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원내대표 경선, '민심(民心)'이 '박심(朴心)'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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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원내대표 경선, '민심(民心)'이 '박심(朴心)' 눌렀다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5.02.02 15: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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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심(朴心)' 최경환·황우여, 총출동했지만…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근홍 기자)

▲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 ⓒ 뉴시스

새누리당의 선택은 '박심(朴心)'이 아닌 '민심(民心)'이었다.

당의 변화와 혁신을 내세운 '비박(비박근혜)' 유승민 의원이 대통령과의 소통을 앞세운 '친박(친박근혜)' 이주영 의원을 누르고 신임 원내대표에 올랐다. 유 원내대표는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차기 원내대표 경선에서 출석 의원 과반의 84표를 획득해, 러닝메이트인 원유철 정책위의장과 함께 새 원내지도부로 선출됐다.

정계에서는 이번 경선에 대해 예견된 결과였다고 평가한다. 차기 총선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 '정윤회 문건 파문', '13월의 악몽, 연말정산', '건강보험 사태' 등으로 박근혜 정권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내년도 총선을 이끌어야 할 원내사령탑에 친박계 의원이 선출된다면 패배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황우여 사회부총리가 경선에 표를 행사할 수 있도록 이날 오전으로 예정됐던 국무회의 일정을 연기하는 등 박근혜 대통령이 초강수를 뒀지만, 의원들의 선택은 '박심'이 아닌 '민심'이었다.

유 원내대표는 당선 직후 경선장을 나오면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의원들이 위기의식을 느끼고, 민심에 대한 반성을 많이 한 것 같다"며 경선 결과에 대해 자평했다.

여권 일각에서는 이주영 의원의 패배 요인으로 '홍문종 정책위의장 카드'를 꼽았다.

새누리당의 한 핵심 당직자는 <시사오늘>과 만나 "유승민 의원이 100% 되는 판이었다. 이번 경선으로 원내대표 도전만 '4수'인 이주영 의원을 동정하는 일부 의원들이 반전시켜보려고 했지만, 러닝메이트로 홍문종 의원을 택한 게 악수였다"며 "홍 의원이 정책위의장 자리에 오르는 걸 탐탁지 않게 여기는 분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홍문종 의원은 본인을 바라보는 이 같은 시각을 의식한 듯, 경선 토론회 마무리 발언을 통해 "내가 사무총장으로 있을 때 참 못되게 한 게 많은 것 같다. 죄송했다. 앞으로 잘하겠다"고 의원들에게 사과하기도 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이날 본지와 한 통화에서 "최경환·황우여 총리가 경선장에 등장했음에도 의원들의 마음이 바뀌지 않았다. 더 이상 청와대에 끌려 다니지 않겠다는 일종의 선전포고"라며 "이제 당·청간 관계에 주목해야 한다.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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