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금호산업 매각 돌입…주사위는 던져졌다
스크롤 이동 상태바
채권단, 금호산업 매각 돌입…주사위는 던져졌다
  • 김유현 기자
  • 승인 2015.01.30 11: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매입 위한 자금조달 가능할까?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유현 기자)

금호산업 매각 작업을 위한 주사위가 던져졌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금호산업을 반드시 찾아오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지만, 일부에서는 자금부족으로 쉽지 않을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30일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금호산업 보유 지분 57.6%에 대해 매각공고를 냈다.

공개경쟁입찰방식으로 진행되는 이번 매각은 산업은행과 크레디트스위스가 맡으며, 인수의향서(LOI)는 내달 25일 2시까지 받는다.

50%+1주에 대해 우선 매수권을 갖고 있는 박 회장은 이미 "금호산업을 반드시 되찾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박 회장은 아들인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과 금호산업 지분 10.16%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지분의 40% 가량만 인수해도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박 회장이 수천억 원에 달하는 금호산업 매각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겠느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박 회장이 우선매수청구권을 갖고 있지만 박 회장이 최고 가격을 제시할 때 해당하는 얘기다.

박삼구 회장은 지난 2011년 금호석유화학 지분을 매각하며 4000억 원 가량의 현금을 확보했지만, 이를 금호산업 및 금호타이어 유상증자에 투입해 당장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이 없다.

박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금호타이어 등 계열사 지분도 채권단 자금지원에 대한 담보로 잡혀있는 상태라 이를 빌미로 자금을 조달할 수 없다는 게 업계 안팎의 시각이다.

채권단이 "과도한 차입이나 금호산업 자산을 담보로 한 차입매수 등에 대해선 점수를 깎거나 인수 자격을 박탈하는 등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한 점도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박 회장에겐 악재다.

이에 더해 금호산업을 노리는 곳도 많다.

특히, 신세계, 롯데그룹 등 유통업계는 금호산업에 군침을 흘리고 있다. 금호산업을 인수하면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경영권도 덤으로 얻을 수 있는데, 유통업체가 항공사를 소유하면 물류망 확대는 물론이고 면세점 확보에서도 다소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매각 소식에 이날 금호산업 주가는 3만1150원의 최고가를 경신했으며, 오전 11시 현재 전날 대비 11.42% 오른 3만250원에 거래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