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과 운명 같이 한 진보정치인, 김재연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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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과 운명 같이 한 진보정치인, 김재연은 누구?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4.12.19 1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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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직은 박탈했지만, 가슴속 진보정치에 대한 꿈은 빼앗을 수 없어"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근홍 기자)

▲ 통합진보당 김재연 전 의원 ⓒ 뉴시스

분명 피할 수 있었다. 19일 어느 젊은 진보정치인은 국회의원직을 유지하는 대신 헌법재판소로부터 해산 선고를 받은 당과 운명을 같이 하기로 결정했다. 2011년 민주노동당 부대변인을 거쳐 2012년 5월 통합진보당 비례대표로 여의도 국회의사당에 입성한 김재연 '전' 의원에 대한 이야기다.

이날 헌재의 결정으로 김재연 전 의원은 김미희(성남중원)·오병윤(광주서구)·이상규(서울관악을), 이석기(비례) 등 같은 당 소속 의원들과 함께 의원직을 박탈당했다.

비례대표인 김 전 의원은 스스로 당에서 떠나는, 이른바 '셀프제명'을 했다면 계속 그의 가슴 왼편에 '금배지'를 달 수 있었다. 현행법상 비례대표 의원은 탈당하면 의원직을 상실하지만, 당에서 제명되면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 전 의원은 '실리' 대신 '의리'를 선택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 전 의원이 보수와 진보, 그리고 '종북주의'를 둘러싼 논란을 떠나 정치인으로서 개인의 안위보다 당이 우선이라는, 그야말로 '선당후사(先黨後私)'의 본보기를 보여줬다는 말이 나온다.

방청석에 앉아 자신이 속한 당에 대한 헌재의 해산 선고를 바라보는 그의 눈빛은 진중하고 결연했다. 지난 2013년 11월 박근혜 정부가 통진당에 대한 정당해산 심판을 헌재에 청구한 것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국회 본관 앞에서 삭발 투쟁을 벌이며 두 눈 가득 눈물을 흘렸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김재연 전 의원은 당 해산 선고를 받은 직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년들이 고통에서 벗어나서 꿈을 실현할 수 있는 정치를 만들겠다고 국회에 들어왔지만, 부족함이 너무 많아서,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 못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또한 김 전 의원은 "박근혜 정권이 내 의원직을 박탈하고 통합진보당의 이름을 가져갔지만 내 가슴속에 있는 진보정치에 대한 꿈까지 빼앗아 갈 수는 없다"며 "진보정치는 계속된다. 함께 힘을 모아 달라"고 내세웠다.

이와 관련, 19일 본지와 통화한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통진당 해산에 대한 부분은 찬반이 극명하게 갈리는 주제이기 때문에 뭐라 말할 수 없지만, 김재연 전 의원은 다시 봤다"며 "그야말로 선당후사의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통진당은 이날 저녁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박근혜 2년 못살겠다! 다 모여라!' 촛불집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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