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외로, 세종시로…흩어지는 親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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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외로, 세종시로…흩어지는 親朴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5.01.23 14: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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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의 ´좁은 신뢰 풀´ 때문?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친박계 송년모임에서 인사말하는 서청원 의원 ⓒ뉴시스

새누리당 친박계 국회의원이 여의도를 떠나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 친박계의 ‘원외 일탈’은 이완구 원내대표가 국무총리에 내정되며 방점을 찍었다. 정가에선 그 배경엔 박근혜 대통령의 좁은 인재풀과 함께, 신뢰를 쉽게 건네지 않는 성향이 있다는 말이 나온다.

청와대 윤두현 홍보수석은 23일 오전 10시 춘추관에서 “사임하는 정홍원 총리의 후임으로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를 내정했다”며 “이 원내대표는 대통령의 국정 현안에 대한 이해가 깊고 그동안 야당과 원만히 협조하며 국회의 정상적인 운영에 기여해 경제혁신 3년 계획과 공직사회 기강 등 대국민 화합에 앞장선 인물”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6월 4일 열린 지방선거에서 유정복 인천시장과 서병수 부산시장은 각각 광역단체장이 되어 인천과 부산으로 떠났다. 유 시장은 비서실장을 거쳐 박근혜 정부에서 안전행정부 장관을 지내던 박 대통령의 ‘오른팔’이다. 서 시장은 박 대통령과 서강대 동문으로, 친이계가 득세하던 시절에도 소수 친박으로 꾸준히 활동해온 정치인이다. 이 두 사람은 선거에 나가기 위해 의원직을 사퇴했다.

그로부터 며칠 뒤인 6월 13일엔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입각했다. 최 부총리는 당내 경제통이자 친박계의 핵심 중진인사다. 다음 달인 7월 15일엔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내정된다. 이미 해양수산부 장관직을 맡고 있던 이주영 의원까지, 내각에 들어간 새누리당의 친박계 의원은 세 명이 됐다.

이러한 ‘친박 유출’의 이유로는 박 대통령의 인재풀이 워낙 좁고, 또 신뢰를 쉽게 보내지 않는 성향이라는 점이 지적된다.

여권 정계의 한 관계자는 23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박 대통령은 신뢰를 보내던 사람에게만 보내는 타입이라 친박계 내에서도 등급이 있는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도 들린다. 결국은 자신이 믿을 만한 몇 안 되는 사람들로 나라를 꾸려가는 모양새”라고 지적했다.

한편 아직까지 여의도에 남은 새누리당 친박계 의원들도 많다. 맏형 서청원 최고위원을 비롯해 이정현 최고위원,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 정갑윤 의원, 유기준 의원, 이학재 의원, 홍문종 의원, 윤상현 의원 등 면면도 화려하다. 다만 실질적으로 원내 활동 의원의 숫자가 줄면 계파의 세(勢)에도 영향이 있을 거라는 것이 정가의 중론이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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