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메이커 홍준표, 이번엔 '무상급식'…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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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메이커 홍준표, 이번엔 '무상급식'…왜?
  • 홍세미 기자
  • 승인 2014.11.04 13: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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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물러나게 했던 무상급식…홍준표는 무사할까?
'정통 보수'or'꼴통 보수'…배수진 친 홍준표, 결과는?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홍세미 기자)

홍문표 경남도지사가 무상급식 지원 중단을 선언했다.

홍 지사는 3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경남도교육청이 지난 4년 동안 무상급식비 보조금 3040억 원(도와 시·군비)의 막대한 세금을 지원받고도 감사를 받지 않겠다고 했다”며 “‘감사 없는 예산은 없다’라는 원칙에 따라 더 이상 무상급식 지원 예산을 편성할 수 없다”고 선언했다.

홍 지사는 “무상급식 비용은 교육청 예산으로만 집행하는 것이 맞다”며 “앞으로 무상급식비 지원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훈 경남도 교육감은 홍 지사가 월권행위를 한다고 주장한다. 광역 지방자치단체가 무상급식비 감사에 나서겠다고 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기 때문. 게다가 감사 이유를 거부해 무상급식 보조금 지원 중단도 극단적이라고 비판했다.

이를 놓고 정계에선 홍 지사가 '정통 보수 아이콘'으로 자리 잡기 위해 무상급식 지원을 중단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치적 노림수’가 있을 것이라 추측하는 눈초리가 적지 않다.

홍준표 경남도지사 ⓒ 뉴시스

진주의료원 사건 후 재선에 성공한 홍준표

홍 지사의 이런 극단적인 승부수는 처음이 아니다. 현재 진주의료원 폐업을 두고 홍준표에게 ‘잘못했다’고 손가락질 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오히려 진주의료원 폐업이 홍 지사의 입지를 강화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홍 지사가 적자를 이유로 들며 진주의료원을 철폐한다고 주장했을 땐 반대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반대하는 여론은 경남 전역으로 퍼졌다. 진주의료원 폐업 과정에서 80세의 고령의 할머니가 운명을 달리하자 전국적인 시위로 퍼졌다.

비판의 바람이 거세지자 홍 지사는 철폐 이유를 ‘적자’에서 ‘강성 노조’로 전환했다. 홍 지사는 공공기관의 뿌리 깊은 비리를 철폐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진주의료원 강성 노조에게 혈세를 줄 수 없다고 내세웠다. 그러자 일각에선 진주의료원 폐업을 찬성하는 여론도 형성됐다.

홍 지사는 전국적으로 퍼진 진주의료원 사태의 중심에 있었다. 지방에서 활동하는 광역도지사는 중앙 메스컴의 관심을 받는 일은 드물다. 홍 지사는 연일 신문 1면을 장식했다. 대한민국 중심으로 본인을 이끌었다.

1년 반이 지난 후 홍 지사는 경남도지사 재선에 성공했다.

홍 지사의 진주의료원 폐업이 차기 대권 주자로 이름을 올려 놓는 데 일조했다는 평이 나온다. 정통 보수 세력을 결집시켜 지지 세력을 만들었다는 의견이다.

의료에 이어 무상 급식까지 칼 빼드나

무상급식은 진주의료원 사건보다 더 큰 규모다. 무상급식은 쟁점은 전국적으로 퍼질 가능성이 다분하다.

홍 지사의 무상급식 지원 중단 선언을 두고 두 가지 평이 나온다. 정통 보수의 아이콘으로 거듭날 것이라는 것과 시대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새누리당내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보면 ‘연정(聯政)’을 시도할 정도로 화합과 통합을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홍 지사는 ‘좌파’라는 용어를 써가면서 보수와 진보 프레임 대결에 불을 지폈다.

홍 지사는 지난달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무상급식과 관련, “2010년 지방선거에서 진보좌파들의 아젠다인 무상포플리즘 광풍에 휩싸여 선거에 나선 자치단체장들이 이를 거역할 수가 없어 부득이하게 끌려들어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를 놓고 '사회 대통합'이 화두인 만큼 시대에 역행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편으론 정통 보수의 아이콘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평도 나온다.

지난 18대 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 새누리당은 전체적으로 복지 공약을 선거에서 내세웠다. 정통 보수층은 복지 공약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여기서 홍 지사는 무상 급식 지원 중단을 선언하며 제동을 걸었다. 홍 지사가 승부수를 건 것과 다름 없다. 복지 프레임을 달가워하지 않는 정통 보수층들의 대안으로 떠오를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오세훈 무너뜨린 ‘무상급식’…홍준표는?

2011년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무상급식에 반기를 들었다. 오 전 시장은 무상급식에 대해 주민 찬반 투표를 제안했다. 투표에서 패배한다면 서울시장직에서 사퇴한다는 ‘초강수’를 뒀다. 배수진을 친 것이다.

결국 오 전 시장은 서울시장 직에서 물러났고 무상 급식은 시행됐다.

이번엔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무상 급식을 두고 칼을 빼들었다. 무상 급식 중단으로 역풍을 맞을 수도, 보수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 홍 지사로에게도 무상급식 지원 중단은 배수진을 친 것과 다름 없다.

이와 관련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4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홍 지사의 무상 급식 중단 발언은 전국적 이슈로 될 가능성이 크다"라며 "홍 지사는 이전부터 정치 이슈 선점에 능했다. 이번에도 선점한 듯 싶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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