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우리한테 보고 다 들어와, 이런 식으로 기자짓 하지 마"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근홍 기자)
"언론인들, 교수도 만들어주고 총장도 만들어주고", "기자들도 당해봐, 김영란법 내가 이번에 통과시켜 버려야겠어" (새정치민주연합이 공개한 이완구 녹취록 중)
"수일 째 수면을 취하지 못해 정신이 혼미하고 기억이 정확하지 못하다" (녹취록 내용에 대한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의 해명)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의 녹취록 공개에 따른 파장이 여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왜곡된 언론관을 기자들 앞에서 노출했던 여권 정치인들의 과거 사례가 다시 입방아에 오르고 있는 것. 그 주인공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새누리당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다.
시사평론가 김성완 씨는 11일 CBS<박재홍의 뉴스쇼>에 출연, 김무성, 김재원 등의 과거 사례를 들어 "기자들에게 술자리와 밥자리는 곧 취재의 연장이다. 편한 자리였기 때문에 편하게 얘기를 한 것이라는 해명은 설득력이 없다"며 "여당 정치인들의 왜곡된 언론관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결국 본심은 언론을 통제의 대상으로 보는 것 아니겠느냐"라고 꼬집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지난 2013년 7월 당시 유민봉 국정기획수석과 기자들이 만난 자리에서 "그 놈(합석한 기자의 선배)은 나쁜 놈이다, 그 XX 따라하면 안 돼. 새누리당을 파괴하려고 나타난 놈이야. 언론으로 옳지 못한 나쁜 놈이야"라며 "얘하고 가까이 하면 내가 기사 안 줄 거야"라고 말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그는 "야 이놈들아, 기사 잘 써. 엉터리로 쓰면 나한테 맞아"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김무성 대표가 XX라고 지칭한 언론인은 김 대표가 지난 대선에서 이른바 'NLL 회의록',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을 대선 전 입수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기자다.
새누리당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는 지난 2012년 당 대변인으로 내정된 첫날 기자들과 저녁을 함께 한 자리에서 "너희들 정보보고를 내가 다 알고 있다. 사적인 자리에서 나온 이야기를 보고하지 말라"며 "우리한테 다 들어온다. 이런 식으로 기자짓 하지마"라고 언성을 높여 논란이 됐다.
당시 김재원 부대표는 "박근혜 후보가 정치하는 이유는 아버지의 명예회복을 위해서다"라는 말을 기자들에게 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당 관계자로부터 해당 발언에 대한 사실 확인 전화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김 부대표는 식사를 같이 한 기자들을 한명씩 지목하며 "네가 정보를 보고 했느냐"며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논란이 거세지자 김 부대표는 "당시에 이성을 잃었다. 부끄럽고 내 잘못이다"라고 공개 사과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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