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중독균 웨하스´ 크라운제과, 오너일가 책임론 급부상…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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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중독균 웨하스´ 크라운제과, 오너일가 책임론 급부상…왜?
  • 정세운 기자
  • 승인 2014.11.04 15: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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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중독균 웨하스 파동 오너 일가 족벌경영 문제로 확산
회사 측 “오너 경영과 식중독균 파동 관계없다” 일축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정세운 기자)

▲ 윤영달회장(왼쪽), 부인 육명희 여사 ⓒ뉴시스

“우리 기업은 아이들을 위한 기업입니다.”

윤영달 크라운제과 회장은 아이들에게 예술놀이터와 미술관을 만드는 등 어린이를 위한 사업을 펼쳐왔다.

하지만 최근 크라운제과의 ´유기농 웨하스´에 식중독균이 검출, 결국 아이들에게 불량식품을 팔아온 꼴이 되면서 오너 일가에 대한 비난으로 이어지고 있다. 더욱이 윤영달 회장 일가에 대한 족벌경영 문제로 시선으로 옮겨 붙는 모양새다.

최근 크라운제과는 세균 기준치를 최대 280배 초과한 ´유기농 웨하스´와 ‘유기농 초코 웨하스’를 무려 지난 5년간 유통시켰다. 또한 자사 품질검사 결과 이들 제품이 판매에 부적합하다는 사실을 알고도 이를 보건당국에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해당 제품들은 포장 겉면에 유기농마크를 넣는 등 웰빙 이미지를 강조, 영유아 아동을 주요 판매 대상으로 삼았기 때문에 충격이 크다.

현재 검찰은 식중독균이 검출된 크라운제과의 진천공장 임직원들을 처벌했다. 또한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크라운제과에 대한 불매운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자 윤 회장 오너일가의 족벌경영에 대한 비난이 불거져 나오고 있다.

윤 회장의 부인인 육명희 전 크라운베이커리 대표이사는 크라운베이커리의 몰락에 큰 영향을 끼쳤다는 악평을 받았다.

한때 업계 1위에 빛나던 크라운베이커리는 2000년대 이후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의 공격적인 마케팅에 밀려 결국 가맹사업을 포기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대해 가맹점주들은 "오너가의 잘못된 판단이 가맹사업 철수의 직접적 원인"이라며 불만을 나타냈다. 불만 뒤에는 육 전 대표가 경영권을 잡은 후 경쟁에 대응하기는커녕 몸을 사리는데 급급했다는 것.

결국 지난 2012년 5월 육 전 대표가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났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일각에서는 육 씨가 책임론으로부터 재빨리 발을 뺀 것이 아니냐는 업계 비난의 목소리가 나왔다.

윤 회장의 장남인 윤석빈 대표의 두라푸드는 ´일감 몰아주기´ 의혹에 휩싸인 바 있다.

금감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두라푸드의 매출은 별도 기준 2009년 39억 원, 2010년 82억 원, 2011년 96억 원, 2012년 96억 원, 2013년 100억 원을 기록했다. 4년 만에 250% 매출이 급성장한 것은 내부거래 덕분이라는 것.

실제 두라푸드는 2009년 39억 원의 매출 중 19억 원이 크라운제과로부터 나왔고 그해 내부거래 비율은 47.9%에 달했다. 2010년에도 82억 원의 매출 중 크라운제과에 23억 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내부거래 비중 28.03%를 기록했다.

지난해 두라푸드가 올린 매출 99억 원 중 크라운제과와 해태제과 등에서 각각 15억 원과 77억 원으로 총 92억 원을 올려 내부거래율이 92%에 달한다.

두라푸드의 지분은 올해 4월 공시한 감사보고서 기준, 윤 대표가 59.60%로 최대주주이며 친인척 윤병우 씨가 17.78%, 어머니인 육 씨가 7.17%, 차남 윤성민 씨 6.32, 장녀 윤자원 씨가 3.82%로 사실상 오너일가가 100% 지분을 보유했다.

한편, 차남인 윤성민 씨는 폐업이 된 크라운베이커리가 운영했던 브랜드 딜리댈리의 설립을 주도한 것으로 잘 알려졌다.

딜리댈리는 신촌에 1호점을, 강남역 인근에 2호점을 내며 야심차게 시작됐지만 높은 단가로 인해 인기를 얻지 못하자 결국 문을 닫았다.

이처럼 해태제과와 크라운제과의 흡수합병은 가족경영체제로 실적이 떨어지거나 내부거래로만 매출을 세운다는 등 ´잇속 챙기기´ 비판을 받고 있다.

크라운제과 측은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이번 유기농 웨하스 식중독균 파문과 오너경영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담당업무 : 정치, 사회 전 분야를 다룹니다.
좌우명 : YS정신을 계승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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