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 막 오른 당권 경쟁, 변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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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연합 막 오른 당권 경쟁, 변수는?
  • 홍세미 기자
  • 승인 2014.11.11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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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수없는 문재인, 출마여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올라
정세균·박지원 등 '비노계' 단일화 변수…친노계 '긴장'
전당대회 선거방식, 당선 여부에서 크게 영향 미쳐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홍세미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10일 차기 전당대회 규정 등을 결정하는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를 구성, 차기 전당대회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새정치연합 내부에선 벌써부터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후보들 간 물밑경쟁에 들어갔다. 어느 때보다 ‘당권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전준위 위원장에 김성곤 의원(4선)을 선임했다. 전준위는 전당대회 시기와 앞으로 경선 방식을 정할 예정이다.

▲ 새정치연합 문재인 의원 ⓒ 뉴시스

초미의 관심사 ‘문재인’, 출마할까?

문재인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문 의원은 지난 7·30 재보선 이후 위기에 빠진 새정치연합의 차기 당 대표로 거론돼왔다. 박영선 비대위원장 체제도 자리를 잡지 못하자 문 의원의 ‘조기등판론’이 나오기도 했다. 당의 안정을 위해 문 의원이 빨리 당권을 잡아야 한다는 의견이다.

문 의원이 유력한 차기 당권 주자라는 것엔 이견이 없다. 최근 진행된 여론조사에서 문 의원은 다른 후보군들에 비해 월등하게 높은 지지율을 기록한 바 있다.

언뜻 보기엔 무난히 문 의원이 차기 당권을 잡을 것처럼 보이지만, 전당대회에서 다양한 ‘변수’가 있어 쉽게 예측하기 힘들다.

일단 새정치연합에서 당권과 대권을 분리하는 ‘투트랙 선거 전략’으로 가닥이 잡혀지면 문 의원이 전당대회에 참가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동교동계의 박지원 의원은 문 의원을 겨냥해 “당권과 대권을 분리해야 한다”는 논리를 펼치고 있다. 차기 대권에 출마할 사람이 당권을 잡아선 안 된다고 주장한다.

박 의원은 10일 오전 SBS 라디오 <한수진의 SBS 전망대>에 출연, “대선 후보는 일반적인 당무보다 대권 준비를 본격적으로 착실하게 해 나가야 한다”면서 “‘당권·대권 분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박 의원은 “대선 후보가 당권을 장악하면 상처가 난다”며 “대권 후보들은 좋은 정책과 아이디어로 경쟁해야 하기 때문에 현재 당권·대권 분리 주장이 상당한 지지를 받고 있는 것이고 저 역시 그렇게 생각을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새정치연합 당헌 당규상 대선에 출마하려면 대선 1년 전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만일 문 의원이 당권을 잡고 대선에 출마하기 위해선 대표직 중도사퇴가 불가피하다. 박 의원은 이런 점을 염두해두고 ‘당무’와 ‘대권 준비’를 따로 놔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에 ‘친노계’로 분류되는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맞받아쳤다.

문 위원장은 이날 당무위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권후보는 전대를 출마하지 않아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민주정당에서 있을 수 없는 말”이라며 “누구는 나오면 안 된다는 게 어디 있느냐. 모든 당원은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왼쪽 위부터) 새정치연합 정세균, 박지원, 추미애, 김영환, 조경태, 전병헌 의원 ⓒ 뉴시스

박지원, 정세균, 조경태, 이인영, 추미애…또 다른 변수, ‘비노계 단일화’

또 다른 변수는 ‘비노계의 단일화’다.

새정치연합의 주류 계파는 친노계라고 알려졌지만, 전당대회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이 대부분 비노계가 많아 단일화가 막판 변수로 흐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당권 주자로 떠오른 또 다른 후보는 정세균(5선)·박지원(3선) 의원이다. 정 의원은 5선으로 당 중진 인사다. 박 의원은 원내대표를 역임한 경력으로 차기 당권 주자로 거론되고 있다.

중도계파에선 김영환, 조경태, 전병헌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김 의원과 조 의원은 당내주류계파로 알려진 친노계를 견제하며 ‘비노계’의 대표 주자로 떠올랐다. 전 의원은 지난 원내대표를 역임한 경력으로 차기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라는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486세대의 수장 이인영 의원과 여성 의원으로 추미애·박영선 의원도 차기 당권 주자로 떠올랐다. 특히 추 의원은 북콘서트 등을 통해 존재감을 유지해 차기 당권 준비를 꽤 오래 했다는 후문이다.

지난 6·4 지방선거와 7·30 재보선을 이끈 김한길 안철수 전 공동대표도 차기 당권 주자로 거론된다. 하지만 이들이 전당대회에 나설 지는 미지수다. 지난 선거의 패배 후유증에 당이 몸살을 앓았기 때문.

이번 전당대회의 ‘다크호스’는 김부겸 전 최고위원이다. 김 전 최고위원은 6·4 지방선거에서 ‘근소한’ 차이로 대구시장 선거에서 낙선한 바 있다. 하지만 지역주의를 타파할 인물로 떠올라 몸값이 상승 중이다. 또 지난 7월 비대위원장으로 거론돼기도 했다.

10일 지역위원장 발표에 따르면 김 전 최고위원은 대구 수성구(갑) 지역위원장으로 선정됐다. 김 전 최고위원이 차기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선 중앙 정치에서 존재감을 부각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몸값이 상승 중인 김 전 최고위원이 문 의원을 견제할 카드로 거론되면서 변수로 떠올랐다.

선거 방식도 ‘변수’

선거 방식도 변수 중 하나다. 현재 새정치연합은 현재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각각 따로 분리해서 선출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통합 선거로 뽑자는 의견이 제기됐다. 최다 득표자는 당 대표가 되고 나머지는 최고위원이 되는 방식이다.

후보마다 방법에 대한 유불 리가 갈리고 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수도 있다. 때문에 치열한 ‘눈치 싸움’이 진행 중이다.

새정치연합의 한 관계자는 11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당 대표를 준비하는 후보들이 선거 방식에 가장 예민할 것"이라며 "방식에 따라 당선 여부가 가려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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