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와 Y는 김무성과 유승민?…누군가의 의도된 ´시나리오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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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와 Y는 김무성과 유승민?…누군가의 의도된 ´시나리오설´
  • 홍세미 기자
  • 승인 2015.01.14 10: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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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Y 수첩 파동'…'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 재점화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홍세미 기자)

이른바 '정윤회 문건 파동'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지난 12일 본회의장에서 꺼낸 수첩에 "청와대 문건 파동의 배후는 K와 Y, 두고봐라 곧 발표가 있을 것이다"라고 적힌 내용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수첩 속 K와 Y는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의원이라고 알려지면서 논란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일각에선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상대방을 '견제'하기 위해 'K와 Y의 배후 사건'을 벌인 것 아니냐고 추측하는 시선도 있다. 일단락 될뻔한 '청와대 문건 파동'이 이번 사건으로 재점화되면서, 이번 파동에 어떤 '의도'가 있는지에 대해 이목이 집중된다.

▲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유승민 의원 ⓒ 뉴시스

#1. 김무성의 수첩 노출, 의도된 행동?

일각에선 김 대표가 일부러 수첩을 꺼내 카메라에 잡히게 한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도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김성완 시사평론가는 14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에서 "김 대표는 본회의장에서 여당석 맨 뒤쪽 자리에 앉는다"며 "그 자리는 기자들이 바로 방청석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서 망원 렌즈로 사진을 찍기 좋은 자리"라고 언급했다.

김 평론가는 "휴대폰 꺼내기만 해도 기자들이 바로 위에서 망원렌즈로 찰칵찰칵하는 소리가 들린다. 김무성 대표가 앉아서 수첩을 꺼냈는데, 기자들이 찍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을까(추측한다)"며 "김무성 대표는 기자들이 사진을 찍을 것을 알고 수첩을 꺼내지 않았을까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는 "메모광인 의원들도 상당히 많이 있는데, 김 대표는 그렇지 않다고 많이 알려져 있다"면서 "김 대표의 보좌관에 따르면 원래 메모광이 아니라고 한다. 수첩을 안 들고 다닌다고 한다"고 말했다.

김 평론가는 김 대표가 의도된 행동이었다고 추측한 후 그 이유에 대해 "연말 박근혜 대통령이 친박 중진들과 청와대로 모여서 식사를 한 후 김 대표의 입지가 굉장히 축소가 되어 있다"라며 "김 대표가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 처럼 (청와대에)경고의 메시지를 보내는 것 아니냐 이렇게도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억울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김 대표는 이날 신년 기자회견에서 "수첩이 노출된 것에 대해 고의적으로 그렇게 했다고 누명을 씌우는 것이 기가 막히다"면서 "음해를 당하는 것도 기가 막힌데 뉴스 보니까 의도적으로 사진 찍히기 위해 그렇게 했다는 것은 누명을 씌우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2. 이번 사건은 청와대 발(發) '경고장'?

김 대표의 수첩에는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과 손수조 부산사상방역위원장, 이동빈 청와대 행정관 그리고 음정환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실 행정관 4명이 등장한다. 이 네명과 알려지지 않는 두명을 포함해 6명이 12월 18일 청와대 인근에서 저녁모임을 가졌다고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논란의 발언을 한 사람은 음 행정관이다. 음 행정관이 이날 술자리에서 "청와대 문건 파동의 배후는 김무성과 유승민"이라고 언급했다. 이 것을 이준석 전 비대위원이 김무성 대표에게 1월 5일 경 김 대표에게 알렸다.

여기서 음 행정관이 이 전 비대위원에게 왜 이런 말을 했는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음 행정관은 '십상시'에서 지목된 사람 중 한명으로, 친박계 핵심이라 불리는 이정현 최고위원의 비서관 출신이다. 또 지난 대선 당시 박근혜 캠프 공보팀장을 역임했고, 지금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실에 있다.

이 전 비대위원은 유승민 의원 인턴사원 출신이다. 또 이 전 비대위원은 지난해 7월 김무성 대표가 취임한 이후 '긴급 대담 2963, 새누리당 혁신을 말하다' 대담을 진행하는 등 친밀함을 과시했다. 게다가 이 전 비대위원은 SNS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비판도 서슴없기로 유명하다.

대통령의 측근에 있는 음 행정관이 유승민 인턴사원 출신에 김무성 대표와도 부드러운 관계를 유지하고, 박근혜 대통령과 각을 세우는 이 전 비대위원에게 '청와대 문건 파동 배후'로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의원을 언급한 것은 '실언'이 아니라면 '의도된 행동'이라고 분석된다.

청와대에서 문건유출 사건으로 여론이 나빠지고 권력이 약화되면 친박계가 흔들리게 된다. 정치 구도적으로 수혜를 가장 많이 받게 되는 것은 김무성 대표와 차기 원내대표로 유력한 유승민 의원이라는 해석도 있다.

또 김 대표가 '문건 파동' 당시 "진실을 밝혀내야 한다"고 언급하는 등 청와대를 적극적으로 방어하지 않았다. 김 대표는 사실상 청와대와 거리를 두면서 사건을 지켜봤다. 이에 청와대는 김 대표에게 '경고장'을 날린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는 상황.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이날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청와대 관계자가 이 전 비대위원을 통해 김 대표에게 경고장을 줬다고도 의심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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