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다고 방심했다 피눈물...‘중고나라’ 사기 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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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다고 방심했다 피눈물...‘중고나라’ 사기 극성
  • 김하은 기자
  • 승인 2015.01.09 18: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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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좌·신용카드 거래 시 사기당할 가능성 농후…직거래 및 안심결제 요망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하은 기자)

최근 온라인상에서 중고 상품을 거래하는 소비자가 많아지면서 이에 따른 사기범죄도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회원수가 1300만여 명에 달하는 온라인 중고물품 거래전문 카페인 ‘중고나라’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중고나라는 판매자가 본인이 소유한 물품 가운데, 불필요한 물건을 카페 회원들에게 무료로 제공하거나 적정 금액을 매겨 물품을 원하는 이들에게 판매한다.

중고나라사이트에 중고물품으로 게시된 상품 중에는 태블릿PC와 같은 값비싼 물품부터 숙박권, 속옷 등 이색 중고 상품들이 포함돼 있으며 최저 1000원부터 최대 수백만 원을 호가하는 물품들이 즐비하다.

직거래·카톡거래 등 물품 확인 전까지 안심 못해

▲ 중고나라에서 게시한 반다이사 '티라노킹'에 대한 웃돈 거래 금지안 ⓒ중고나라

그러나 중고물품을 거래하는 데에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대부분 직거래로 거래하고 있지만, 계좌거래나 신용카드로 결제할 시 물건을 받지 못하는 사기가 극성을 부리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반다이사의 ‘티라노킹’ 장난감이 품귀현상을 빚었을 시기. 중고나라사이트에서는 티라노킹을 구매하고자 애쓰는 부모들의 간절함을 미끼로 사기를 치는 이들이 난무하고 있었다.

회사원 이모(39)씨는 “(티라노킹을)정가에 판매한다는 글을 읽고 곧바로 판매자 계좌에 돈을 송금했지만 아무 제품도 받을 수 없었다”며 “정말 아이 엄마라면 어떻게 이런 사기를 칠 수 있느냐”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 같은 사기를 당하지 않으려 직거래(직접 만나 상품을 거래)를 고집한 부모들도 피해를 보긴 매한가지였다. 직거래를 요구하면 엉뚱한 곳으로 나오라고 한 뒤 연락을 끊어 골탕을 먹이는 사기꾼들은 막을 방법이 없었다.

결국 중고나라는 이 같은 피해가 재발되는 것을 막기 위해 ‘티라노킹’을 판매한다는 게시글을 올리기만 해도 사이트 이용 제한을 두는 등 사기행각에 대한 엄격한 검열을 내걸기도 했다.

숙박권이나 상품권 등 현금 대체재에 대한 사기는 더욱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금 대체재인 특징만큼 사기 수법도 다양하고, 피해 규모도 일반 중고 물품보다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중고 거래 사기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30대 홍모 씨는 지난 9월부터 최근까지 유명 인터넷카페에 호텔숙박권을 정상가의 60%까지 할인해 판매한다는 글을 올려 1인당 30만 원에서 100만 원까지 받는 등 수십 명으로부터 1000여만 원을 받아 가로챘다.

서울 영등포 경찰서에 따르면 홍 씨는 연말연시를 맞아 구하기 어려운 유명호텔숙박권을 싸게 판다고 속여 1000여만 원을 가로챘다.

그는 호텔을 예약할 때 신용카드나 체크카드 번호만 입력하면 결제하지 않아도 예약할 수 있다는 점을 노려 잔고가 없는 체크카드로 예약만 해놓은 뒤, 구매자에게는 완불한 것처럼 속여 판매하는 수법을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 중고물품 거래 중 피해 사례를 신고할 수 있는 '더치트(www.thecheat.co.kr) 사이트 ⓒ더치트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악용한 신종 사기 수법도 생겨났다.

20대 임모 씨는 카카오톡을 통해 중고 물품을 거래했다 사기를 당했다. 임 씨는 중고나라에서 한 판매자가 중고 태블릿PC를 18만 원에 내놓은 글을 보고 카카오톡으로 거래를 시도했다.

그에 따르면 판매자가 카톡을 통해 계좌번호를 알린 뒤 돈을 입금할 것을 요구했고, 임 씨는 18만 원을 해당 계좌로 입금했다. 그러나 그는 일주일이 지나도록 해당 물품을 받지 못했고 그때서야 사기를 당했다는 것을 알아챘다.

억울한 심경을 감출 수 없었던 임 씨는 피해액을 보상받기 위해 판매자의 카톡 계정과 네이버아이디 등을 수집해 사기 피해글을 게시했지만, 이미 판매자의 계정과 아이디는 모두 삭제된 후였다.

안심결제 외 타 루트로 거래 시 구매자 부주의↑

이처럼 중고나라에는 수만 건에 달하는 사기 피해글이 올라오고 있지만, 사기 피해를 보상받을 수 있는 별다른 방안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이버 수사대 관계자는 “인터넷 사기피해 정보공유 사이트인 ‘더치트’(thecheat.co.kr)를 이용해 거래할 상대방의 사기 기록을 확인한 뒤 안전거래를 습관화해야한다”고 당부했다.

업계 관계자는 “구매자가 안심결제보다 더 편리하고 빠른 계좌거래만 했을 시에 사기에 당할 가능성이 더 높다”며 “이 같은 경우 구매자의 부주의로 치부되는 경우가 많아 가급적 안심결제를 이용하길 바라며 판매자의 정보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고 구매하는 것을 권유한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식음료 및 유통 전반을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생하게 꿈꾸면 실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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