안에 있었다면, 이번 작품을 통해서는 더 폭넓게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게 가장 기뻐요."

-지금이 본인에게 최고의 전성기라고 생각하나요.

"너무 요란하지 않게 연기 생활 꾸준히 보여드릴 수 있으면 좋겠어요. 반짝하기보다는 제가 좋아하는 연기 계속했으면 좋겠고 관심분야에서 활동했으면 좋겠어요."

▲ 이유리가 <시사오늘> 독자들에게 감사의 한마디를 전했다.ⓒ시사오늘


-2004년 <분신사바> 이후 브라운관 진출 없는데 차기작 계획은 있나요.

"좋은 작품 생기면 하고 싶어요. 시나리오는 회사에서 검토 중인 걸로 알고 있어요."

-차기작을 통해 재회하고 싶은 분이 있다면.

"오연서씨 만나고 싶어요. 다시 만나서 사이 좋은 자매역할 하고 싶어요. 많이 웃으면서 사랑하고 화기애애한 모습으로 나오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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