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시형 기자)
하나금융지주에 하나-외환은행 통합 지연에 따른 인사이동이 몰아치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김병호 하나은행장 직무대행에서 정식 은행장 체제로 전환할 예정이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10월 김종준 전 하나은행장이 물러난 뒤 통합은행을 위해 차기 은행장 선임을 유보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 4일 서울중앙지방법원이 외환은행노조가 신청한 합병중단 가처분신청을 받아들여 예비인가 승인 절차 자체가 무의미해져 행장 선임이 불가피하게 됐다.
하나은행은 이날 1차 그룹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하나은행장 후보 3명을 선출할 예정이다.
임추위는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정관성 이사회 의장, 사외이사 2명 등 총 4명으로 구성된다.
현재 차기 하나은행장 후보로는 김병호 직무대행과 함영주 충청영업그룹 대표(부행장), 황종섭 영남 영업그룹 부행장 등이 거론된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김병호 행장 직무대행이 차기 하나은행장으로 선임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다음주 중 2차 임추위를 열고 최종 은행장 후보를 선출할 계획이다.

이날 하나금융에서는 은행장 외에도 3명의 임원 인사도 단행됐다.
하나·외환은행의 합병이 계속 미뤄짐에 따라 통합을 주도하던 양행 임원 3명이 자진 퇴임한 것.
하나·외환은행 통합추진위원단장을 맡았던 이우공 하나금융지주 부사장은 합병 지연에 따른 책임을 지고 사표를 제출했다.
또 정진용 하나금융 준법담당 상무도 최근 법원이 외환은행 노조의 합병 절차 중지 가처분 신청을 수용한 데 대한 여파로 물러났다. 주재중 외환은행 기획관리그룹 전무 역시 함께 사퇴하기로 했다.
하지만 사퇴 발표 직후 임원 인사가 단행돼 일각에서는 무늬만 '자진 사퇴'일 뿐 사실상 하나·외환은행의 조기통합 지연으로 인한 '경질'일 가능성이 크다고 추측하고 있다.
이들이 떠난 자리는 박성호 전무(CSO)와 권길주 준법감시인 전무, 곽철승 상무(CFO)가 맡게 됐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차기 행장을 선임하는 방향은 맞지만 시기는 아직 공식적으로 알려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임원 선임에 대해서도 "자진사퇴 한 것이 맞고, 빠르게 진행되다보니 외부에서는 그런 식으로 비쳐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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