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위에 울려 퍼지는 전선야곡(戰線夜曲)
무대 위에 울려 퍼지는 전선야곡(戰線夜曲)
  • 김병묵 기자 박근홍 기자
  • 승인 2014.11.14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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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뮤지컬 <전우> 제작진을 만나다
박경득, “모든 세대가 꼭 봐야 할 전쟁뮤지컬의 명품(名品)”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박근홍 기자)

<전우>는 70년대를 풍미한 전쟁드라마다. 특히 당시 주인공으로 소대장 역을 맡은 故 나시찬 씨의 인기로 말미암아, 동네 아이들이 모두 전쟁놀이를 하며 소대장을 맡겠다고 나섰을 정도다. 그 <전우>가 약 40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다시 무대로 돌아왔다. 가요 뮤지컬의 옷을 입고 화려한 연출을 더해서다. 극을 본 드라마 <전우> 세대는 깨어나는 추억에 눈시울을 붉혔고, 전후 세대인 젊은이들의 가슴도 뛰게 했다는 수작(秀作)이란 소문이 퍼졌다. <시사오늘>은 뮤지컬 <전우> 제작진들을 만나기 위해 6일 여의도 KBS 별관 옆의 탤런트 예술단 사무실을 찾았다.

▲ 가요 뮤지컬 <전우> 포스터 ⓒ탤런트 예술단 제공

뮤지컬 <전우>는 제작진부터 화려하다. 에서 탤런트 최초로 김일성 역을 맡아 열연한 바 있던, 40년 경력의 원로배우 박경득 씨가 극본을 썼다. 그는 직접 14세 때 6·25를 겪은 산증인이기도 하다. 탤런트 겸 연출자인 김영민 씨가 총연출을 했고, 탤런트예술단 서인성 총괄 프로듀서와, 남만진 상임고문이 기획했다.

가평에 울려 퍼진 전선야곡

-처음 아이디어를 어떻게 냈나.

박경득

"작년에 영등포에 있는 전국 장애인 복지관을 후원한 적이 있다. 그런데 그 쪽에 계신 60대, 70대 어르신들이 ‘왜 요즘엔 젊은 애들이 볼 만한 드라마, 연극만 하고 우리가 볼 드라마는 없느냐. 과거에 재밌게 봤던 실화극장이나 반공드라마 같은 것들은 찾아 볼 수가 없다. 다시 좀 해 달라’고 토로하더라. 그래서 준비하게 됐다.”

-지난달 29일 가평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고 들었다.

박경득

“반응이 생각 이상으로 좋아서 놀랐다. 사실 준비를 오랫동안, 많이 했기 때문에 자신은 있었지만, 그래도 역시 뜨거운 반응은 보람찬 법이다. 관객들이 우리 극을 보면서 눈물을 흘려주고, 끝나고 잘 봤다고 말해주는 것만큼 좋은 것이 어디 있나.”

-초연 장소를 가평으로 정한 이유가 있나.

김영민

"6·25 당시 우리나라 참전국 16개국 중 5개국의 전적비가 가평에 있다. 가평이 유명한 전적지기도 하고 해서 전쟁극을 공연하는 의미도 있다. 내가 가평 출신이기도 하다.”

-반응이 뜨거웠다는데 구체적으로 어땠나.

서인성

“극중에 <단장의 미아리고개>노래가 울려 퍼지는 부분이 있다. 그 씬에서 관객들이 눈물을 훔치면서 몰입해서 보더라. 또 3군단 66사단 100여 명이 와서 봤다. 그런데 그 정훈장교한테서 전화가 왔다. ‘너무 좋았다. 필요하면 사단장 직인으로 전 군단이 볼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도울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문서화 해서 추진을 해 보겠다’고 말하더라. 평도 올라왔다. ‘이렇게 재밌는 연극이 있는 줄 몰랐다’ 참 고마운 말이고 공연을 만든 사람으로서 뿌듯했다.”

박경득

“울리고 싶었는데 울어주고, 웃기고 싶었는데 웃어주면 그게 성공적인 작품 아니냐.”

서인성

"재미없는 걸 재미있다고 하면 안 되지. 진짜 재미있다(웃음)”

-최근 안보가 사회적 이슈인데 이런 분위기의 영향도 있나.

남만진

“병영문화, 안보 국방이 이슈다. 굉장히 중요한 일이다. 이런 시기 일수록 <전우>처럼 상당히 오락성과 안보 교육성을 동시에 갖춘 작품의 중요성이 더 크다고 본다.

박경득

“사실 더 일찍 상연을 하려고 했는데, 세월호 참사가 터지면서 공연들이 올 스톱 됐다. 그래서 미뤄지면서 본의 아니게 더 늘어났다. 주위 일부가 삐딱한 시선으로 내게 ‘목적극 아니냐’고 묻기도 하는데 그럴 때 서글프다. 내가 직접 겪은 일을 토대로, 쓰고 싶고 알리고 싶고 사람들을 재밌게 해주려고 쓴 작품이 어떻게 목적극일 수가 있나.”

