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천, "24시간 게이로 살지 않는다"
홍석천, "24시간 게이로 살지 않는다"
  • 방글 기자 박상길 기자
  • 승인 2014.11.30 03:42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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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천 방송인 커밍아웃은 개인의 행복 위한 결정일·사업 확장하며 인정받기 위해 노력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방글 기자 박상길 기자)

▲ 홍석천ⓒ시사오늘

우리는 평소에 얼마나 많이 '사랑'을 나누며 살고 있을까.

가족에 대한 사랑, 친구와의 우정을 빼놓고 이성 친구와의 사랑이라면 하루에 그 사랑을 느끼고 공유하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

'일'과 '야근'을 사랑하는 한국인의 최소 근무시간은 하루 8시간. 점심시간 1시간. 평균 수면 시간 8시간만 빼더라도 하루에 사랑하는 연인과 보낼 수 있는 시간은 7시간에 불과하다.

오후 6시에 퇴근해 연인과의 약속 장소로 이동, 7시부터 11시까지 함께한다고 가정해도 4시간밖에 되지 않는다.

요즘 같이 바쁜 시대에 연인을 매일 만날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일주일 단위로 계산해 가족과 식사 자리, 친구와의 만남, 야근, 회사 회식 등을 제외한다면 그 시간은 더욱 줄어든다.

2000년 커밍아웃을 선언한 방송인 홍석천은 최근 <시사오늘>과의 인터뷰 자리에서 이 같은 현실을 지적하며 "동성애자라고 같은 성별을 가진 모든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아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있을 때 동성애자인 것이지 평소에는 평범한 사람들과 같다"고 말했다.

일명 '게이', '동성애자'에 대한 편견을 정확하게 지적한 부분이다.

하루 수면 시간이 3시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진 홍석천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지내지만 그 안에서 동성애자로 살아가는 시간은 일주일에 몇 시간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시사오늘>은 초겨울 날씨를 뽐내던 지난 18일 방송인 홍석천을 만나 동성애자 이야기부터 사업 확장, 정치 입문 계획까지 다채로운 이야기를 나눴다.

-어떻게 지내고 있나.

"이달 초에 카페 'my sweet'(마이스윗)를 오픈했다. 방송은 최근에 2개를 새로 시작했다. 얼마 전 KBS 교양 프로그램 녹화를 마쳤고, 지난 10일 JTBC <냉장고를 부탁해>가 첫 방송 됐다. 그 외에는 <용감한 기자들>, <마녀사냥>, <날으는 슈퍼맨> 등에 출연 중이다."

-사업부터 방송에 이르기까지 굉장히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모르는 사람이 보기에도 바빠 보이는데, 평소 체력관리는 어떻게 하나.

"시간이 없어 특별히 관리하진 않는다. 잠이 부족한데 불면증이 있어서 조만간 관리해야 겠다는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체력이 부족하다고 말하면서도 꾸준히 방송 활동을 늘려가고 있는 이유가 궁금하다.

"일 중독이다. 커밍아웃 이후 3년 간 일을 못 한 시기가 있었다. 그때 이후로 들어오는 일은 거의 다 소화하고 있다. 방송 이외에 사업도 하는데 사업을 하다 보면 잘 안 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늘 대비하는 자세로 열심히 한다."

홍석천은 지난 2000년 커밍아웃을 선언한 이후, 꽤 오랜 시간 대중으로부터 외면받았다. 지금보다도 더 보수적이던 한국 상황에서 '동성애자'라는 타이틀은 방송으로 꽤 성공한 편이던 그에게도 냉정하게 다가왔다.

-개인적으로 힘든 시기를 버틸 수 있던 동력은 무엇이었나.

"자존심. 내가 동성애자인 것이 대중에게 잘못한 일은 아니다. 그런데도 커밍아웃 이후 내가 실패하길 원하는 대중들이 많았다. 그들에게 '실패한 동성애자'나 '실수한 커밍아웃'이라는 타이틀로 비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더 열심히 했던 것 같다."

-그래도 이제는 홍석천을 동성애자보다는 방송인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많아진 것 같다. 다른 동성애자들과는 별개로 홍석천 스스로도 여전히 부정적인 시선을 느끼는지 궁금하다.

