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D조명 차별화된 기술력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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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D조명 차별화된 기술력이 관건
  • 윤동관 기자
  • 승인 2010.05.19 10: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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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력 확보 업체 기술력· 자체 브랜드로 시장 선점

최근 정부의 녹색성장 정책 기조와 맞물려 LED기업이 시쳇말로 시장에 넘쳐날 정도로 늘어났지만 차별화된 기술력과 자체 브랜드로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기업들은 손에 꼽을 정도이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도 LED 분야의 차별화된 기술력을 무기로 전후방산업에 기술력을 담보로 시장을 선점해 나가는 기업들이 속속 출현하고 있어 기업의 이미지 브랜드는 물론 국가경쟁력을 한 차원 높이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LED조명은 설계할 때 전원 변환 없이 직접 AC방식으로 구동할 수 있는 원천 기술까지 확보한다면 LED 생산의 최대 약점인 원가 경쟁력에서 그만큼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     ©뉴시스

특히 중견 기업들의 경우 그룹 관계사를 동원해 사업 수직계열화에 나서는가 하면, 기존 주력 사업에서 쌓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LED 시장에 신규 진출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어 LED시장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게다가 최근에는 우리가 만든 LED 조명 KS표준이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국제표준 초안으로 채택되는 등 기업들의 경쟁력에 힘을 실어 주면서 글로벌 시장을 선점할 날이 멀지않았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도 나오고 있다.

정부, 국제적 품질 경쟁력 방안 마련 분주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은 지난해 6월 우리나라가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조명분야 기술위원회(TC34)에 제안한 ‘할로겐 대체용 LED 램프’ 등 2종의 기술이 최근 국제표준 초안으로 채택됐다.
 
우리나라는 작년 10월 헝가리에서 개최된 IEC 조명기술 국제표준화회의에서 ‘LED 등기구’ 표준 등 4종을 추가 제안하는 등 지금까지 총 7종의 KS 표준을 국제표준에 제안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IEC가 LED 표준을 전문적으로 다룰 수 있도록 LED등기구분과가 신설됨에 따라 우리나라가 제안중인 5종의 표준도 국제표준 채택에 유리한 입지를 갖추게 됐다”고 설명한다.

기술표준원은 또 최근 2014년까지 지능형 전력망(스마트그리드)의 표준 개발을 마무리 짓기로 하고 민관 통합추진 체계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특히 지경부는 올해부터 내년까지 기존 전력망 표준을 제주의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에 적용해 표준안을 도출하고, 2012∼2013년 실증단지의 표준을 개발·검증한 뒤 2014년 광역도시망으로 확대하는 3단계로 나누어 표준개발을 추진할 방침이다.

지경부 기표원 관계자는 “이번 표준화 계획에 성공해 검증된 국가표준 체제를 조속히 마무리해 우리나라가 스마트그리드 시장의 주도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방침”이라며 이를 통해 2013년까지 제주 실증사업을 통해 스마트그리드 관련 기술을 검증한 뒤 2030년까지 국가 단위의 스마트그리드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기술표준원은 지난 4월 신기술 분야의 표준이 미비해 호환ㆍ융합되지 않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민간 인력을 기용하는 ‘표준 코디네이터’ 제도를 도입했다. 이에 따라 지경부는 우선 5월 중 표준제정이 가장 시급한 신기술 분야인 스마트 그리드, 전기자동차, LED응용, 3차원 TV 등 4개 대형 국책과제의 표준 코디네이터를 선발키로 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국책과제 참여자 사이에 상호 공조체제가 부족해 개별적으로 기술을 개발하는 관행 때문에 호환성이 떨어져 표준화에 막대한 자금이 재투입되는 문제가 있어 이를 통합 관리하는 체계를 갖추기 위한 제도”라고 설명했다.

업계도 정부 노력 탄력 받아 LED 사업 전력

기술표준원은 또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산제품의 국제적 품질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방안으로 LED 인증 수수료 인하와 통일화 등 관련업계의 애로사항을 해소하기 위해 ‘LED 시험기관 협의회’에서는 시험건수에 따라 평균 21~58%까지 낮추고 통일화 방안을 시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경제 위기 극복 기업지원 대책’일환으로 시행중인 시험수수료 20% 감면 지원도 중소기업에 한해 1년간 연장 할 계획이다.

업계 또한 정부의 이러한 노력에 탄력을 받아 LED 조명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최근 전담팀을 구성하고 LED 사업 채비에 전력을 쏟고 있다.

일진그룹 계열 LED조명 업체인 루미리치는 최근 국내 최고 수준의 광효율을 지닌 일체형 LED 조명 제품을 개발, 본격적인 해외시장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이 제품은 광효율이 1w(와트)당 90.2lm(루멘)으로, 현재 일반적으로 쓰이는 형광등(60~70lm/w)에 비해 30% 더 밝고 소비전력은 최대 43% 적게 들 뿐만 아니라 안정기와 조명을 일체형으로 만들어 안정성이 뛰어난 것도 장점이다. 김하철 대표는 “올해 수출과 내수 시장을 동시 공략해 총 400억 원이 넘는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ED 패키징 라인 신설...기업들 전문성으로 승부

지난해 11월에는 울산항만공사가 울산항에서 항만용 고출력 LED 조명 개발과 설치 국산화에 성공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LED 조명은 전력 소비량은 적지만 밝은 고효율의 친환경 소재로 정부가 녹색성장 정책의 하나로 기존 백열등과 할로겐 조명을 LED 조명으로 바꾸도록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종전까지 개발된 LED 조명은 개당 출력이 30W 수준으로 매우 낮아 300W 이상의 고출력이 필요한 항만이나 공항, 경기장 등지에서는 사용하지 못했다.

울산항에 설치된 LED 조명은 300W급의 고출력이며, 전력은 나트륨램프보다 30% 정도 적게 들고 조도는 3배 이상 대폭 증강됐다.

울산항만공사 관계자는 “이를 계기로 앞으로 울산항 전체 조명을 LED로 교체할 계획”이라며 “항만에 고출력 LED 조명이 성공적으로 설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A사의 경우 미국의 유수 조명회사와 올해 초 LED 조명유통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하반기에는 LG디스플레이의 최대 해외사업장인 중국 광저우 LCD클러스터에 TV BLU용 LED 패키징라인을 신설하는 전문성으로 승부를 띄워가고 있다.

시스템통합(SI) 전문 계열사인 B사도 모기업을 중심으로 아파트 및 일반 건물에 LED 조명을 공급할 예정에 있고. 중견기업 C사도 LED 에피웨이퍼 및 칩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유기금속화학증착장비(MOCVD)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사는 우선 LED 전방산업에 성공적으로 진입한 뒤 웨이퍼ㆍ칩 사업에 신규 진출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한편 기존 주력 사업과 쉽게 접목할 수 있는 전문 업체들의 신규 진입도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최근 LED 마이크로컨트롤러(MCU) 설계전문 업체 D사는 LED조명 분야 국책과제 사업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표준화 채택(정책)과 맞물려 기술력을 확보한 업체들이 속속 출현하면서 LED시장 판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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