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그림자에 숨죽인 대권잠룡
반기문 그림자에 숨죽인 대권잠룡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4.11.06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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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대망론 지나가길…영남주자들 눈치만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반기문 UN 사무총장 ⓒ뉴시스

반기문 UN 사무총장 영입설이 정계를 뒤흔드는 가운데 여야의 다른 대권 주자들은 숨을 죽이고 있다. 불과 얼마 전까지 때 이른 대권다툼이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돌았지만, 지금은 반 총장의 행보를 지켜보며 각자 할 일을 하는 모양새다. 일각에선 충청 출신 주자의 등장에 영남으로 도배된 현 잠룡 그룹이 신중한 태도를 보인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반 총장 정계 등판설은 사실 갑자기 나온 이야기가 아니다. 지난해 말부터 정가에는 ‘새누리당이 반 총장과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는 소문이 흘러나왔다. 여권의 한 중진 의원은 지난해 10월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차기 대권 주자로)반 총장 얘기가 들려오더라”고 말한 바 있다. 이후 반 총장과 관련된 이야기는 세월호 참사를 비롯해, 지방선거와 재보선 등 거대 이슈에 묻혀 잠복하고 있었다.

그러다 얼마 전 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차기 대권후보 1위에 오르며 다시 반 총장에게 이목이 쏠렸다. 심지어 여야가 서로 영입하려 했다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간 한 번도 대통령을 배출하지 못한 충청 출신 인사라는 점도 세간을 술렁이게 했다. <시사오늘>과 <알앤비리서치>가 지난 7월 충청도민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반 총장은 차기 지도자 지지도에서 29.10%를 기록하며 안희정 충남지사(23.50%),새누리당 이인제 최고위원(11.10%)등을 제쳤다.

반 총장은 지난 4일(현지시간) 공식 입장을 발표하고 정계진출설을 전면 부인했다. 반 총장 측은 “최근 일부 정치권과 언론 등에서 국내 정치 관련 관심을 시사 하는듯한 보도를 하고 있다”면서 “이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으며,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일축했다. 반 총장의 동생 등도 언론 등을 통해 “정치할 생각이 없는 분”이라고 선을 그었다.

반 총장이 세간의 주목을 받자 그간 대권주자로 언급돼오던 여야 인사들은 몸을 낮췄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새누리당 김문수 보수혁신특별위원장은 각자의 업무에 집중하며 대권 언급을 피하는 모양새다. 반 총장 이전까지 차기 대권 선두를 달리던 박원순 서울시장도 잠잠하다. 새정치민주연합의 문재인 의원과 안철수 의원도 ‘숨 고르기’ 중이다. 홍준표 경남지사만이 무상급식 지원을 중단하며 이슈몰이에 나섰다.

이들은 전원이 영남 출신이라는 공통점을 지녔다. 김문수 위원장은 대구경북(TK), 그 외엔 모두 부산경남(PK) 출신이다. 영남이 모든 정치권력을 독식한다는 ‘영남패권론’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다. 반 총장이 더욱 두려운 존재로 비칠 이유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6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다른 대권 주자들이)지금 나서 봐야 반 총장과 비교만 당하고 손해를 입을 것이 뻔하지 않나”라면서 “반기문 대망론은 어차피 지나갈 이벤트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정치권의 또 다른 소식통은  “반 총장의 인기가 높지만 현실적으로 비(非)영남권 주자가 대통령이 될 가능성은 없다고 봐야 한다”면서 故 김대중(DJ) 대통령 당선 때는 영남 주자가 없었지만, 지금은 바글바글 하지 않나”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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