"가끔 느낀다. 근데 내가 그런 시선을 다른 동성애자들에 비해 덜 느낄 수 있는 건, 그걸 드러낼 만큼 내가 만만한 사람이 아니라서다. 그동안 전국에 강연을 다니면서 성 소수자에 대한 편견에 대해서 피력했다. 또 개인적으로는 사업을 다각화하면서 재기에 성공하는 등 다방면으로 노력했다. 내가 그동안 쌓아 온 내공이 있기 때문에 대중이 쉽게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내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동성애자를 비롯, 소수자 프레임에 속하는 사람들은 내공을 쌓는 게 중요하다."

-동성애는 선천적이었나.

"아주 어릴 때, 초등학교 중학교 때부터 내가 남들과 다르다는 건 알고 있었다. 근데 그걸 나 스스로 받아들이고 고민한 시간이 길었다. 군대 갔다 올 때까지 고민했다. 그동안 일부러 여자친구도 만나보기도 했지만 여자보다 남자와 있을 때 더 행복하다는 걸 깨달았다."

▲ 홍석천은 "이성애자처럼 연인을 만났을때나 게이인 것"이라며 "평소에는 이성애자와 섞여 평범한 삶을 산다"고 말했다.ⓒ시사오늘


-동성애자를 고백하고도 십수 년을 한국 사회에서 살았는데,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오해하고 있는 게이에 대한 편견이 있다면 뭘까.

"게이는 남자만 보면 눈이 하트로 변하는 줄 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 사랑을 나눌 때 내가 게이인 거지 24시간 게이로 살 수는 없다. 이성애자들과 똑같이 연인을 만났을 때가 아니면 남녀 할 것 없이 섞여서 살아갈 뿐이다.

이 외에도 게이는 무조건 여성스러울 것이다, 더럽고 위험하다, 에이즈를 전파하는 존재다라는 편견도 있다. 기존 미디어에서 보였던 게이의 이미지가 여성스럽고 재미있는 코드였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또 평범한 게이를 만나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는 생각도 든다.

물론 미디어에서 그려진 그런 모습의 게이도 있지만 대부분 그렇지 않다. 에이즈 이야기가 나오는 건 게이가 문란하고 정착하지 못하는 부류의 사람들이라는 편견 때문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사실 문란한 걸로 따지면 이성애자들이 충분히 더 문란할 수 있는 게 우리 사회다. 대부분의 채널이 이성애자를 중심으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룸살롱이나 성매매 등의 문제는 이성애자들의 이야기가 아닌가."

"커밍아웃 후 게이 대표 얼굴 될까 반대한 동성애자도 있어"

홍석천은 커밍아웃을 선언한 2000년까지 MBC 시트콤 <남자셋 여자셋>에서 쁘아송 캐릭터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당시 그의 1년 수익은 3억 원에 달할 정도였다. 소위 '잘나가는' 시기였던 것. 하지만 갑작스러운 커밍아웃 선언으로 인기는 바닥을 쳤고, 결국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게 됐다.

-지금이야 편하게 물을 수 있지만 당시에는 굉장히 '쇼킹'했다. 최고의 위치에서 갑자기 커밍아웃을 선언한 이유가 뭔가.

"갑자기 선언한 건 아니다. 수많은 고민과 미래의 가능성을 그려보면서 준비한 거다. 선배 게이들의 삶을 봤는데 그 사람들의 삶이 불행해 보였다. 그래서 그 삶을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늘 하고 살았다. 20대 중반 들어서 특히 커밍아웃에 대해 많이 고민했는데, 내가 가진 직업 때문에 굉장히 힘들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 전에도 굳이 숨기고 싶어 하진 않았다. 그냥 말 못할 상황이 이어졌던 것뿐이다."

-연예인이라는 직업도 직업이지만, 가족에게 알리는 것도 쉽지 않았을 것 같다. 특히 부모님한테는 커밍아웃과 함께 공개했다고 들었는데 당시 상황을 조금만 전해달라.

