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리더십 또다시 시험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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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리더십 또다시 시험대에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4.12.31 07: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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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에선 親朴 반기, 밖에선 ´알바 발언´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뉴시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리더십이 전당대회 이후 약 반년 만에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올랐다.새누리당 내 친박계가 일제히 김무성 대표를 비판하고 나섰다. 비판 내용은 김 대표 취임 이후의 당직 인선과 개헌 논의 파문, 당청 소통 부족 등이 핵심이다. 기업인 가석방 주장과 '알바 발언'도 악재다.

새누리당 친박계 의원 모임 ‘국가경쟁력 강화포럼’은 30일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송년 오찬 모임을 가졌다. 모임에는 맏형 격인 서청원 최고위원을 비롯해 홍문종 의원, 윤상현 의원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포럼 대표를 맡고 있는 유기준 의원은 인사말에서 “선명하지 못한 당청 관계, 국민 역량과 관심을 분산하는 개헌 논쟁, 당직 인사권을 사유화하는 모습 등 (새누리당 지도부에서)정부와 여당의 발목을 잡는 일이 끊임없이 터져 나오고 있다”며 포문을 열었다. 이후 비공개 회동에서도 비판성 발언이 쏟아졌다는 후문이다. 발언은 주로 김 대표의 사당화(私黨化) 논란, 전횡(專橫)이 아니냐는 지적, 당청 소통에 소홀하지 않았느냐는 이야기라고 알려졌다.

서 최고위원은 모임이 끝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 대표가 고뇌하면서 열심히 해왔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내년엔 조금 더 많은 당내 소통을 하고 민주적으로 당 운영을 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앞서 김 대표와 친박계는 이미 여러 차례 갈등 조짐을 보여 왔다. 최근에는 청와대에서 새해 1월 2일 열리는 신년회 초청 명단을 놓고,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청와대가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지난 25일 이를 확인한 김 대표는 “청와대 정무수석실이 천지분간을 못 한다”며 “청와대에 일 좀 똑바로 하라고 전하라”고 호통을 쳤다. 이군현 사무총장의 이름이 빠졌기 때문이다. 당 사무총장은 서열상 원내수석부대표보다 높다. 그럼에도 김 대표는 자신의 측근 이 사무총장은 누락하고 친박계의 핵심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를 포함한 청와대에 노골적으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이다.

이에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26일 오전 브리핑에서 “인원의 제한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 많이 오면 좋은 입장이다. 만약 잘못 전달됐다면 실수”라며 “이 사무총장은 초청 명단에 있다”고 해명했다.

정계 일각에선 김 대표의 ‘치고 빠지기’식 정치가 친박계와 갈라서는 결정적 계기였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지난 10월 ‘개헌 봇물’발언 사건만 해도 파장이 커지자 즉각 청와대에 사과하며 발을 한 발 뒤로 뺐다. 공무원 연금개혁도 ‘내가 총대를 매겠다’고 호언했지만 국회공무원연금개혁위원장직은 주호영 정책위의장에게 떠넘기다시피 맡겼다. 심지어 주 의장은 원래는 연금개혁 반대론자에 가깝다. 이러한 모습이 청와대와 친박계에는 ‘비협조적’으로 보였다는 이야기다.

같은 시각 출입기자단과 송년 오찬 간담회를 하고 있던 김 대표는 친박계의 비판 소식을 전해 듣고 "당 대표가 제일 큰 권력을 발휘하는 게 공천인데, (나는) 공천을 안 하겠다" "공천권을 행사하지 않겠다는데 무슨 사당화(私黨化)냐“고 반발했다.

다만 김 대표는 그러나 "내가 정치 30년"이라며 "그런 말이 나올 수도 있고, 말하는 사람(친박계)의 심정도 이해한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일명 '알바 발언'도 김 대표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지난 26일 "(아르바이트를 하다가)부당한 대우를 당했을 때 상대를 기분 나쁘지 않게 설득해서, 그 나쁘게 먹었던 마음도 바꾸게 하는 것도 여러분들 능력"이라며 사회자를 향해 "사회자도 인생의 좋은 경험이다 생각하고 일단 열심히 하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결국 29일 김 대표는 "아르바이트를 할때 부당한 처우를 받으면 청년들이 적극적인 대응을 해야 하고 공권력으로 다스려야 하며 정치권도 더 노력하겠다는 이야기를 한 것"이라고 설명하며 "그것이 오해든, 제가 의도하지 않은 다른 의미였든, 상처를 받으신 분들이 있다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공식 사과하며 진화에 나섰다.

게다가 최근 경제인 가석방을 주장하고 나서며 구설에 올랐다. 정계 일각선 거대 여당의 대표가 나서 죄를 지은 기업인 '구명 운동'에 나섰다고 꼬집는 목소리도 나왔다.

여권 정계의 한 소식통은 31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김 대표가 청와대와의 관계와 여론을 둘 다 잡으려다 모두 잃을 수도 있다"며 "전대 이후 행보가 무대(무성대장)답지 못했다. 떨어지는 지지율이 그 증거"라고 전했다.

한편 같은 시각 출입기자단과 송년 오찬 간담회를 하고 있던 김 대표는 친박계의 비판 소식을 전해 듣고 "당 대표가 제일 큰 권력을 발휘하는 게 공천인데, (나는) 공천을 안 하겠다" "공천권을 행사하지 않겠다는데 무슨 사당화(私黨化)냐“고 반발했다.

다만 김 대표는 그러나 "내가 정치 30년"이라며 "그런 말이 나올 수도 있고, 말하는 사람(친박계)의 심정도 이해한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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