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꼬였다' 안철수, 악재…권은희, 위증죄 기소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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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꼬였다' 안철수, 악재…권은희, 위증죄 기소 위기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5.01.29 16: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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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차기 대권 호남 지역 포석 흔들리나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근홍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오른쪽), 권은희 의원 ⓒ 뉴시스

최근 기나긴 침묵을 깨고 기지개를 켠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의 정치 행보에 또 장애물이 등장했다. 29일 대법원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았던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의 무죄를 확정하면서, 같은 당 권은희 의원이 위증죄 기소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정계에서는 권 의원을 지난해 7·30 재보선에서 안 의원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광주 광산구을에 공천돼 국회에 입성한 '안철수 사람'으로 보고 있는 게 중론이다.

김용판 전 청장은 2012년 대선 과정에 있었던 '국정원 댓글 조작 파문'과 관련, 이에 대한 수사 결과를 은폐 및 축소하는 등 허위 사실을 발표하도록 지시해 특정 후보의 당선에 영향을 줬다는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수서경찰서 수사 과장이었던 새정치연합 권은희 의원은 김 전 청장이 수사 결과에 외압을 가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하지만 오늘(29일) 김 전 청장에 대한 대법원의 무죄 판결로 권 의원의 의혹 제기는 '위증'이 됐다. 검찰의 판단에 따라 위증죄로 기소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대법원 판결의 옳고 그름을 떠나 권 의원이 정치적 위기에 처한 것. 위증죄 처벌은 의원직을 박탈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날 대법원의 판결은 장기적인 측면에서 안철수 의원에게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연합은 지난해 7·30재보선에서 전략공천 파문으로 큰 내홍을 겪었다. 당시 공동대표로 있었던 안철수·김한길 의원 등 당 지도부는 광주 지역에서 출마를 준비하던 기동민 전 서울부시장을 서울 동작구을에 전략공천하고, 권은희 의원을 광주 광산구을에 내려 보냈다. 권 의원이 광주 광산구을에 공천된 배경에는 안 의원의 정치적 포석이 깔려있었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차기 대권을 노리고 있었던 안 의원은 박원순 서울시장의 측근인 기 전 부시장이 호남 지역구 의원으로 등원하는 것을 무척 염려했다는 후문이다. 박 시장의 측근이 광주에서 당선된다면 호남 지역의 지지가 박 시장에게 쏠릴 수 있기 때문.

당시 전략공천의 최대 희생양이 된 허동준 동작을 지역위원장은 지난해 9월 <시사오늘>과 한 인터뷰에서 "(기동민 전 부시장을 서울에, 권은희 의원을 광주에 전략공천한 것은) 안철수 의원이 '꼼수'를 펼친 거다. (박원순 서울시장을) 견제하기 위해 전략공천한 것이라고 본다"고 밝힌 바 있다(관련기사: http://www.sisa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26010).

이후 안철수 의원은 전략공천 파문으로 인한 재보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이와 관련 지난 대선에서 안철수 캠프에 있었던 강연재 변호사는 지난 7일 출간한 <안철수는 왜?>라는 책에서 "안 전 대표는 공천에 대해 그런 식의 아이디어를 먼저 낼 사람이 아니었고, 원칙론적인 선당후사의 입장이었다"고 일축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29일 <시사오늘>과 한 통화에서 "호남지역에 자기 사람이 있느냐 없느냐는 야권에서 매우 큰 문제다. 만약 권은희 의원이 이번일로 정치적 타격을 입는다면 2016년 총선, 2017년 대선 등 장기적으로 봤을 때 안철수 의원에게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권 의원이 평소 당내에서 좋은 평을 듣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이번일로 기소 당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김용판 전 청장에 대한 대법원의 무죄 판결과 관련, 권은희 의원은 논평을 통해 "참담하다. 명백히 중간수사결과 발표내용과 수사결과가 다른데 사법부가 도대체 무엇을 위해 이러게 무책임하게 판단하는지 답답하다"며 "아직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 대한 재판과 군 사이버사령부의 조직적 댓글활동 역시 재판이 진행 중에 있다. 이 모든 것이 끝날 때에는 어느 누구도 감히 진실을 숨기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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