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복합할부 신용공여 연장…수수료 인하 압박 방패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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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복합할부 신용공여 연장…수수료 인하 압박 방패될까
  • 박시형 기자
  • 승인 2015.01.05 18: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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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시형 기자)

카드업계가 현대차와 복합할부 계약에 대해 유지와 폐지로 갈라지며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와 삼성카드는 복합할부에 대해 신용공여기간을 30일로 늘인 새 상품을 출시하고 수수료 인하 논란을 차단키로 했다.

카드사와 현대차는 복합할부 수수료를 두고 날선 기싸움을 수차례 해왔다. 지난해 11월 KB카드와 현대차는 가맹점 만료 시한을 두 번이나 연기한 뒤 수수료를 1.5%로 낮추기로 합의했다.  신한카드와 삼성카드는 각각 2월과 3월 현대차와 가맹점 계약 종료를 앞두고 있다.

복합할부는 소비자가 카드로 자동차 값을 일시불 결제한 뒤 캐피탈에서 돈을 빌려 카드 값을 갚는 방식이다. 이후 소비자는 차 값을 캐피탈에 할부로 갚고, 카드사에서 캐시백·포인트 등을 챙긴다.

여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불과 1~3일.

현대자동차는 신용공여기간이 짧다는 이유로 복합할부상품을 취급하는 카드사들에 신용카드 수준(1.9%대)의 수수료를 체크카드 수준(1.3~1.5%)으로 낮춰달라고 요구했다.

신용카드는 신용공여기간이 길어 리스크 관리 비용 등이 들지만 복합할부는 체크카드 수준인 1~3일밖에 안돼 리스크 관리가 필요없다는 주장이다.

이에 신한카드와 삼성카드는 최근 신용공여기간을 일반 신용카드 수준으로 연장한 새 상품 검토를 금융감독원에 요청했고, 출시에 문제가 없다는 긍정적 답변을 받아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해당 상품이 출시될 경우 수수료 인하 압박을 받아온 카드사들이 참여하면서 복합할부 상품에 불이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금감원의 긍정적 평가가 있긴 하지만 최종 승인 역시 금감원이 판단하는 터라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지난 4일 현대차와 가맹점 계약을 갱신한 BC카드는 복합할부  상품은 더이상 취급하지 않기로 했다.

BC카드와 현대차는 복합할부 수수료에 대해 지난 1일 가맹 계약 중단을 앞두고 협상 시한을 4일까지 연장했지만 의견 차이로 결렬됐다.

이에 BC카드로는 현대차 구입 시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로만 구입할 수 있게 됐다. 신용카드 구입 시 최대 할부 기간은 12개월이다.

BC카드를 통해 현대차를 구입한 고객 중 복합할부를 이용한 소비자는 5.6% 정도로 비교적 비중이 적다.

BC카드 관계자는 "현대차 가맹점 계약은 정상적으로 유지돼 차량 구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복합할부에 대해서는 "해당 상품을 더이상 취급하지 않기 때문에 왈가왈부 할 입장이 아니다"고 즉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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