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정치인들의 왜곡된 언론관, 과거 사례들 '입방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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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정치인들의 왜곡된 언론관, 과거 사례들 '입방아'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5.02.11 13: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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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야 이놈들아, 기사 잘 써. 엉터리로 쓰면 나한테 맞아"
김재원, "우리한테 보고 다 들어와, 이런 식으로 기자짓 하지 마"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근홍 기자)

"언론인들, 교수도 만들어주고 총장도 만들어주고", "기자들도 당해봐, 김영란법 내가 이번에 통과시켜 버려야겠어" (새정치민주연합이 공개한 이완구 녹취록 중)

"수일 째 수면을 취하지 못해 정신이 혼미하고 기억이 정확하지 못하다" (녹취록 내용에 대한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의 해명)

▲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오른쪽),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왼쪽), 새누리당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가운데) ⓒ 뉴시스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의 녹취록 공개에 따른 파장이 여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왜곡된 언론관을 기자들 앞에서 노출했던 여권 정치인들의 과거 사례가 다시 입방아에 오르고 있는 것. 그 주인공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새누리당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다.

시사평론가 김성완 씨는 11일 CBS<박재홍의 뉴스쇼>에 출연, 김무성, 김재원 등의 과거 사례를 들어 "기자들에게 술자리와 밥자리는 곧 취재의 연장이다. 편한 자리였기 때문에 편하게 얘기를 한 것이라는 해명은 설득력이 없다"며  "여당 정치인들의 왜곡된 언론관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결국 본심은 언론을 통제의 대상으로 보는 것 아니겠느냐"라고 꼬집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지난 2013년 7월 당시 유민봉 국정기획수석과 기자들이 만난 자리에서 "그 놈(합석한 기자의 선배)은 나쁜 놈이다, 그 XX 따라하면 안 돼. 새누리당을 파괴하려고 나타난 놈이야. 언론으로 옳지 못한 나쁜 놈이야"라며 "얘하고 가까이 하면 내가 기사 안 줄 거야"라고 말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그는 "야 이놈들아, 기사 잘 써. 엉터리로 쓰면 나한테 맞아"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김무성 대표가 XX라고 지칭한 언론인은 김 대표가 지난 대선에서 이른바 'NLL 회의록',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을 대선 전 입수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기자다.

새누리당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는 지난 2012년 당 대변인으로 내정된 첫날 기자들과 저녁을 함께 한 자리에서 "너희들 정보보고를 내가 다 알고 있다. 사적인 자리에서 나온 이야기를 보고하지 말라"며 "우리한테 다 들어온다. 이런 식으로 기자짓 하지마"라고 언성을 높여 논란이 됐다.

당시 김재원 부대표는 "박근혜 후보가 정치하는 이유는 아버지의 명예회복을 위해서다"라는 말을 기자들에게 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당 관계자로부터 해당 발언에 대한 사실 확인 전화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김 부대표는 식사를 같이 한 기자들을 한명씩 지목하며 "네가 정보를 보고 했느냐"며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논란이 거세지자 김 부대표는 "당시에 이성을 잃었다. 부끄럽고 내 잘못이다"라고 공개 사과한 바 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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