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 14년째 계열 분리 중…계열사만 102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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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 14년째 계열 분리 중…계열사만 102곳?
  • 방글 기자
  • 승인 2014.11.26 11: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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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개월간 23곳 늘어…지분 구조 정리 덜 끝나 사실상 '기업집단'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방글 기자)

▲ 김영대 대성 회장(왼쪽)과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 ⓒ뉴시스

삼성 74개, 현대차 57개, 대성 102개.

재계 순위 49위(4월 기준)의 대성이 2위 현대차보다는 2배, 1위 삼성보다도 1.5배 많은 것은 무엇일까. 다름 아닌 계열사 숫자다.

올해 4월 79개이던 대성그룹의 계열사 개수는 9월 말 현재 102개로 훌쩍 늘었다.

하지만 에너지분야가 아닌 영화, 방송콘텐츠, 애니메이션, 아동복 등 전혀 상관 없는 분야라 문어발 확장이라는 지적이 대두되고 있다.

이와 관련 대성 측은 “2001년 계열 분리돼 동일 회사가 아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금융감독원과 공정거래위원회 등 정부기관은 대성을 기업집단으로 보고 있다. 지분 구조가 정리되지 않아 아직은 기업집단으로 봐야한다는 이유에서다.

<시사오늘>은 십수년째 정리되지 않고 있는 대성의 지분구조와 함께 복잡한 계열사들을 정리해본다. <편집자주>

대성그룹은 창업주 故 김수근 명예회장이 1947년 대구에 ‘대성산업공사’를 설립하면서 그 역사가 시작됐다. 이후 64년 LPG판매, 68년 석유 판매 등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73년에는 대체에너지 보급에도 관심을 보였고 83년 대구도시가스 설립, 서울도시가스 인수 등 에너지 사업을 주축으로 기업을 운영했다.

하지만 김수근 명예회장의 세 아들이 불화를 겪으며 2001년 2월 계열 분리 절차를 밟아 현재는 대성합동지주와 서울도시가스, 대성홀딩스로 분리돼 운영되고 있다.

그런데 1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지분관계가 정리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과 공정위 등이 대성을 기업집단으로 보고 계열사를 102개라고 파악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대성 측은 최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계열이 분리돼 우리 계열사는 9개 뿐”이라고 해명했다.

실제로 대성합동지주의 계열사는 △대성계전 △대성산업㈜ △대성산업가스㈜ △대성하이드로릭스㈜ △문경새재관광㈜ △㈜가하이엠씨 △㈜가하컨설팅 △㈜대성합동지주 △한국캠브리지필터㈜ 등 9개다.

그런데 대성합동지주의 계열사 중 대성산업과 대성산업가스는 각각 14개, 3개의 회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즉, 대성산업이 5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대성나찌유압공업㈜이나 100%의 지분을 모두 갖고 있는 대성쎌틱에너시스㈜는 대성합동지주의 손자회사가 되는 셈이다.

대성홀딩스의 경우도 보유 계열사는 12개에 불과하지만 서울도시가스㈜의 지분을 서울도시가스(22.29%)보다도 많은 22.60%를 보유하고 있어 사실상 서울도시가스와 대성홀딩스가 분리됐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어보였다.

또, 대성홀딩스를 맡고 있는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은 서울도시가스 외에 대성합동지주의 지분도 1.59%가량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명목상 계열 분리됐을 뿐, 지분구조가 14년째 정리되지 않은 셈이다.

계열사 무자비 확장 논란…아동복에 테마파크사업까지?
내부거래 의존도 100% 허다…경영난으로 ‘허덕’이기도

이 와중에 대성이 에너지 사업과 관련 없는 분야까지도 무자비하게 계열사를 확장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심지어는 그 계열사들이 내부거래 없이는 운영되지 못하는 수준의 경영난을 겪고 있다는 평도 나왔다.

실제로 가하이엠씨는 22억2000만 원 전액을 내부거래를 통해 올린 것으로 나타났고, 서울도시개발 10억7700만 원 중 10억7200만 원, 한국물류용역 81억6600만 원 중 81억6300만 원, 에스필 53억5100만 원 중 51억3400만 원 등으로 내부거래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나우필과 제이씨알은 경영악화로 이미 정리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고, 글로리아트레이딩은 2012년 7억 원에 이어 2013년에도 5억 원의 순손실을 내는 등 실적악화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대성산업(651%), 대성엘앤에이(531%), 라파바이오(968%) 등은 부채비율이 500%를 넘는 고위험군에 속했고, 서양식 음식점을 운영하는 디큐브바피아노는 부채비율이 2001.5%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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