쌓이는 우유 재고…원인과 대안은?
스크롤 이동 상태바
쌓이는 우유 재고…원인과 대안은?
  • 변상이 기자
  • 승인 2014.12.30 15: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유, 성조숙증·암 성분 유발?…관련 학회, “근거 없다”
생산량↑·소비량↓, 중국 시장 확대 등 소비촉진 대안 마련 ‘시급’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변상이 기자) 

#. 마트를 찾은 주부 심모 씨(38)는 6살과 3살 짜리 아이를 둔 엄마다. 심 씨는 장을 볼때 특히 주의하는 식품군으로 우유를 꼽았다. 그는 어린아이들을 키우는 부모 입장으로서 유제품에 대한 고민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이처럼 아이를 키우는 주부의 경우 아이들을 위한 '완전 식품(완제품)' 구입에 심혈을 기울인다.

하지만 최근 어린이들의 성장에 있어 필수 완제품으로 여겨지던 우유가 논란에 휩싸였다.

우유를 많이 만시면 아이들의 성조숙증을 유발해 성장에 방해가 되거나 하루 3잔 이상 마실 시 사망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 때문이다.

게다가 우유 공급은 늘어나는데 반해 수요 저하는 지속돼 우유 재고량은 쌓이고 있는 상황. 비교적 유통기한이 짧은 우유는 재고량이 쌓이게 되면 많은 문제점들이 발생해 유가공업계의 대응책이 시급하다.

우유, 성조숙증·암 성분 유발?…관련 학회, “근거 없다”

최근 스웨덴의 한 연구에 따르면 여성 6만1000여 명과 남성 4만5000여 명을 11년 이상 장기 추적 조사한 결과 우유를 하루 3잔 이상 마시면 사망률이 1.9배 늘었다.

지난 4일 국내 학술단체인 대한지역사회영양학회가 이 연구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놨다.

이날 경기대 영양교육대학원 이정희 교수는 “우유를 많이 마시면 암에 걸린다는 일부의 주장은 과학적인 근거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오히려 우유에 풍부한 칼슘과 단백질은 성장과 뼈 발달에 필수적인 영양소”라고 설명했다.

우유가 성조숙증을 불러 성장 장애로 이어지는 것은 우유 탓이 아닌 잘못된 식습관과 영양상태기 때문이라는 것.

30일 의료계의 한 관계자는 “우유섭취가 아이들에게 좋지 않다는 근거는 아직까지 충분하지 않다”며 “하루 적당한 우유 섭취는 아이들의 성장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 올 해 부쩍 우유 재고량이 늘어 국내 유가공업계가 2003년 이후 11년 만에 내년 말까지 원유 생산 감산에 돌입하기로 결정했다. ⓒ 뉴시스

중국 시장 확대 등 소비촉진 위한 대안 마련 ‘시급’

문제는 학회의 발표에도 여전히 소비량은 촉진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29일 낙농진흥회 통계에 따르면 올 초 1만1015톤이었던 분유 재고량은 지난 10월 1만5848톤까지 늘어났다. 재고가 남는 우유의 대부분을 분유로 만들어 저장하기 때문에 우유 재고량이 심각한 수준임을 보여준다.

이에 따라 원유업계는 소비촉진을 위해 원유감산은 물론 다양한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

앞서 16일 낙농진흥회에 따르면 최근 이사회를 통해 원유 감산을 결정하고 이달부터 내년 말까지 감산을 진행한바 있다. 낙농진흥회의 이 같은 결정은 2003년 이후 11년 만에 두 번째다.

최근엔 국내 소비 부진을 중국 시장 진출을 계기로 초점을 맞추는 분위기다.

30일 한국유가공협회 관계자는 <시사오늘> 통화에서 “국내 소비가 감소함에 따라 아무래도 한국과 근접한 중국쪽 수출 준비에 주력하고 있다” 며 “이밖에도 학교 급식과 낙농 자조금 사업 활성화를 통해 우유 권장에 앞장서고 있다”고 밝혔다.

또 그는 “우유에 대한 안 좋은 인식을 회복하기 위해 여러 학회 연구기관을 통해 우유의 장점을 극대화 시키려고 노력중이다”고 말했다.

국내 대형 우유업체 관계자는 “시장이 위축되고 있지만 기업이나 정부가 마땅한 대안을 내놓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생산감소는 물론 재고량 증가에 대한 마련에 대해 관계 업체 간의 협력이 필요할 때”라고 강조했다. 

담당업무 : 백화점, 마트, 홈쇼핑, 주류, 리조트 등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한번 더 역지사지(易地思之).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