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 김무성과 2라운드 벌이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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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청원, 김무성과 2라운드 벌이는 이유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5.01.08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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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리 정치´…사퇴 초강수로 존재감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왼쪽)와 서청원 최고위원 ⓒ뉴시스

상도동계 대표 정치인인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서청원 최고위원간 갈등설이 수면위로 올라온 모양새다.

비박계인 김무성 대표의 여의도연구원장 인선(人選)이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친박계는 강하게 반발했다. 맏형격인 서청원 최고위원이 직접 강수를 던지고 나섰다. 지난해 7월 전당대회에서 양강구도를 만들며 맞붙었던 두 사람 사이에 다시 전운이 감돈다.

앞서 김 대표는 공석이던 여의도연구원장직에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명예 이사장을 내정했다. 지난달 22일 안건을 상정하려 했으나 서 최고위원의 반발로 임명을 유보했다.

박 이사장은 지난 2005년 세종시 수정안 논란 당시 당 대표였던 박 대통령을 반대해 당을 떠난 바 있다. 2012년 총선에선 ‘국민생각’을 창당하며 독자노선으로 나서며 친박계에 미운털이 단단히 박혔다. 친박계로서는 그 당시 생긴 앙금도 채 풀리지 않은 상황에서, 다음 공천에 중요한 영향을 끼치는 요직인 여의도연구원장에 박 이사장을 앉히는 것에 불만이 클 수밖에 없다.

김 대표가 재고하겠다며 한 발 물러섰지만, 카드를 포기하진 않았다. 설득으로 돌파할 심산이다. 이에 서 최고위원은 박 이사장 임명 강행 시 최고위원직 사퇴를 불사하겠다며 초강수를 던졌다.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정원이 7명이지만 현재 지명직 한 자리가 공석인 탓에 6명 뿐 이다. 서 의원을 따라 연쇄탈당이 일어날 경우 당헌당규에 따라, 전당대회를 다시 열어야 할 수도 있다. 3명이 탈당 시 남은 의원이 과반(4인)에 못 미치기 때문이다. 만약 그런 일이 벌어질 경우 김 대표로선 최악의 상황이다.

사실 김 대표와 서 최고위원은 가까운 사이다.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문하로 개인적인 친분은 두터운 편이라고 알려졌다. 그럼에도 두 사람은 지난 전대에서 칼을 맞댔다. 이는 서 최고위원의 ‘의리 중심’성향에 기인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서 최고위원의 원내복귀는 원래 ‘명예회복’차원이란 분석이 중론이었다. 때문에 복귀 당시 다음 행보로 ‘의전 서열 2위’ 국회의장 후보군에도 이름을 올렸다. 한 시대를 풍미한 정객의 마무리 여정처럼 여겨졌다.

그런데 예상과 다르게 서 최고위원은 김 대표의 독주 견제를 자임하며 전당대회에 나선다. 구심점이 없던 친박계를 대표해 출사표를 던지며 흥행에 불을 붙였다. 이는 사실상 친박계와의 의리를 지킨 선택이라는 말이 나왔다. 선거캠프명도 ‘의리 캠프’였다.

전대에서 2위를 기록하며 당권을 잡는 데 실패한 서 최고위원은 한동안 침묵을 지켰다. 건강 상의 이유 등도 있지만, 굳이 별다른 행동을 취하지 않음으로서 김 대표에게 힘을 실어줬다.

그러나 당내 잡음이 점점 커지며 다시 계파갈등이 수면위로 드러나자 서 최고위원은 다시 몸을 움직였다. 비박계와 친이계가 반기를 드는 상황에서 존재감을 피력하기 시작했다.

지난 5일에는 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의 조직위원장 선정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며 김 대표와 재차 충돌했다.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대표가 조직위원장 선정에 여론조사 방식을 적용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서 최고위원은 “왜 (지도부와)소통을 안하고 대표가 (언론에) 말을 하느냐” 고 지적해 고성이 오갔다고 전해졌다.

이와 관련, 여권 정계의 한 관계자는 8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서 최고위원은 지금 달리 뚜렷하게 하고 싶은 정치적 역할이 있다기보다, 친박계에 대한 책임감으로 움직이는 것 같다”며 “(친박계)핵심들은 입각했고, 치고 나올만한 사람도 딱히 지금은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 수원갑 당협위원장을 두고 김 대표는 김상민 의원을, 서 최고위원은 박종희 전 의원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새로운 신경전이 예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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