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불량 짝퉁 식품' 기승…韓 유통업계 '빨간불'
스크롤 이동 상태바
中 '불량 짝퉁 식품' 기승…韓 유통업계 '빨간불'
  • 변상이 기자
  • 승인 2014.12.15 16: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글자만 바꾼 교묘한 '술수'…해당 기업 피해 증가
기업 자체 대응책 미비…국가적 차원 대응책 '마련'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변상이 기자)

중국 짝퉁 과자에 한국 식품 업계가 비상이다.

지난 4월 유통업계에 따르면 중국에서 최근 한국산이 폭발적 인기를 끌면서 이른바 베끼기 제품이 쏟아졌다. 패션 브랜드 뿐만 아니라 식품까지 중국산 짝퉁 제품이 잇달아 나오면서 국내 식품업체들은 이미지와 매출에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엔 제품 포장부터 문구까지 비슷하다보니 소비자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정부가 적극적으로 대응방침을 촉구할 예정이다. 해당 업체의 대응 능력 부족에 따른 것이다.

▲ 언뜻 보기에 진짜 제품을 구분하기 힘들 정도의 '모조(짝퉁) 식품'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 온라인 커뮤니티

한글자만 바꾼 짝퉁 사례 곳곳에 만연한국 기업 피해 '상당'

소주인 '참이슬' 을 '참일슬' , 라면제품인 '너구리' 를 '너꾸리' 까지 언뜻 봐도 한국 식품으로 보일 정도로 불법 모조품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과자 스낵류도 예외는 아니다. 크라운해태제과의 조리퐁은 '쬬리뽕', 아이비는 '아이버', 에이스는 '애이스'로, 포카칩은 '포커칩'으로 둔갑했다.

따라서 중국 짝퉁 식품이 기승을 부리면서 오리지널 한국 식품 매출은 막대한 손해를 입고 있다.

웅진식품 '자연은' 알로에주스는 토종 브랜드임을 앞세워 2008년부터 중국 수출을 시작했다. 출발은 첫해 60억 원으로 경쾌했다. 2009년에도 단일 주스 제품으론 최초로 그해 113억 원까지 수출량이 늘었다.

그러나 중국산 짝퉁 제품들이 속속 매대에 오르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자연운', '자연응' 등 3분의 1 값에 불과한 중국 짝퉁 음료의 등장에 2010년엔 매출이 86억 원, 2012년엔 44억 원으로 하락했다.

중국은 '자연은'의 본 제품에 한 획을 더해 한국과 똑같은 제품인 마냥 출시했다. 피해가 커지자 웅진은 2010년 12월 보다 못해 중국 법원에 한글 상표 ‘자연운’ 디자인권을 가진 짝퉁 제조회사를 상대로 자사의 디자인권을 인정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웅진은 이의 증거로 2007년 한국 신문에 게재된 ‘자연은’ 신문광고 복사본과 TV광고 화면을 제출했지만 중국 법원은 "사본은 안 되니 원본을 내라" 고 강조했다.

빙그레의 바나나맛 우유도 마찬가지다. 빙그레는 2011년 중국에서 바나나맛 우유 10억 원을 팔았으나 이듬해 판매액은 당초 지난해 매출 250억 원으로 기대한 반면 100억 원에 그쳤다.

지난 4월 빙그레 측은 바나나맛 우유 모조품을 7~8개가 쏟아져 나와 매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업 대응 능력 '부족'…정부 적극적 대응 나서나?

'교촌치킨'을 '교춘치킨'으로 둔갑해 한국 기업 상표권 도용이 심각해지고 있다. ⓒ 온라인 커뮤니티

최근엔 '치맥열풍'을 일으킨 '별에서 온 그대'가 중국에 방영되면서 교촌치킨 브랜드를 모방한 '교춘(Kyochun)치킨' 까지 등장해 충격을 더했다.

특히 인기메뉴를 그대로 따라해 맛과 서비스에서도 뒤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면서 소비자들은 '짝퉁'인 교춘치킨은 한국 교촌치킨으로 오해하고 있을 정도다.

이같은 피해에도 우리 기업은 별다른 해결책 없이 발만 동동 구르는 사태로 전락했다.

이에 국가지식재산위원회는 10일 관계부처와 합동으로 ‘K-브랜드 보호 종합대책’ 까지 내놨다. 중국과동남아에서 짝퉁 기승에 기업의 대응 역량이 부족해 정부가 나서 이들을 지원하고 나선 것.

최근 한국무역협회와 특허청이 공동으로 진행한 ‘온라인 마케팅 및 지재권 대응 설명회’를 통해 발표한 바에 따르면 국내 상품의 제품명이나 회사로고가 해외에서 모방당하는 사례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이를 위해 해외진출 이전에 권리를 확보하기 위한 해외 상표출원 지원을 확대하고, 현지 상표 브로커를 모니터해 악의적 상표출원에 대한 대응체계를 마련할 예정이다.

또한 의류, 화장품, 식품, 프랜차이즈 협회 등 각 산업단체가 직접 모조품 단속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면서 해외 모조품의 단속을 강화하고, 해외 지식 재산 센터를 통해 해외 현지에서의 침해 감시기능도 강화한다.

유성원 지심특허법률사무소 변리사는 11일 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해외에서 발생하는 모조상품 분쟁에 대비한 선제적 특허 출원은 매우 중요하다" 며 "분쟁으로 인한 유사여부 판단 시 저명성이 높은 상품이 우선권을 갖기 때문에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해당업체, "잘 모르겠다" vs "새로운 대응 마련"…해결책 '분분'

이같은 사태에 해당 업체들의 입장을 들어봤으나 크게 우려하지 않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일부 기업에선 오래전부터 자리잡은 중국 짝퉁 식품에 새로운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12일 한 유통업체는 "중국 카피에 대해 회사 측에서 아직 정확히 파악된 바가 없다" 고 일축했다.

또 다른 업체의 경우 "이미 오래전부터 중국 짝퉁과자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탓에 그동안 피해 받아온건 사실이다" 며 "하지만 현지에서 자리잡고 있는 모조품에 마땅히 대응할수 있는 부분은 현지화 전략으로 짝퉁과 차별화된 제품을 선사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전했다.

담당업무 : 백화점, 마트, 홈쇼핑, 주류, 리조트 등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한번 더 역지사지(易地思之).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