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사령탑 오른 유승민…친박 기상도 '흐림'
스크롤 이동 상태바
원내사령탑 오른 유승민…친박 기상도 '흐림'
  • 홍세미 기자
  • 승인 2015.02.02 15: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새누리 원내대표 경선 ⑤>유승민, 김무성과 어떤 호흡 보일까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홍세미 기자)

▲ (왼쪽부터) 원유철 정책위의장,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유승민 원내대표 ⓒ 뉴시스

“제가 여기서 어떤 말을 해도 선거에 영향을 끼칠 것 같습니다. 발언 마무리 하겠습니다. 저는 철저한 중립입니다. 투표도 하지 않겠습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일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언급한 말이다. 비박계로 분류되는 김무성 대표가 발언을 이어가면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언급한 것은 유승민 의원 때문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유승민 의원은 김 대표와 함께 '비박계'로 분류된다. 이 둘은 지난 김무성 대표의 수첩파동, 'K·Y 배후설'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결국 유승민 의원이 이주영 의원을 꺾고 원내대표에 당선됐다. 84 대 65이다. 19표가 원내대표가 차이였다. ‘박빙’의 승부로 예측돼 과반 이상이 넘지 않아 재투표 가능성도 열어뒀지만 유승민 의원이 '의외의' 압승을 거뒀다는 평이 나온다.

김무성-유승민 새누리당 접수…靑과의 관계는?

유 원내대표가 선출되자 김무성 대표와의 호흡에 관심이 집중된다. 특히 이 둘이 청와대와 어떤 관계를 이어나갈 것인지에 대해 이목이 쏠린다.

김 대표는 최근 청와대를 겨냥, "소아병적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언급하며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유승민 원내대표는 이날 모두발언에서 “‘친박’이라는 용어가 생기기 전부터 나는 ‘친박’이었다”고 언급했지만, 유 의원을 ‘탈박’또는 ‘비박’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유승민 원내대표는 2012년 당명 개정을 두고 박 대통령과 이견을 보이면서 멀어졌다고 알려졌다.

유 원내대표도 지난 국정감사에서 청와대를 '얼라'(어린아이)라고 비유하는 등 청와대에 공격적인 발언을 내뱉은 바 있다. 

여권 내 한 관계자는 이날 원내대표 선거가 끝난 후 "K·Y(김무성 유승민)라인이 청와대에게 쓴소리좀 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표를 던진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친박 ‘흐림’ vs 비박 ‘맑음’

이주영 의원은 원내대표에 4번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4번의 고배를 마시게 됐다.

이주영 의원과 마찬가지로 정책위의장으로 나선 홍문종 의원도 지난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 자리에 오르지 못한 데 이어 정책위의장 선거에서도 무릎을 꿇었다.

친박계가 고배를 마셔 결과적으로 '3전 3패'했다는 의견도 나온다.

지난해 5월 국회의장 선출 과정에서도 황우여 경제부총리는 46표를 얻어 정의화 국회의장(101표)에게 ‘더블 스코어’차이로 패배한 바 있다.

또 지난 전당대회에서 친박계 맏형이 당권 도전을 시사했으나 비박계 김무성 대표에게 고배를 마셨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마저 친박계의 패배로 돌아가자 '3패' 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

앞으로 친박계 의원들의 입지는 점점 약화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현재 황우여 최경환 장관을 비롯, 이완구 총리 내정자까지 입각해 당내에 없는 상황. 때문에 당내 친박계 의원들을 결집할 힘이 약하다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새누리당내 재선 의원은 이날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이번 원내대표 선거에 대해 "친박계 입지가 좁아지고 비박계의 반란이 시작된 선거"라고 평했다.

 

담당업무 : 국회 및 새누리당 출입합니다.
좌우명 : 행복하기로 마음먹은 만큼 행복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