-향후 일정은 어떻게 되나.

남만진

"초연 후에 호평이 쏟아지고, 여러 군데서 보고싶다고 초청이 왔다. 그래서 전국 순회공연을 할 거다. 내후년까지 2~3년 정도 상연을 생각하고 있다.”

박경득

“다만 안보 교육 차원에서도 문화체육관광부나 국방부 등 정부 차원의 지원이 꼭 필요하다. 78명의 스텝, 무대 위에 올라가는 배우만 50명인 대작이다. 규모가 규모니 만큼 지원이 많아야 더 이끌기가 수월하다. 잘 만든 작품이 지원이 없어 묻히는 건 우리 문화계 전체로서도 얼마나 큰 손실인가.”

어제의 용사들이 다시 뭉쳤다

뮤지컬 <전우>는 작품 자체로도 이목을 끄는 부분이 많다. 주연 배우로 김소위 역을 맡은 박승호 배우, 그 여동생 현정 역을 맡아 <단장의 미아리고개>를 열창한 이하소 배우와 김범석 무술감독에게 뮤지컬 <전우>의 특별한 점에 대해 물었다.

-전우가 특별한 점이 있다면.

박승호

“식상한 전쟁드라마가 아니라 대작이다. 동시에 과거 TV 드라마 <전우>에 나왔던 분들이 출연한다. 내일 모레 70세, 80세 되는 분들이 35~40여년 만에 다시 무대로 복귀했다. 김시원 선배님, 이원종 선배님 등 어르신들이 이름만 들어도 고개를 끄덕이는 원로 배우분들이 이 극을 위해 다시 뭉쳤다.”

-전쟁 뮤지컬이라 딱딱할 수도 있어 보인다.

박승호

“전혀 그렇지 않다. 그런 편견을 간단히 깨줄 수 있다. 막간마다 재미난 요소도 들어 있고, 타이트한 스토리 진행 와중에도 슬픔과 애정이 있다. <전우>는 인간의 희로애락이 압축돼서 들어 있는 극이다.”

<전우>는 가요 뮤지컬이라는 보기 드문 장르를 채택했다. <전우><불효자는 웁니다><단장의 미아리고개><멸공의 횃불><비나리><전선야곡><진짜 사나이> 등 국민 대부분이 알고 있는 가요나 군가를 선곡했다. 박경득 배우는 이 노래들로 스토리를 짜내는 것에 대해 ‘정말 어려운 작업이었다’고 회고했다.

-가요 뮤지컬이라는 장르가 신선하다. 각자가 부르는 노래에 대해 간단한 소개 부탁한다.

박승호

“전선야곡은 처음엔 트로트라고 생각했는데, 악보를 보니까 정통 재즈였다. 가사도 시(詩)적이다. 굉장히 좋아하는 노래가 됐다.”

이하소

"나는 아직 20대라, 내가 부르는 <단장의 미아리고개>란 노래를 처음에는 알지도 못했다. 우리 세대가 자주 접하는 곡이 아니라서 선배님들 부르는 것도 들어보고 했는데, 너무 어려웠다. 특히 한을 남기엔 내가 연륜이 부족하다 생각했다. 그래서 밤늦게까지 남아서 연습도 하고, 공부도 하면서 ‘현정’캐릭터에 아예 감정이입을 해서 불렀다.”

-뮤지컬 <전우>는 노래뿐 아니라 액션도 상당히 많이 나오는 작품이다. 무술감독 입장에서 가장 공들인 부분은 어디인가.

김범석

“다부동 전투다. 낙동강 전선의 치열한 전투를 담아내기 위해 공을 들였다. 그 씬을 위해 실제 포탄도 터트리고, 실제 총도 쐈다. 연극으로는 최초의 시도다.”

-앞으로 보러 오는 관객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린다.

박승호

"<전우>는 남녀노소가 다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우리 세대도 모르지만, 젊은 세대, 내 후배들이 꼭 봤으면 한다. 내가 참 많은 외국 작품을 했지만, 실제 우리가 겪은, 우리 땅에서 일어난 이야기 <전우>만한 작품은 없었다. 감동의 격이 다르다.”

이하소

“작품을 보는 것만으로 애국심도 생기고, 재미있게 역사를 공부할 수 있을 것 같다. 연극 안에 사랑도 있고, 효성도 있고 우정도 모두 녹아들어 있다. 단순한 전쟁극을 넘어섰기 때문에, 마음 따뜻하게 보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 가요뮤지컬 <전우> 제작진과 주연배우들 ⓒ시사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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