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2·8전당대회, 후보별 Best/Worst 시나리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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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2·8전당대회, 후보별 Best/Worst 시나리오는?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5.01.13 14: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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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돌풍…문재인 대세론이냐, 박지원 대안론이냐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근홍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2·8전당대회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당대표 후보 문재인·이인영·박지원(기호순) 의원은 선거인단의 마음을 얻기 위해 전국 각지를 돌며 당권의 꿈을 좇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빅2(문재인·박지원)의 양강구도 체제가 굳어질 것으로 전망했으나, '루비콘 강'을 건넌 이인영 의원의 '세대교체 반란'이 돌풍을 일으키며 후보들 간의 경쟁이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모양새다.

<시사오늘>은 후보자 3인이 각각 당대표에 선출됐을 경우를 전제로, 이들이 꿈꾸는 장미빛(Best) 시나리오와 반대로 낙마(Worst) 시나리오를 예상해본다. <편집자주>

▲ (왼쪽부터)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이인영 박지원 당대표 후보자 ⓒ 뉴시스

문재인 당대표 후보

Best- 압도적인 표 차이로 당을 장악한 문재인 대표는 '친노(親盧) 해체'를 공식 선언한다. '노무현의 그늘'에서 벗어난 문 대표는 네트워크 정당을 표방하며 '30만 스마트 당원 모집'으로 공천권을 국민에게 내놓고, '탕평 인사'를 펼쳐 계파 논란으로 위기에 빠진 당을 재정비한다. 효과적인 정당개혁을 통해 2016년 총선을 승리로 이끈 문 대표는 이후 당대표직을 내려놓고 본격적인 대권 행보에 나선다. '무너져가는 야당을 살린 정치인'이라는 수식어를 얻은 그는 2017년 대선에서 청와대에 입성한다.

Worst- 당대표 자리에 오르자마자 비노(非盧)계의 '탈당 러시'가 연달아 터지고, 당내 온건파 의원들이 신당을 창당한다. 문재인 대표가 추진하는 네트워크 정당과 스마트 당원은 여론조작이라는 비난을 받고 국민들로부터 외면 받는다. 탕평책도 '이권 나눠먹기'라는 혹평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새정치민주연합, 국민모임, 그리고 온건파 신당으로 분열된 야권은 차기 총선에서 대(大)참패한다. 문 대표는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다. 2012년 대선에 이어 2016년 총선마저 패배한 그는 쓸쓸히 잊혀진다.

이인영 당대표 후보

Best- '세대교체론'이 먹혀들었다. 노동 분야에 특화된 이인영 대표는 우경화 논란에 휩싸인 야당을 '중산층과 서민의 정당'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 이 대표는 당헌·당규에 공천 룰을 명시해 전략공천을 폐지하고, 40·50대 기수론을 내세워 지도부에 젊은 피를 수혈해 '리더십 교체'에 성공한다. 중산층과 젊은 세대가 '이인영표 야당'에 적극적으로 호응해 2016년 총선에서 새정치민주연합에 표를 몰아준다. 이 대표는 안희정·김부겸 등 쟁쟁한 경쟁자들과 같이 2022년 대선주자 반열에 오른다.

Worst- 아슬아슬하게 빅2를 누르긴 했지만 미약한 당내 입지, 부족한 인지도로 인해 이인영 대표의 리더십이 먹혀들지 않는다. 친노·비노에 이어 이 대표의 지지세력, GT(김근태)계열이 계파 분쟁에 뛰어들어 혼란은 더욱 가중되고, 당이 처한 위기는 486책임이라는 비판 또한 줄을 잇는다. 심각한 내홍으로 공천 룰을 당헌·당규로 정하지 못한 새정치연합은 다시 한번 '전략공천' 파문에 휩싸이며 차기 총선에서 패배하고 만다. 그렇게 이인영과 486은 몰락해 정치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박지원 당대표 후보

Best- 당권·대권 분리론으로 유권자들을 설득해낸 박지원 대표는 풍부한 연륜과 경험을 바탕으로 당을 순조롭게 이끌어 나간다. 영남·강원 출신 정치인과 광역·기초의원들에게 비례대표 국회의원 진출을 보장하겠다는 그의 약속은 허언이 아니었다. 야당의 불모지였던 지역 표심을 사로잡은 새정치연합은 박 대표의 공약처럼 지지율을 10% 올려 총선에서 승리를 거둔다. 그는 당권·대권 분리론을 통해 훌륭한 대선주자들을 육성시켰고, 결국 2017년 대선 승리의 1등 공신이 된다. 이후 정부로부터 공식 대북 특사로 임명된 박 대표는 민족통일의 아이콘으로 거듭난다.

Worst- 이겼지만 이긴 게 아니다. 호남을 제외한 다른 지역 선거인단의 마음을 돌리지 못한 박지원 대표는 당원들로부터 '지역정당을 만든 장본인'이라는 집중포화를 받는다. 설상가상, 서울중앙지법은 '만만회 의혹'을 제기해 명예훼손 혐의를 받았던 그에게 유죄를 선고한다. 좁아진 박 대표의 입지로 인해 새정치연합은 여당과의 원내·외 협상에서 주도권을 가져오지 못한다. 계파갈등은 친노·비노 싸움에서 친DJ·비DJ로 이름만 바뀌었을 뿐이지 여전히 심각하다. 결국 박 대표는 총선까지 당을 이끌지 못하고 수장 자리에서 물러나 정계은퇴를 선언한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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