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인사 블랙홀…지는 '김기춘', 뜨는 '이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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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인사 블랙홀…지는 '김기춘', 뜨는 '이완구'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5.01.10 10: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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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金 실장 사퇴공세…이완구 총리설 군불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왼쪽)과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 ⓒ뉴시스

청와대가 ‘항명파동’으로 다시 인사논란에 직면했다. 이와 함께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과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김 비서실장은 사퇴설이, 이 원내대표는 총리임명설이 돌고 있다.

김영한 청와대 민정수석은 9일 김 비서실장의 국회 운영위 출석 지시를 거부하고 사의를 표명했다. 이를 두고 정치공세에 대한 반발설, 김 비서살장과의 불화설 등이 난무했다. 김 수석은 언론 등을 통해 “내가 비서실장에 항명해 사퇴한 게 아니다”라면서 “나는 박 대통령을 모시는 사람이고, 원칙을 지키기 위해 사퇴했다”고 해명했다. 김 비서실장도 “적절한 경로를 통해 박 대통령께 (해임을) 건의드렸다”며 파문이 커지는 것을 경계했다. 그러나 청와대 인사 쇄신론에 다시 불이 지펴지는 단초가 됐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박근혜 정부 초기부터 인사 문제는 현 정권 최대의 문제점으로 지적돼왔다. 그럼에도 그간 청와대는 대대적 개편 보다는 문제가 생기면 부분적인 교체만을 행해오는 모양새였다. 인적 쇄신을 요구해온 야당에 빌미를 제공할 수도 있을뿐더러, 인사실책을 전면 인정하는 꼴이 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에 터진 ‘항명파동’은 청와대가 연말 터진 ‘비선 실세 문건 의혹’이 채 마무리 되기도 전에 생긴 사건이다. 또 다시 불거진 인사 논란에 청와대의 인사권을 쥐고 있는 김 비서실장의 거취 문제가 재차 도마위에 올랐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은 이날 긴급성명을 내고 “청와대에는 위아래도 없고, 공선사후의 기본개념도 없다. ‘콩가루 집안’이란 말이 있지만, 국가운영의 심장부가 어떻게 이처럼 비극의 만화경일 수 있는가”라고 반문한 뒤 “박근혜 대통령은 김기춘 비서실장을 즉각 사퇴시키고, 초유의 국정농단 사태에 대해 국민 앞에 사과할 것을 엄숙히 요구한다”고 강도 높은 공세를 폈다.

김 비서실장의 거취와 함께 주목받는 인물은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다. 이 원내대표의 총리 발탁설은 지난해 말부터 여의도에 돌던 풍문이다. 일부 언론들은 아예 '2PM(Prime Minister)'라고 부르며 군불을 땠다.

정작 당사자인 이 원내대표가 아무리 손사래를 쳐도 이완구 총리설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았다. 현재 박 대통령이 가장 믿고 맡길 만한 친박계 정치인으로 손꼽히는 그다. 청와대의 입장을 반영하면서도 당에서 균형을 잃지 않고 있다는 호평도 들린다. 물러날 의사를 사실상 밝힌 정홍원 국무총리의 후임 1순위로 손꼽히는 이유다.

다만 이 원내대표는 9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도 “5월 7일까지가 (원내대표)임기인데 왜 그런 얘기가 나오는지 모르겠다”며 “전혀 (총리직)제안 받은 바 없다”고 일축했다.

여권 정계의 한 소식통은 10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청와대가 또 인사 문제로 상처를 입고, 김기춘 비서실장까지 물러나면 박 대통령이 기댈 곳이 사라진다”며 “위기 상황에서 대통령이 러브콜을 보내면 이 원내대표도 다시 생각해 볼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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