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계 엄친아 김무성, 차기 대권 주자로는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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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계 엄친아 김무성, 차기 대권 주자로는 '글쎄'
  • 홍세미 기자
  • 승인 2014.11.03 20: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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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정치 스펙?…김무성, '바람'에만 그치지 않으려면 '반전'보여야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홍세미 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정치계의 '엄친아'다. '정치스펙'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든든한 집안 배경에 뿌리는 '정통 정치'인 상도동계다. 재력과 인맥 모두 갖췄다. 고향은 PK다. 5선이라는 경력에 '킹메이커' 공로까지 있다. 자연스럽게 당내 파워까지 올랐다. 정치인들의 최종 꿈인 ‘대권’에 김 대표는 근접해 있다.

김 대표는 '탄탄대로'를 걷는 듯했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서치뷰>와 인터넷방송 <팩트TV>가 공동으로 10월 30일 전국 만19세 이상 새누리당 지지층(376명)에 한해서 차기 대선 주자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 김무성 대표가 27.%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김문수 위원장이 18.0%를, 정몽준 전 의원이 9.7%를, 오세훈 전 시장이 7.9%를 기록하며 따랐다.

▲ 여야 대권 주자 지지율 ⓒ 리얼미터

하지만 일각에선 정치계 '모범생'인 김 대표가 대권주자로 파급력이 없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 대표는 여권 지지자들에게 국한된 조사에선 선두를 달리지만 여야를 통틀어 실시한 조사에선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 않기 때문.

<리얼미터>가 3일 10월 5주차 주간집계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차기 대권 주자로 박원순 서울시장이 20.0%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김무성 대표가 12.7%로 2위를, 새정치연합 문재인 의원이 11.5%로 3위를, 김문수 위원장이 8.0%로 4위를 기록했다.

김 대표와 박 시장의 차기 대권 지지율을 보면 서로 1위 자리를 두고 엎치락뒤치락하는 듯 보이나 시간이 지날수록 차이는 벌어지고 있다.

與 반기문 총장 모시기 '급급'…왜?

새누리당 일각에서는 아예 ‘반기문 카드’를 거론하며 눈을 외부로 돌리고 있다. 차기 정권 재창출을 위해선 파급력있는 인물을 내세워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기문 UN 사무총장은 차기 대권에 손사레 치고 있지만 새누리당 일부에선 이미 반 총장을 '모셔오기'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 대표로선 자존심이 상할 일이다.

반 총장이 ‘스펙’으로 따져보면 김 대표에게 현저하게 밀리기 때문이다. 충청도 출신이라는 지역적 한계에다가 정치 경험을 따지면 2004년부터 2006년까지 노무현 정부 시절 외교통상부 장관을 역임한 것이 전부다.

반기문 총장이 포함된 대권 주자 순위를 보면 김 대표의 성적은 더욱 초라하다. 지난 20일 <한길리서치>가 실시한 차기 대권주자 여론조사에 따르면 반기문 총장은 39.7%의 지지율을 얻으며 1위를 기록했다. 박원순 시장이 13.5%를, 새정치연합 문재인 의원이 9.3%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4.9%를 기록하며 뒤따랐다.

▲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 뉴시스

스펙과 정치, 그리고 '대통령 바람'

스펙은 좋지만 대선에서 한계를 드러낸 예가 있다. 지난 15대, 16대 대선 당시 이회창 한나라당 전 총재는 각각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고배를 마셨다. 대법관 출신인 이회창은 국무총리를 거쳐 신한국당 대표 거쳐 한나라당 대권주자가 됐다. 객관적인 스펙으로만 보면 DJ나 노 전 대통령에 비해 좋은 배경을 가졌으나 패배했다. 정치스펙이 차기 대권을 선점하기 위한 필수조건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김 대표는 지난 9월 30일 비공개 회의에서 “이대로 가면 대선에서 100% 진다”라며 “야당이 지금 위기인 것처럼 보이지만 환골탈태(換骨奪胎)해 강력한 경쟁상대가 될 수 있다”고 차기 대선에 대해 불안감을 드러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3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김 대표가 당 대표에 취임한 이후 청와대에 너무 고개를 숙이고 있다. 그의 별명인 ‘무대’(무성대장)에 맞게 행동으로 보여준 적이 없다”며 “차기 대권 주자로 입지를 다지고 싶으면 모범생같은 모습을 접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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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명 : 행복하기로 마음먹은 만큼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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