"당연히 두려웠다. 부모님께는 말씀드리지 않고 누나들에게 먼저 알렸다. 누나들과는 부모님 돌아가실 때까지 비밀로 하기로 약속했다. 그런데 국민에게 공개 커밍아웃하면서 부모님께도 알리자고 결심했다. 대국민 공개 전에 부모님이 먼저 아시면 커밍아웃을 못 하게 될 게 뻔했기 때문이다."

-당시 가족의 반응은 어땠나.

"내가 성 소수자인 데 대한 걱정보다는 한국 사회에서 사람들에게 손가락질 받을까 봐 걱정했다. 먼저 소식을 듣게 된 누나들은 울고불고 난리였다. 부끄럽고 창피했던 것도 있었겠지만, 내가 사회에서 적응 못 하고 인정받지 못해 불행할까 봐 그랬던 것 같다."

-주변 반응도 궁금하다.

"환영해주는 사람도 있었고 반대해주는 사람도 있었다. 더 잘생기고 더 성공한 사람이 커밍아웃하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워하더라. 내가 게이를 대표하는 얼굴이 되면서 이에 대한 이미지가 굳어지는 것을 아쉬워했던 것 같다."

-커밍아웃을 후회하진 않나.

"성 소수자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과 혼자서 10년 가까이 싸워온 게 너무 힘들어서 종종 후회하기도 한다."

-어찌 됐든 현재는 '톱게이'라는 별칭을 달았다.

"톱게이라는 별명이 마음에 들지 않는 건 아니지만 부담스러운 면이 없지 않아 있다. 사실 성 소수자 중에 나보다 더 뛰어난 사람이 많다. 잘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다. 어부지리로 얻은 별칭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만큼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게이로 성공했다기보다 인정받고 있다고 생각돼서 마음에 든다."

-최근에는 방송에서도 홍석천을 많이 찾는다. 방송에서 홍석천이라는 캐릭터를 왜 사용한다고 생각하나.

"뻔한 것에 대한 식상함에서 벗어나고 싶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뻔한 조합과 나 같은 사람과의 조합이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까? 뭐 이런 것에 대한 궁금증이 큰 것 같다. 사물이나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이나 인생의 경험 같은 것들이 남들과 다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레스토랑 사업은 뮤지컬 연출가로서 만든 비즈니스 작품"

홍석천은 방송과 함께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이태원 인근에 여러 음식점을 내면서 ‘성공한 사업가’라는 부제(?) 또한 어색하지 않게 어울린다. 최근 개업한 카페 my sweet(마이스윗) 등 사업 현황에 대해 물었다.

음식 위주로 사업을 하고 있다. 태국 음식점부터 이탈리안 음식, 와인바, 카페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시도하고 있다.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뭔가.

"
고등학교 때부터 꿈꿔 온 연기자를 하다 커밍아웃을 선언하면서 3년 간 일을 못 하게 된 시기가 있었다. 연기 이외에 내가 잘할 수 있는 것들이 레스토랑 안에 있어서 사업을 구상하게 됐다. 레스토랑 안에는 미술이나 음악, 음식, 와인 등 모든 게 다 들어있지 않나. 뮤지컬 연출가 같이 하나의 작품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사업을 하고 있다."

-평소 요리를 잘하는 편인가.

"
한번 하면 맛있게 잘한다. 한식도 잘하고 이탈리안 음식도 잘한다."

-음식 관련 자격증도 보유하고 있나.

"
자격증은 없다. 자기가 평소 요리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자격증을 따도 되지만 나는 비즈니스맨 아닌가. 사업 경영인이기 때문에 주방이나 요리에 대해 너무 깊이 알게 되면 같이 일하는 사람이 피곤해질 거라 생각한다. 그래서 큰 그림만 그리고 아이템 던져주는 역할만 하고 있다. 자격증 딸 시간에 여행하면서 더 많이 경험하고 새로운 아이템을 찾는 게 더 중요하다고 본다."

-음식 사업을 하면서도 경영자로서의 마인드를 가진 것 같다. 사업철학이 있다면 말해달라.

"기본적인 사업철학은 가격 대비 만족도다. 연예인이기 때문에 고객분들의 기대치가 높은 편이다. 연예인이기 때문에 이점이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만큼 문제 소지도 많다. 고객의 기대치에 부응하려면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꾸준히 고민해야 한다."

