改憲-護憲 분수령…새누리 계파 싸움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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改憲-護憲 분수령…새누리 계파 싸움 본격화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4.11.14 13: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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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헌 놓고 친(親)박 vs. 비(非)박 세력화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근홍 기자)

새누리당이 개헌(改憲)과 호헌(護憲)의 갈림길 앞에 섰다. 당 지도부는 개헌 논의 자체를 자제하고 있는 분위기이지만, 당내 비(非)박근혜계를 중심으로 여전히 이를 추진하고 있어 그 추이에 이목이 쏠린다.

▲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왼쪽), 김문수 새누리당 보수혁신특별위원장

김무성, 사실상 개헌 포기, 김문수, '호헌' 주장…비(非)박계, '개헌추진국민연대' 출범

"개헌 논의가 봇물처럼 쏟아질 것"이라며 개헌을 주도했던 김무성 대표는 청와대의 '옐로우 카드'를 받고 사실상 이를 포기했다. 김문수 보수혁신특별위원장은 지난달 "5년 단임제가 나쁜 것만은 아니다"라며 '호헌'을 주장해 친(親)박계의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친이계 좌장 이재오 의원은 당내 비박계 중 일부 의원과 함께 '개헌추진국민연대'를 다음달 9일 출범시킬 계획이다. 개헌연대는 여야 전·현직 국회의원들과 불교·기독교·천주교·천도교 등 4대 종교 지도자, 각종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해 약 1천여 명 규모의 대조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오, 개헌 반대 세력은 '개'?

이 의원은 SNS을 통해 개헌 반대 세력을 '개'에 빗댄 듯 의미심장한 글을 남겨 주목받기도 했다.

이 의원은 13일 자신의 트위터에서 "동트기 전은 어둡다. 새벽에 학교를 가려면 옆 동네를 지야 한다. 동네 개들은 골목에 나와 짖어댄다. 개들의 소리도 갖가지 멍멍컹컹킁킁낑낑. 개 짖는 어두운 거리를 지나서 동트는 아침 눈부신 태양을 보라. 산다는 것은 변화한다는 것이다. 두려움을 버리는 것이다"라며 개헌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개헌 문제가 친박계와 비박계 간의 계파 싸움으로까지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개헌 놓고 친(親)박 vs. 비(非)박 계파 싸움 터지나

국회 개헌특위 구성 결의안에 서명한 의원 32명 중 새누리당 소속의 의원은 이재오·진영·김재경·신성범·안효대·김용태 의원 등 단 6명. 정우택·나성린·홍일표·함진규 의원은 중간에 서명을 철회했다.

서명 의원 6인은 모두 여권에서 비박계로 분류된다. 이재오 의원은 친이계의 좌장이고, 김재경·신성범 의원도 대표적인 친이계다. 안효대 의원은 정몽준 전 대표의 대변인 격으로 통한다. 진영 의원은 '탈박(탈박근혜)의 아이콘'이고, 김용태 의원은 비박 소장파다.

이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개헌 동력'은 없다며 비박계가 개헌을 추진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

이준석 전 새누리당 혁신위원장은 13일 SBS<한수진의 SBS전망대>에 출연, "(서명 의원들이)전형적인 비박계 버라이어티 모임"이라며 "청와대와의 교감이 어려운 상황에서 개헌 논의가 진행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위원장은 "(서명에 참여했던)의원들이 지금 이름을 빼는 단계로 갔다는 것은 (청와대와 당 지도부로부터)굉장한 압박을 느끼고 있는 것"이라며 "이제 개헌 동력은 없다"고 주장했다.

같은 방송에서 이동형 시사평론가도 "친박은 반대하고 비박은 찬성하는 식의 당내 계파 싸움으로 번질 수가 있어 의원들이 조심스럽게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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