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영화인, 中에 헐리우드 만든다…스태프 처우 개선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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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영화인, 中에 헐리우드 만든다…스태프 처우 개선 시급"
  • 방글 기자
  • 승인 2015.02.07 13: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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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산업 대진단③>"값싼 스태프 명품 배우…영화 망하는 길"
"스태프-배우 빈부격차, 대기업이 만들어…제작·배급 분리해야"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방글 기자)

▲ 영화 촬영장 모습 ⓒ 뉴시스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영화계에는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왕좌의 자리에 앉았던 이탈리아 영화는 쇠퇴기에 접어들었고, 그 자리를 헐리우드 영화가 꿰찼다.

미국이 자금과 스태프들에 대한 처우 개선을 앞세워 이탈리아 영화인들을 끌어들인 결과였다.

감독들은 이같은 역사적 사실에 빗대어 한국에도 머지 않아 이탈리아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헐리우드 성장기 이전, 미국 영화의 대부분은 이태리 영화인들이 만들었다. 지금도 미국 영화의 자막을 보면 감독 이름은 미국식이지만 성은 이태리식인 경우가 많다. 당시 미국에서는 좋은 스태프와 감독을 미국으로 데려왔다. 그러면서 이태리는 영화 보다는 19금 영상물이나 슬랩스틱코미디로 방향이 전환됐다. 요즘 한국의 상황도 비슷하다. 실력 있는 스태프들이 중국으로 넘어가고 있다. 심지어는 편집기자까지 중국 영화판으로 간다고 하니 이미 어느정도 진행된 이야기다.”

“스태프들에 대한 처우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대기업이 영화판에 들어오면서 배우 캐스팅에만 목을 매고 있다. 투자액은 정해져 있는데 유명 배우를 끌어오려니 감독이나 스태프들에 대한 처우가 나빠지는 거다. 연차가 쌓이고, 경험이 많은 스태프들은 당연히 몸값이 비싸지지 않겠나. 그런데 한국은 이미 ‘너 말고도 할 사람 많다’ 식의 사고가 이미 번져 있는 상황이다. 반대로 중국은 자금력을 앞세워 한국 스태프들을 데리고 간다. 감독이나 스태프들에 대한 처우도 한국과는 다르다. 작품에 대한 보수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더라도 대우가 다르니까 중국으로 넘어가 버린다. 중국으로 넘어가버린 감독들이 보수도 적고 처우 개선도 되지 않은 한국 영화계를 다시 밟을 것 같지는 않다.”

감독들은 중국에서 기술력을 빼가고 난 뒤 한국 영화인들을 내칠지, 아닐 지에 대해서는 입장차를 보였다. 한국의 기술력을 빼가더라도 게으름 심한 중국인들이 그 자리를 차지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과 대립한 것이다.

다만, 한국 영화판에 변화가 생기지 않는 이상 중국으로 넘어간 스태프들이 복귀는 없을 것이라는 데는 동일한 입장을 보였다.

-어떤 변화가 필요하다고 보나.

“사실 이 모든 게 제작과 배급이 통폐합되면서 발생한 거다. 제작과 투자, 배급을 분리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made in CJ, made in LOTTE를 떼어낼 수 없다.”

“배우들에 대한 개런티에 변화가 생겨야 한다. 작품 하나 성공하면 몇 년을 놀고 먹는다. 그 다음 작품의 성공 실패와는 무관하게 그 배우는 A급 딱지를 붙이고 산다. 배우를 A급, B급으로 나눌 게 아니라 그 배우가 참여한 작품 활동을 기준으로 배우를 판단 해야한다. 직전 작품이 실패했으면 개런티를 깎고, 성공했으면 개런티를 올리는 방식으로 가야 한다. 그래야 배우들도 죽을 힘을 다해 작품 활동 하지 않겠나. 물론, 모든 배우들이 그렇다는 건 아니다. 개런티 제도는 스태프들에게도 적용돼야 한다. 전 작품이 잘 됐으면 개런티를 올리고, 실패했으면 깎고. 똑같이 가면 누가 불만 있겠나. 타율이 좋으면 보수가 올라가는 게 당연한 거다. 스태프든 배우든, 작품에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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