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업용 실리콘이 내 얼굴에? 불법미용성형 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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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업용 실리콘이 내 얼굴에? 불법미용성형 기승
  • 박필립 기자
  • 승인 2014.10.31 16: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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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괴사·염증 등 부작용 우려↑…전문의료기관서 시술받아야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필립 기자)

▲ 시가보다 저렴한 성형수술을 찾는 사람이 늘면서 불법시술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세민성형외과


요즘 직장인이나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 빠르고 간편하게 시술받을 수 있는 쁘띠성형이 인기를 끌면서 그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그러나 늘어나는 수요만큼 부작용으로 인한 피해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평소 볼에 살이 없어 주위 사람들로부터 나이 들어 보인다는 말을 자주 들었다는 직장인 방모(27세·여)씨는 고민 끝에 쁘띠성형시술을 받기로 했다.

방 씨는 당초 성형외과에서 시술받으려고 했지만, 병원보다 저렴하다는 지인의 말에 모 피부관리실에서 필러시술을 받았다.

시술 직후 볼 부위가 눈에 띠게 팽팽해져 매우 만족스러웠지만 5개월이 지난 후부터는 피부 곳곳이 울퉁불퉁해지면서 이물감마저 느껴졌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병원을 찾은 방 씨는 의사로부터 ‘불법약물’이 피부 속에 그대로 자리하고 있다는 충격적인 말을 전해 들었다.

성형전문의 홍종욱 의학박사(세민성형외과)는 "최근 피부관리실이나 목욕탕, 찜질방, 가정집 등과 같은 비의료기관에서 안전성을 검증받지 않은 약물을 피부에 주입하는 불법 미용시술이 성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불법약물의 주 원료인 공업용 실리콘이나 파라핀, 어메이징젤을 피부에 복합적으로 주입할 경우 시술 부위가 곪거나 딱딱해지는 등의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어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고 당부했다.

불법약물이 피부에 주입되면 약물이 피부에 그대로 흡수되지 않아 피부 표면이 울퉁불퉁해질 수 있고, 심한 경우 피부괴사가 일어날 확률이 높다.

잘못 맞은 필러는 녹일 수도, 제거할 수도 없기 때문에 처음부터 전문의료기관에서 성형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한 후 시술받아야 한다.

홍종욱 박사는 "시술방법이 아무리 간단하더라도 의사의 숙련도에 따라 지속기간이나 만족도가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일부 병·의원에서 정품 약물에 일정 비율의 식염수를 희석해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경우 지속기간이 짦아지는 것은 물론 원하는 만큼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불법 미용시술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려면 시술 전 제품의 정품 여부와 정량을 투여하는지 꼼꼼히 따져봐야 하며, 가격이 터무니없이 저렴하다면 한번쯤 의심해보는 것이 좋다.

한편 홍종욱 박사는 "주름제거와 사각턱 축소에 효과적인 보톡스 역시 정품·정량을 사용한다면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단 중증근육무력증이나 이튼-람버트 증후군 등의 신경근육병이 있거나 보툴리눔 독소 성분에 과민반응을 보이는 사람, 임신이나 수유 중인 임부는 시술을 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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