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 마른´ 박근혜와 청와대의 기책…'50대 기수론이다'
스크롤 이동 상태바
´패 마른´ 박근혜와 청와대의 기책…'50대 기수론이다'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5.02.05 13: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치권 세대교체 조짐①>박근혜의 새로운 카드는?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박근혜 대통령 ⓒ뉴시스

“정치권에 ‘50대 기수론’이 새로운 변수로 등장할 것 같다.”

정계의 한 소식통이 최근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전한 이야기다. 그는 “친박계가 경선서 잇따라 패하고 비박계가 당을 장악한 상황에서 청와대엔 더 이상 쥔 패가 없다”며 “청와대발 50대 기수(旗手)론이 조만간 등장할 것이라 예상 한다”고 말했다.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권 전반에 흐르는 세대교체의 기류를 타고 정치적 반전이 필요한 청와대가 여권의 젊은 인재를 내세울 것이라는 시나리오다.

우선 정가에 불기 시작한 ‘세대교체’요구다.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50대 듀오’ 유승민(58세)-원유철(53세) 후보조가 경륜의 이주영(65세)-홍문종(61세)를 물리쳤다. 새누리당의 한 중진 의원은 지난 3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아무래도 당내서 변혁을 요구하는 분들이 더 많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 후보로 나선 이인영(52세) 후보는 아예 ‘세대교체’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분전 중이다.

앞서 1971년 김영삼(YS) 전 대통령은 '40대 기수론'으로 돌풍을 일으켰다. 1970년 제7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43세의 YS는 신민당 대통령 후보의 조건과 자격으로 '젊은 리더십'을 제시하며 판을 흔들었다. YS는 "박정희 대통령과 싸워서 이길 의지도 힘도 능력도 없는 사람이 대통령후보로 나오는 것을 보고 있을 수 없다“며 ”이제 40대가 전면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금은 ‘40대 기수론’이 나오던 당시와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국회에서 특히 여권에선 40대의 국회의원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민주화의 안착과 함께 전반적으로 정치인들의 연령이 올라갔다. 50대면 ‘젊은 친구’로 분류된다. 특히 지역 기반 양당구도가 30년 가까이 이어지는 동안 정치권엔 젊은 피가 수혈될 통로가 좁아졌다. 그래서 30~40대 의원들의 목소리는 아무래도 정치적 무게가 떨어진다는 것이 중론이다. ‘40대 기수’가 아닌 ‘50대 기수’인 이유다.

다음으론 청와대와 친박계에 낼 카드가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시쳇말로 '패가 말랐'다. 이미 야당서 솔솔 나오는 세대교체론과 '50대 기수론'이 본격화 되는 진원지가 여권핵심일 것이라는 추측에 힘을 싣는 이야기다. 국회의장 선거에서 범친박계로 분류되는 황우여 사회부총리가 정의화 의장에게 큰 차이로 패했다. 전당대회에서는 친박계의 맏형이자 현역 최다선 서청원 최고위원이 나섰지만 김무성 대표에게 당권을 내줬다. 원내대표 경선도 사실상 완패했다. 친박계 내 계급 논란 등이 불거지며 시나브로 ‘탈박’도 늘어났다. 여권 정계 일각에선 ‘인재 풀’을 친박계 밖으로도 넓혀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5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박 대통령이 흔들리는 것은 야당보다도 여당 내의 입지가 무너지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면서 “반전을 위해 구 친이계든, 비박계든 출신을 가리지 않고 내세울 인재를 찾을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한다. 아마도 대중성을 확보하고 있는 50대 젊은 정치인을 부각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계속>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좌우명 : 행동하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