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성숙한 민주주의 이루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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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성숙한 민주주의 이루지 못했다”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0.05.18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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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정신 '화해와 관용'의 성숙한 민주주의의 실현 요구
이명박 대통령은 18일 "권위주의 정치가 종식되고 자유가 넘치는 나라가 됐지만, 우리는 아직 민주사회에 걸맞은 성숙한 민주주의를 이뤘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광주광역시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정운찬 국무충리가 대독한 기념사를 통해 "5·18 민주화 운동의 정신은 오늘날 우리에게 ‘화해와 관용’에 기초한 성숙한 민주주의의 실현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민주주의의 출발점인 생산적인 대화와 토론이 뿌리내지 못하고 법과 원칙을 주시한 거리의 정치, 포퓰리즘에 기대는 일이 적지 않다"고 말하며 "민주영령들의 피땀으로 성취된 우리의 민주주의 제도가 그 정신과 문화에 있어서도 성숙, 발전되고 있는 거듭 성찰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도실용주의 시대에 뒤떨어진 이념의 굴레를 벗고 우리가 당면한 현실로부터 출발해 열린 눈으로 세계를 봐야 한다"며 "이해관계가 다소 달라도 국가와 국민의 입장에 서서 작은 차이를 넘어 대승적 타협을 이뤄야 한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이것이 5·18 민주화운동의 정신을 계승하는 길이자 잘사는 국민, 따뜻한 사회, 강한 나라를 만들기 위한 선진인류국가의 초석"이라며 "이 기회를 잘 살리기 위해서 우리는 경제선진화와 함께 정치선진화를 이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5·18 민주화 운동과 관련 "민주화를 향한 도정에서 시대의 한 획을 긋는 거대한 분수령이었다"며 "한국 민주주의의 연약한 싹은 5·18 민주화 운동의 정신을 밑거름 삼아 우람찬 거목으로 자라났다"고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온 국민이 한 마음 한 뜻으로 정성을 모아 우리 후손들에게 영원히 기억될 새 시대를 열자"며 "신록이 우거져 가는 5월에 이 땅에 화해와 관용이 넘치는 민주주의를 활짝 꽃피우자"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지난 2008년에는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했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불참하기로 결정, 5·18관련 단체들이 유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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