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미원' MSG조미료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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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미원' MSG조미료 논란
  • 변상이 기자
  • 승인 2014.12.04 17: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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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맛·포장 전면 개선…소비자 여전히 ‘불안’
대상 "MSG 안정성 논란 일단락됐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변상이 기자)

대상그룹이 새롭게 출시한 '발효 미원'을 내놨지만 L-글루탐산나트륨, 일명 MSG 유해성 논란이 다시금 일고 있다. 최근 대상 측이 화학 조미료가 몸에 좋지 않다는 소비자 인식을 정면 돌파하고자 대대적 홍보를 연 것이 화근이었다.

‘미원’→,‘발효 미원’,이름·맛·포장 전면 개선…‘발효조미료’ 강조

그동안 대상 측은 ‘미원’에 첨가된 MSG조미료 논란에 시달렸다. 조미료가 인체에 유해하다는 소비자 인식은 좀처럼 잦아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상 측은 소비자 인식 변화를 위해 기존 ‘미원’ 이름은 ‘발효 미원’으로 바꾸며 맛과 디자인 전면 개선 시도했다. 대상은 새로 출시한 ‘발효 미원’을 통해 그동안 ‘화학조미료’라는 오해를 벗고자 100% 사탕수수를 발효해 만든 ‘발효조미료’라는 점도 강조했다.

발효 미원 출시 당시 대상 식품사업총괄 상무는 “L-글루탐산나트륨의 안전성은 세계적으로 공인됐다”며 “올바르게 사용하면 나트륨 섭취량이 줄어드는 기능도 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지난 2010년 식품의약품안전청(식약청)이 발표한 "MSG가 인체에 무해하다"는 공식입장은 발효 미원 출시에 득이 되기 충분했다.

1978년과 80년도에 미국 식품의약국 역시 철저한 검증을 통해 “현재 조미료로 사용하고 있는 수준에서 인체에 해를 준다는 증거나 이유는 없다”고 공식 발표했다.

▲ 대상은 '발효미원' 지난달 20일부터 나흘간 팝업 스토어 '밥집 미원'을 운영했다. ⓒ 대상

소비자·시민단체, “조미료 유해 가능성 충분해”
‘100원 국밥' 논란, 대대적 홍보 역효과?

하지만 시민단체는 식약처와 대상 측의 주장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MSG가 뇌 신경전달 체계를 교란해 두통과 아토피, 호흡곤란 등을 일으킨다는 보고 결과 때문.

앞서 L-글루탐산나트륨은 1960년대 후반 미국에서 메스꺼움과 두통 등을 일으키는 중국음식점 증후군의 원인으로 지목받았다. 이 영향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유해성 논란이 일어나 미원을 사용하면 안 된다는 여론이 높아졌다.

대상은 지난달 20일부터 나흘간 미원의 새 출발을 기념하는 '발효 미원' 출시를 기념해 서울 홍익대학교 인근에서 팝업스토어 '밥집 미원'을 운영했다.

‘밥집 미원’은 대상 요리사가 개발한 미원이 첨가된 국밥을 단돈 100원에 판매하는 파격 이벤트. 특히 대학가에 자리잡은 팝업스토어는 젊은 층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일부 소비자들은 조미료로 만든 사실을 알고 10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내놓은 홍보 전략에 실망했다. 시민단체 역시 몸에 좋지 않다는 것을 누구나 아는 조미료를 100원 이라는 가격으로 소비자의 이목을 집중시켰다는 점에서 기업윤리에 어긋나는 홍보라며 비판하고 나선 것.

구희숙 서울환경운동연합 여성위원장은 지난 24일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이 MSG 섭취 1위국이다. 일본보다 세 배 이상 높고 미국보단 열 배 이상 높다"면서 "지금도 이렇게 많이 먹는 나라에서 더 먹으라고 독려하다니 대체 어떤 생각인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구 위원장은 "대상은 우리가 화학조미료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고 제기했을 때부터 수십 년간 무해하다고 주장해왔다. 그런데 최근 '밥집 미원' 팝업스토어를 여는 등 마케팅 강도가 더 세지고 있다" 면서 "기업의 영역을 확장하고 싶은 건지 수출하고 싶어 그러는 건지 모르겠지만 기업이 정말 국민의 건강을 염려한다면 이렇게까지 적극적으로 나오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고 말했다.

한편 이와 관련 대상 측은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MSG 안정성 논란은 1970년 이후 연구를 통해 뇌 신경전달 체계 교란과 전혀 상관이 없다고 입증됐다고 해명했고, 한국이 MSG 섭취 1위국이라는 표현도 중국, 태국 등 동남아 권 국가의 MSG 섭취량이 한국보다 훨씬 높다고 자료를 통해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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