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은 우리 후보', 與野'러브콜'…"외교역량 망치는 꼴"
스크롤 이동 상태바
'반기문은 우리 후보', 與野'러브콜'…"외교역량 망치는 꼴"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4.11.03 15: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권노갑 "반 총장 측, 야권 대선후보 의사 타진해"
친박계 "정권 재창출 위해 반 총장 영입해야"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근홍 기자)

▲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 ⓒ 뉴시스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을 두고 여야가 서로 자기 대권후보 주자라며 설왕설래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우리 정치권이 반 총장이라는 좋은 국제외교역량을 스스로 망치는 꼴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새정치민주연합 윤호중 의원은 지난달 31일 한 라디오 방송에 나와 "만약 반기문 총장이 새정치연합에서 함께 일을 하겠다면 우리는 대환영"이라고 밝혔다. '문재인의 대변인'이라고 불릴 정도로 대표적 친노로 분류되는 윤 의원이 반 총장을 야권의 잠재적 대권후보로 눈여겨 본 것.

정치권에서는 야권의 일부 원로 인사들이 반 총장과 접촉하고 있다는 풍문이 돌기도 했다.

이를 방증하듯, 새정치연합 권노갑 상임고문은 3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자신의 회고록 <순명> 출판기념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반기문 총장 측 사람들이 (반 총장이)다음 대선에서 새정치연합 대통령 후보로 나왔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타진했다"며 "반 총장이 나서면 우리가 영입을 하되, 경선을 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여권에서는 일찍부터 반 총장이 자신들의 후보라며 러브콜을 보내왔다.

특히 지난달 29일 새누리당의 친박계 의원들은 '국가경쟁력강화 포럼'에서 차기 대선을 주제로 한 세미나를 열고 "정권 재창출을 위해 반 총장을 영입해야 한다"는 의식을 같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세미나에는 서청원 최고위원을 비롯해, 유기준·홍문종·윤상현 의원 등 친박계 핵심인물이 자리를 함께 했다. 친박계 차기 대권주자의 부재를 의식해 반 총장을 자신들의 후보로 내세우려 한다는 분석이 지배적.

이처럼 여야가 반 총장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반 총장이라는 좋은 국제외교역량을 스스로 망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치평론가 박상병 박사는 3일 YTN<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 "(여야가)이런 식으로 하면 반기문 총장의 유엔사무총장으로서의 업적까지 폄훼된다. 좋은 국제외교역량을 스스로 망치고 있다"며 "정치가 아무리 냉혹하더라도 안 될 이야기는 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방송에서 황태순 위즈덤센터 수석연구위원도 "반 총장이 국내 정치에 관심이 가 있더라는 소문이 유엔 내에 돌면 뭐라고 하겠나. '당신은 북한 문제에 대해서도 사심이 있는 것 아니냐'라는 식으로 태클이 들어올 수 있지 않겠나"하고 우려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隨緣無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