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金·洪', 與 대권 주자 3파전…본격 경쟁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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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金·洪', 與 대권 주자 3파전…본격 경쟁하나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4.11.14 10: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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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武합작' 와해되나? 김무성·김문수 사이에 흐르는 묘한 분위기
홍준표, "김문수, 노동운동 할 때 생각…김무성, 내가 혁신 주장할 때 반대해"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근홍 기자)

새누리당 대선 주자들의 구도가 3파전으로 자리 잡히고 있다. '개헌 봇물' 발언 이후 주춤하는 김무성 대표와 보수혁신을 통해 당내 입지를 넓히려 하는 김문수 혁신위원장, 그리고 '무상급식' 논란을 주도한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그 주인공이다. 특히 김문수 위원장이 내놓은 혁신안을 놓고 3자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 (왼쪽부터)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김문수 새누리당 보수혁신특별위원장, 홍준표 경남도지사 ⓒ 뉴시스

'文武합작' 와해? 김무성·김문수, 묘한 분위기 

김 위원장은 지난 11일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국회의원 무노동 무임금', '출판기념회 금지' 등의 내용이 담긴 혁신안을 발표했다. 전날 김무성 대표가 "나도 김문수 위원장의 혁신안에 동참할 것"이라며 잔뜩 힘을 실어줬기 때문에 무난한 게 의총에서 추인될 것이라 여겨졌던 혁신안은, 의총에 참석한 의원들로부터 예상 밖의 극심한 반발을 샀다.

그리고 이 자리에서 또 하나의 예상 밖 장면이 연출됐다. 자타가 공인하는 김무성 대표의 최측근, 김성태 의원이 가장 선두에 나서 김 위원장의 혁신안에 대해 비판한 것. 그는 전날 김 위원장에게 힘을 실어줬던 김 대표의 발언이 무색할 정도로 '김문수표 혁신안'에 대해 혹평했다.

이날 김 의원은 "혁신위를 혁신해야 할 판"이라며 "혁신안을 보니 그저 국민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일회용 쇼 같다. 내용이 전부 인기에 영합해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준석 전 새누리당 혁신위원장은 13일 SBS<한수진의 SBS전망대>에 출연, "김무성 대표의 최측근 중 하나가 김성태 의원인데, (김 대표가 김문수 위원장에게 힘을 실어줬는데)정작 의총에서 김 의원이 선두주자로 나서 김 위원장에게 한 방 날렸다"며 "김 대표의 진짜 의중이 뭔지, 다들 전전긍긍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의원총회에서 김 대표의 최측근 김성태 의원의 혹평을 받은 까닭일까, 김문수 위원장은 의총을 마치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보수대혁신,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의 토론회에서 "새누리당은 집단지도체제, 최고위원제도를 도입했는데, 김무성 당 대표에게만 정당의 권한이 집중됐다. 사당화·사조직화 돼 있는 당 구조를 바꿔야 한다"며 작심한 듯 김 대표를 비판했다.

토론회에는 김 대표도 참석했다. 김 위원장이 김 대표의 면전 앞에서 직격타를 날린 것.

이에 김 대표는 "우리당 구조는 집단지도체제"라고 반박했다.

세간에서 '문무(文武)합작'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보수혁신'을 위해 힘을 합쳤던 김무성 대표와 김문수 위원장 사이에 묘한 분위기가 흐르고 있는 모양새다.

홍준표, "김문수, 노동운동 할 때 생각…김무성, 내가 혁신 주장할 때 반대해"

'무상급식' 논란을 주도해 단숨에 여권 차기 대선 주자로 자신을 부각시킨 홍준표 경남도지사도 혁신안에 대해 입을 열었다.

새누리당 보수혁신특별위원회 자문위원인 홍 지사는 12일 혁신위 전체회의에 처음으로 참석해 혁신위가 전날 의총에서 발표한 '국회의원 무노동 무임금'에 대해 "국회의원을 일당 노동자로 전락시키려 하느냐"며 "국회의원은 국가 지도자 급인에 어떻게 일당 노동자로 전락시키는 발상을 하는지, 잘못됐다고 본다"고 일갈했다.

홍 지사는 "무노동 무임금은 김문수 위원장이 노동운동 할 때 생각"이라며 "국회의원들을 폄하하고 비하하는 것은 또 다른 폭풍을 몰고 올 것"이라고 김 위원장을 압박했다.

그는 김무성 대표에 대해서도 꼬집었다.

홍 지사는 "내가 혁신위원장 할 때, 당시 사무총장이 전국을 돌며 혁신안을 반대했지만, 내가 혁신안을 관철시켰다. 그때 반대한 사무총장이 바로 김무성 대표"라며 이번에는 내가 혁신위 자문위원으로 있으니 김 대표가 반대하지 못할 것"이라고 내세웠다.

"'金·金·洪' 대선 경쟁 시작된 것"

이처럼 '金·金·洪', 3자가 혁신안을 놓고 아슬아슬한 수위를 넘나들며 서로 물고 뜯고 있는 것에 대해 김민전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는 14일 KBS<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서 "김무성 대표, 김문수 위원장, 홍준표 지사 모두 결국 잠재적인 당내 주자다. 대선 경쟁이 빨리 시작된 것"이라며 "(혁신의)공은 본인이 가져도 상대를 너무 키워주지 않겠다는 견제의 심리가 강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풀이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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