▲ 홍석천은 "레스토랑 사업은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의 총체적 집합체"라고 설명했다.ⓒ시사오늘


-이태원에만 유독 홍석천의 레스토랑이 몰려 있는 이유가 있나.

"이태원은 대한민국의 중심이고, 지리적으로는 서울의 중심이라고 판단했다. 무엇보다 매일 매장을 돌아보려면 인근에 있어야 관리가 편하다."

-일각에서는 홍석천 브랜드가 이태원 일대를 장악했다고 보는 시선도 있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연예인이라 겉으로 드러나기 때문이지 일반인 중에는 나보다 더 많은 식당을 이태원에서 운영하는 사람도 많다."

-브랜드를 '마이'로 정한 이유가 있나.

"홍석천이란 이름을 별로 쓰고 싶지 않았다. 연예인으로서의 이점을 이용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 이름을 보고 오는 손님들이 나를 보지 못하면 많이 실망한다. 그래서 거꾸로 접근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스티브잡스는 아이폰 시리즈가 있지 않나? 아이폰이 아이(I)니까 거기서 모티브를 얻어서 나는 'My(마이)'를 붙였다."

홍석천의 레스토랑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미술품들을 찾아볼 수 있다. 본인이 그린 그림부터 수집한 작가의 작품, 심지어는 홍석천의 얼굴이 그려진 그림도 있다. 최근 오픈한 my sweet(마이스윗)에서는 팝아티스트 낸시랭의 작품이 곳곳에 진열돼 있었다. 레스토랑에 미술품을 접목시키고 있는 이유가 궁금했다.

"인물 중심으로 작품을 고르고 테마를 선정한다.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나 소통이 세상살이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아닌가. 사람 냄새 나는 가게를 만들고 싶었다."

-어릴 때 미술을 전공하려고 했다고도 들은 적이 있는데.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해서 중학교 때 미술반에 뽑혔던 적이 있었다. 그 반은 보통 홍대 미대에 입학하는 미술 우수반이었는데, 선생님이 재능이 있는 것 같다며 합류하게 했다. 근데 선후배 간 수직관계가 너무 엄격했다. 신고식으로 야구방망이와 각목 등을 들고 와 소위 말하는 ‘줄빠따’를 때리려고 하는 걸 보고 그 반에 들어가는 걸 포기했다."

-미술을 선택하지 않은 것에 대한 후회는 없나.

"때때로? 중학교 때까지의 미술은 내 마음대로 그린다. 본격적으로 배울 수 있는 고등학교 때 그걸 멈춰버려서 아쉬운 점이 있다. 미술 교육을 더 배웠으면 내가 아트를 할 텐데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나중에 나이 들어서 은퇴하고 나면 내가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생각했을 때, 지중해나 뭐 태국 같은 어디 섬 같은 데 가서 아무것도 안 하고 그림 그리고 음악 듣고 그런 모습은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면 더욱 아쉽다."

-어찌 됐든 지금 사업이 잘 되는 것 같은데, 내년 목표가 있다면 뭘까.

"2002년부터 시작해서 올해로 12년째 레스토랑을 하고 있다. 그동안은 내가 관리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사업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주로 이태원에서만 사업을 다각화했는데 내년에는 다른 지역으로 확장해볼까 한다. 또 새로운 아이템도 내려고 준비 중이다. 현재 홈쇼핑에서 내 상품이 나가고 있고, 편의점에서는 라면 브랜드가 선보여지고 있다. 조만간 어묵 상품을 내려고 준비 중이다. 이런 식으로 다각화된 사업 모델을 생각하고 있다."

"성 소수자 최초 공직 도전, 소외된 목소리에 힘 실을 것"

홍석천은 지난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2018년 용산구청장 출마 의사를 밝혔다. 방송에서 사업을 거쳐 이번에는 정치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비친 것이라 많은 관심을 받았다. 특히 청년부터 외국인 등 많은 이들이 현재 정계에 몸담고 있지만 성 소수자로서는 국내 최초 공직 자리 도전이라 이목이 집중되고 있기도 하다. 구체적인 계획이 있는 건지 궁금했다.

-용산구청장 출마 계획이 있다고 들었다.

