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하진, "'三樂농정'으로 전북 자존심 되찾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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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하진, "'三樂농정'으로 전북 자존심 되찾을 것"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5.02.06 17: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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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장을 만나다(2)>송하진 전북도지사
"전북. 대한민국의 식량안보기지로 거듭날 것"
"전북 '123비전', 강한 의지로 밀어 붙일 것"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근홍 기자)

"농민이 없는 국가는 없다."

유럽인들로부터 '땅의 사람'이라 불리는 프랑스의 자크 시라크 전 대통령이 한 말이다. 미래 학자들은 지구촌 인구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에 에너지 산업과 농업이 국가를 넘어 세계의 운명을 좌우할 것이라 말하기도 한다. 반면, 우리나라는 농업을 미래의 유망산업이라기보다는 사양산업이라고 깎아내리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더욱이 잇따른 FTA협정 체결로 인해 2015년 우리 농가는 지난해보다 어려운 형편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드넓은 호남평야를 가진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농업지역, 농도(農道) 전라북도 도정을 맡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송하진 전북지사는 농업은 절대 사양산업이 아니라고 말한다. 송 지사는 6일 <시사오늘>과 진행한 서면 인터뷰를 통해 전북이 선점한 농업 분야에 탄소섬유산업 분야를 융·복합시켜 전라북도를 책임질 '미래 먹거리'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송하진 전북도지사 ⓒ 전라북도

-당선 이후 그간 해온 일들을 소개해 달라

"도정의 큰 그림을 완성했다는 게 가장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 농업, 관광, 탄소산업이 전북도정의 3대 키워드인데 이것을 추진할 부서 기능강화를 위해 조직을 개편했다. 또 삼락농정, 관광시스템 구축, 탄소산업 육성, 복지와 환경 조성 등 5대 핵심과제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이행계획을 확정했기 때문에 곧 본격적인 실행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6조 원 대의 예산을 확보해 놓은 상황이다."

-3대 키워드란 무엇인가

"농업, 관광, 탄소산업을 이르는 말이다. 전북의 가장 시급한 현안이다. 이들 3대 키워드를 다른 산업들과 함께 융복합화해 연계시키는 방안을 마련 중에 있다. 예를 들어 탄소산업은 탄소섬유 생산뿐만 아니라 자동차, 조선, 방위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산업과 융복합할 수 있다. 농기구도 탄소산업을 통해 개발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농업과도 연계가 된다. 또 농업은 첨단 농업 기술을 더해 방사선 연구센터 등과 연계할 수 있다. 농업은 자연스레 관광산업과 융복합된다."

"전북. 대한민국의 식량안보기지로 거듭날 것"

-3대 키워드 제일 앞에 농업을 둔 게 흥미롭다. 5대 핵심과제 중 '삼락농정'과 관계가 있는 것 같은데

"삼락농정이란 '보람 찾는 농민, 제값 받는 농업, 사람 찾는 농촌'을 뜻하는 말인데, 사실 농업을 도정의 제1워드로 정할 때 의아해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우리나라에서는 농업은 이미 사양산업이라는 인식이 강한데, 내 생각은 다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세계적인 투자가 짐 로저스가 지난해 서울대 강연에서 '한국 최고라 자부하는 서울대생들이 미래 최고 유망 업종인 농업에 대해 모르고 있어 실망스럽다'며 농업이 미래임을 강조한 바 있다. 선진국일수록 인구증가에 따른 식량 문제로 농업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으나 우리 현실은 그렇지 못한 거 같다. 농도(農道) 전북이 FTA의 파고를 넘어서 '대한민국의 식량안보기지'로 거듭나기 위해서 '삼락농정'을 도정의 제1키워드로 추진한 것이다"

-삼락농정을 위한 복안으로는 뭐가 있나

"나는 농업과 농촌이 어려움을 겪게 된 것은 산업화 과정에서의 정책적 소외뿐만 아니라, 우리 스스로 외면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전북은 호남평야를 중심으로 농도전북을 자랑하며 풍요를 누려왔다. 이제는 투자할 때다. 김제에 민간육종단지(시드밸리)를 조성했고, 홍삼·천마·복분자 연구소 등도 지역별로 활동 중에 있다. 정읍에는 방사선 연구센터와 미생물 산업지원센터가 들어섰다. 농업과 생명산업의 융복합이 가능해진 것이다. 정부에서도 전북을 국가식품클러스터 거점지역으로 지정해 농생명식품산업의 허브로 육성하고 있다."

▲ 송하진 전북지사 ⓒ 전라북도

"전북 '123비전', 강한 의지로 밀어 붙일 것"

-탄소산업과 관광산업에도 관심이 많아 보이는데

"탄소섬유는 융복합소재산업이라는 측면에서 전라북도를 책임질 '미래 먹거리'다. 전북은 자동차, 조선, 신생에너지, 농기계를 탄소산업과 연계시키는 4대 탄소산업벨트를 조성하고 있다. 관광산업도 전북 전 지역의 문화관광자원을 연계하는 '토탈관광시스템'을 구축할 생각이다. 이를 위해 '1시·군 1대표 관광지'와 농산어촌 관광명소를 조성하는 게 우선이다. 이미 지난해 전주의 덕진공원, 정읍의 내장산 국립공원 등 14개 시·군 1대표 관광지 선정을 완료했다. 앞으로 매년 10억 원씩 10년간 총 1405억 원을 해당 관광지를 위해 지원할 계획이다."

-전북의 비전을 제시해 달라

"'123비전'이다. 1은 1억 명 이상의 전북 관광시대, 2는 2배 이상 도민 소득 달성, 3은 3백만 도민시대를 여는 것을 의미한다. 결코 실현 불가능한 목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창조적 혁신과 창의적 도정을 이뤄내 강한 의지로 밀어 붙이겠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정치적 소신이 있다면

"대립과 갈등이 아니라 소통과 공감이 필요한 시대다. 한국과 전북의 대표적인 요리, 비빔밥처럼 서로 다른 재료들이 모이고 섞여 최고의 맛을 내는 '화이부동(和而不同)'의 정신이야말로 지금의 나를 있게 해주지 않았나 생각한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隨緣無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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