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과일 ‘급증’…맥 못추는 국산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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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과일 ‘급증’…맥 못추는 국산과일
  • 변상이 기자
  • 승인 2015.02.03 10: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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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과일 가격 하락, 고스란히 농가 ‘피해’…피해 보상 ‘시급’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변상이 기자)

▲ 배, 사과, 단감 등 국내산 과일이 외국산 과일의 물량공세에 밀리고 있다. ⓒ 인터넷커뮤니티

수입과일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면서 국산과일의 간접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시장개방으로 체리나 오렌지 같은 외국산 과일 수입이 증가하면서 직접 대체관계에 있는 과일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국산 과일의 가격 하락에도 실제로 큰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3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1996년부터 2014년까지 계절별로 주요 과일과 과채류의 물량과 가격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수입과일과 국산과일의 품목별 소비경합 관계' 보고서에 따르면 바나나, 오렌지, 포도, 체리 등 주요 수입과일의 물량이 10% 증가하면 국내산 다소비 과일 품목의 가격은 0.5∼1.0% 떨어졌다.

그동안 대표적인 수입과일 가격 하락은 소비가 그만큼 줄어든다는 뜻으로 외국산 과일의 국산과일 대체효과에 따른 수요 감소를 뚜렷하게 반영한 것이라고 해석된다.

실제로 여름철 체리 수입 물량이 10% 증가하면 국산 포도와 참외 가격이 0.4%, 0.3% 각각 하락했으며 겨울철 바나나는 배와 단감 가격 하락에 각각 0.5%와 1.0%씩 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바나나는 봄에는 수박(0.7%), 여름엔 포도(0.6%), 가을철엔 사과(0.8%)의 가격을 떨어뜨려 1년 내내 국산과일의 소비하락을 불러왔다.

이처럼 수입과일은 동일한 종류의 과일이 아니라도 소비시기가 비슷한 다른 국산과일과 과채류의 가격하락에도 영향을 미쳤다.

문제는 국내 과일·과채류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농가로 돌아간다는 것.

이용선 농경연 선임연구위원은 “대다수가 FTA로 국산 참외가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실제로는 수입과일로 가장 많은 영향을 받는 품목 가운데 하나” 라며 “‘FTA 피해보전직불제’도 간접적인 대체품목이 입는 피해는 간과하고 있는 만큼 동일한 품목에 대해서만 피해를 보상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다양한 품목 간의 복합적 영향을 반영해 FTA의 피해를 계측하고 보상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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