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의 All in?…전대 앞두고 '잡음' 끊이지 않는 이유
스크롤 이동 상태바
문재인의 All in?…전대 앞두고 '잡음' 끊이지 않는 이유
  • 홍세미 기자
  • 승인 2015.02.06 11: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실무자들의 실수?…문재인 둘러싼 '논란' 여파 지속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홍세미 기자)

▲ 새정치연합 문재인 의원 ⓒ 뉴시스

마지막 호소였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당대표 후보는 5일 발표한 성명에서 "당을 살리지 못해도, 총선을 승리로 이끌지 못해도, 그다음 제 역할은 없다"고 선언했다. 전당대회를 시작으로 2016년 총선 승리까지 겨냥한 발언이다. 전당대회와 다음 총선서 실패하게 된다면 정치인으로서 '문재인'은 없다는 의미다.

문재인 후보의 한 보좌관은 카카오톡 알림말을 전대를 며칠 앞두고 'All in'으로 바꿨다. 문 후보의 정치적 운명을 대변하는 듯 하다. 이번 전당대회에 'All in', 모든 것을 걸었다는 의미다.

이번 전당대회를 두고 문 후보의 정치적 명운을 건 선거로 부르지만, 좀처럼 흥행이 되지 않고 있다. 이번 전대를 앞두고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탓이 크다.

논란은 지난달 27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호남인사가 총리되야 한다"고 언급한 것부터 시작됐다. 충청권에서 실망의 목소리가 커졌다. '구태정치'의 표본인 '지역주의'틀에 갇혔다는 비판도 쏟아졌다.

문재인 후보는 진압에 나섰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새누리당까지 나서서 문 후보를 궁지에 몰았다.

겨우 사태가 진정되고 나자 전대 룰 변경이 다시 논란이 됐다. 전대를 6일 남겨놓고 전당대회위원회가 일반 당원·국민 여론조사에서 '지지후보 없음' 선택을 유효투표로 인정하지 않기로 표결을 통해 결정했다. 룰 변경 논란은 새정치연합 계파 갈등을 폭발시켰다.

결국 문 후보에게 유리한 룰을 적용했다는 의견이 나왔다. 급기야 박지원 당대표 후보는 친노 계파를 '갑'에 빗댔다. 박지원 당대표 후보는 6일 성명을 통해 문 후보와 친노계파를 향해 "갑질하지 마세요"라고 비판했다.

잡음 끊이지 않은 문재인…실무진들 탓도 커

굵직한 논란들도 있었지만 작은 잡음도 끊이질 않았다. 문재인 의원실은 지난 3일 손석희 앵커의 '항의'를 받았다. 지난 2일 문재인 후보와 손석희 앵커의 '아름다운 콜라보'라는 이름의 홍보 포스터가 문재인 의원실에 올라온 것. 해당 포스터는 손석희 앵커의 요청으로 하루만에 삭제됐다.

문재인 의원실은 직접 제작하지 않았고 지지자가 만든 포스터를 개제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문재인 의원실이 허락 없이 손석희 앵커의 얼굴이 나온 홍보 포스터를 올렸다는 점은 문제로 지적된다. 또 '콜라보', 우리말로 '협력'을 뜻하는 것은 손 앵커가 결국 문 후보와 '협력'한다고 풀이되는 홍보물을 이용한 것도 잘못됐다는 의견이 나온다.

5일 문 후보 측이 성명을 발표하는 과정에서도 수정에 수정을 거듭했다. 당초 이 성명이 발표되기 전, 문 후보가 전당대회에서 고배를 마신다면 정계 은퇴를 고려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을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문 후보의 정치적 '배수진'이다. 하지만 이 대목을 두고 실무자들끼리 의견이 갈린 것으로 보인다. 결국 '배수진'이 담겨있을 것이라 추측했던 성명서는 '오락가락'을 반복했다.

5일 오후 2시 48분 경 '문재인 당대표 후보 성명<반드시 연꽃을 피워 내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에선 "당을 제대로 살리지 못해도, 총선을 승리로 이끌지 못해도, 그 다음 제 역할은 없습니다"라고 적혀있다.

이후 3시 29분 경 수정된 성명 <국민여러분, 당원여러분, 죄송합니다>에선 "이번에 당 대표가 안 되어도, 당을 제대로 살리지 못해도, 총선을 승리로 이끌지 못해도, 그 다음 제 역할은 없습니다. 세 번의 죽을 고비가 제 앞에 있습니다"라고 수정했다.

문 의원 측은 성명이 수정된 것에 대해 "실무자들의 실수"라고 해명했다. 문 의원의 정치적 승부를 띄운 성명서에서 실무자들의 실수로 입장이 분명치 않아진 것.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6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선거가 흥행되지 않고 잡음이 끊이지 않은 것에 대해 문재인 의원의 책임이 없다고 볼 수 없다"며 "이번 전대에서 누가 되든 '반쪽짜리 승리'인 것은 자명하다"고 밝혔다.

담당업무 : 국회 및 새누리당 출입합니다.
좌우명 : 행복하기로 마음먹은 만큼 행복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