"5년 뒤면 50대다. 50대의 모습을 그려보다가 계획하게 된 미랜데, 나는 1995년부터 이태원에 살았다. 그리고 2002년부터 가게를 내서 사업을 시작했다. 오랜 시간 이태원에서 지낸 이유는 이태원이라는 동네의 매력에 빠졌기 때문이고, 나랑도 잘 어울리는 곳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내가 수십 년을 살아온 이태원이 있는 용산구에 구청장이 누구냐고 떠올리면 기억이 나지 않는다. 얼굴은 몰라도 이름이라도 알아야 할 텐데, 투표 때가 지나면 잊히기 마련이다.

내가 구청장이 되면 어떨까. 구청장 이름이나 얼굴은 금세 용산구 주민들한테 각인되지 않을까 싶었다. 용산구 내에 내가 운영하는 식당도 있으니까 언제든지 와서 요구사항도 얘기하고 그러면 우리가 원하는 대로 도시가 바뀌지 않을까 싶었던 거다. 그 요구를 다 수용할 수는 없겠지만 내가 들어주지도 않을 사람은 아니지 않나.

내가 출마하는 것만으로도 차별당하거나 소외당하는 사람들이 힘을 얻을 거라고 생각한다. 출마하면 돈만 쓰는 선거 안 할 거다. 떨어지더라도 재밌게 도전하고 싶은 게 내 소망이다. 최초의 커밍아웃 연예인답게 성 소수자도 나라 일을 하고 지역 시민의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 홍석천은 용산구청장 출마 계획에 대해 "커밍아웃 1호 연예인의 첫 공직도전 사례가 되는만큼 성소수자의 목소리에 힘을 실어주고 지역 주민의 목소리도 적극적으로 귀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시사오늘


-출마를 생각하게 된 계기가 있나.

"지역 사람들이 살면서 느끼는 불편함과 개선을 원하는 부분이 있다. 하지만 희한하게 공무원이 세금 내는 시민을 도와주지 않고 너무 많이 규제하고 단속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구의 살림을 하는 사람들의 행태가 똑같다. 그러면 언제 발전을 하겠는가. 전진을 하려면 앞에 나서고 있는 선장이 잘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행정이나 정치를 공부한 사람은 아니지만 아이디어나 추진력이 좋은 사람이긴 하다. 50 정도 되면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나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을 포용하고 함께 갈 수 있는 내공이 쌓일 것 같다. 거창하게 포장한다면 내 재능을 봉사할 수 있는 자리가 용산구청장만큼 좋은 직업이 없다고 생각해서 출마의 꿈을 가지게 됐다."

-사업가, 방송인, 배우, 톱게이 등 여러 별명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어떤 타이틀이 가장 마음에 드나.

"배우다. 어릴 적부터 꿈이었다. 그래서 드라마 들어오면 열 일 제치고 올인(All-in)한다. 내년에 드라마 하나 들어갈 계획이다. 드라마 외에도 직접 기획한 뮤지컬이나 공연 등을 활발하게 할 예정이다."

-커밍아웃 후에 드라마 역할이 제한된 것에 대한 아쉬움은 없었나.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내가 주연이 돼서 누구랑 멜로를 찍고 싶은 생각은 없기 때문에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해서 감독이나 작가가 원하는 캐릭터를 구현하고 싶다."

-오디션을 볼 때 어떤 매력을 피력하나.

"배우로서 뛰어난 자질이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진실하고 성실하다는 걸 피력한다."

-어떤 인생을 살고 싶나.

"하루하루를 B+, 80~90점 사이로 살아가고 싶은 게 목표다. 이렇게 살다 보면 언젠가 A의 인생을 살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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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혜 2019-05-27 00:12:21
홍석천씨 열심히 사시는모습 멋지십니다.
저는 당신이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는 도구로 쓰임받으시길..돌이키시길 기도하고있습니다.

세찬 2015-02-03 16:32:58
앞으로도 좋은 모습 기대할께요^^

게이 2014-12-09 02:18:53
게이는 저리가 ㅡㅡ. 나중에 어떻게 될지몰라....
이성간 더 문란하다고? 그럼 동성간은 뭐야 동성간에하는 짓은 문란함을 뛰어넘는다. 표현하면 너무 욕이될거같아 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