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 전당대회, "소문도 안 난 잔치, 시끄럽기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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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연합 전당대회, "소문도 안 난 잔치, 시끄럽기만 해"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4.12.15 15: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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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박지원·정세균 '그들만의 Big3', "아무도 관심 없어"
당 내부 진흙탕 싸움…'의원 간, 평당원·지도부 간' 갈등 증폭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근홍 기자)

▲ 당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실 점거한 새정치민주연합 평당원협의회 ⓒ 뉴시스

새정치민주연합이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말보다 더한 소릴 듣고 있다. 새정치연합 전당대회에 대해 "소문도 안 난 잔치, 시끄럽기만 하다"는 지적이 당 내부에서부터 나오고 있다. 국민들은 전혀 관심을 못 느끼고 있는데, 정작 당권주자들은 '선당후사(先黨後私)'가 아닌 '선사후당(先私後黨)'하고 있다는 것.

전당대회(전대)를 2달 남짓 앞에 둔 새정치연합이 전대 룰과 출마 의원들 간의 팽팽한 신경전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전대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모아지지 않고 있다는 것. 새해 예산안, 공무원연금 개혁, MB정권 국정조사, 그리고 '정윤회 게이트' 의혹 등과 같은 '뜨거운 감자'들에 국민들의 이목이 집중되면서, 새정치연합의 전대는 '소문 안 난 잔치'가 되고 말았다.

그나마 남은 여론은 이른바 빅3, 문재인·박지원·정세균 의원의 행보에만 쏠리고 있다. 더욱이 문 의원이 출마한다면 그의 압도적인 독주가 예상되기 때문에, 한껏 달아오르지 못한 썰렁한 분위기다. 김무성·서청원 의원을 내세워 '친박 대 비박' 구도를 만들고, 온 국민의 관심을 받으며 '무대(김무성 대표)'를 '옹립'했던 새누리당 전대와는 극과 극 모양새.

목진휴 국민대 교수는 지난 12일 KBS<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 "(새정치연합의 전당대회) 문제는 지금 분위기가 엄청 썰렁하다는 것이다. 아무도 관심 없지 않은가. 어느 누가 새정치연합이 전당대회 하는지 알고 있느냐"며 "썰렁하니까 이거 해봤자 결국 뭐 하겠느냐는 걱정들이 많다. 새정치연합이 지금 잘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당 내부는 진흙탕 싸움…'의원 간, 평당원·지도부 간' 갈등 증폭

김동철 의원이 일찍이 당권 도전을 선언했고, 빅3(문재인·박지원·정세균) 역시 곧 출마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강소 당권주자'들도 속속들이 여의도 국회 근처에 선거사무실을 차리고 '물밑작업'에 나서고 있다.

이들의 물밑작업을 두고 '진흙탕 싸움'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당 지지자들과 언론 쪽에 상대후보에 대한 거짓정보를 뿌리고 있다는 말까지 나온다. 정작 국민들은 전혀 관심을 못 느끼고 있는데, 당권주자들은 '선당후사(先黨後私)'가 아닌 '선사후당(先私後黨)'하고 있는 것.

새정치연합 소속의 한 평당원은 최근 <시사오늘>과 만난 자리에서 "여의도 모처에 캠프를 꾸리고 전대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A의원이 '방을 뺐다'는 소문이 최근 당 내부에 돌았다. 깜짝 놀라 알아보니 전혀 사실이 아니었다"며 "일부 의원 보좌진들이 다른 후보들을 음해할 목적으로 거짓정보를 뿌리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본지가 해당 의원의 최측근에게 이 같은 소문에 대해 문의하자 그는 "나도 들었는데, 정말 엉뚱한 소문"이라며 "일부 의원들이 조금이라도 더 표를 차지하려고 그런 소문을 퍼뜨리고 있는 것 같다. 자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평당원과 당 지도부간 갈등도 커지고 있다. 15일 새정치연합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장은 오전부터 고성이 난무했다. 평당원협의회가 '전당대회에 전 당원 1인 1표제를 도입하라'며 회의장을 점거해 당직자들과 마찰을 빚은 것.

이 자리에서 평당원협의회 임홍채 대표는 "국민과 당원들에게 비치는 새정치연합의 전당대회는 계파별 주판알 튕기는 모습"이라며 △'모든 권한은 당원으로부터 나온다', 당헌 제1조로 명시 △당대표·최고위원·지역위원장 등 주요 당직자를 전 당원 1인 1표제, 직접 현장 투표로 선출 △비대위원 전원 사퇴 및 당원 중심의 전당대회 플랜 천명 △대안 없는 강경노선 탈피 등 4대 사항을 당 지도부에 요청했다.

야권의 한 관계자는 본지와 한 통화에서 "소문도 안 났고, 재미도 없고, 관심도 없는데 시끌벅적하기만 한 잔치"라며 "지도부 차원에서의 분위기 쇄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본다. 어떻게 해서든 국민들의 관심을 이끌어 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새정치연합은 이날 전대 룰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연합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는 이날 오후 3시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전대룰을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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