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 인수戰, 박삼구 회장의 고민 세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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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산업 인수戰, 박삼구 회장의 고민 세 가지
  • 박상길 기자
  • 승인 2015.02.25 16: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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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상길 기자)

▲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운명이 달린 금호산업 인수전이 본격화됐다.ⓒ뉴시스


25일 금호산업 인수전에 호반건설과 사모펀드인 IBK투자증권-케이스톤파트너스(IBK펀드), 자베즈파트너스, MBK파트너스, IMM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기존 유통업계와 대기업그룹 후보군도 거론됐지만, 이들은 인수의향서 접수에는 이름이 오르지 않았다.

이들은 박삼구 회장이나 인수의향서를 접수한 사모펀드에 재무적투자자(FI)나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했다.

금호산업 인수전의 막이 오르면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회장의 '쩐의 고민'이 본격화됐다.

박 회장이 우선매수청구권을 갖고 있어 유리한 상황이긴 하지만 자금력을 갖춘 잠재 후보군인 호반건설과 금호고속 등 주력 계열사들의 채권단인 IBK펀드의 참여로 인수전이 과열 양상을 띠게 되면서 인수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호산업 인수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는 금호산업이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인데다, 사실상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지주회사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금호산업의 매각 가격은 8000억 원에서 1조 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박 회장은 아들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과 함께 금호산업 지분을 10.16%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 부자가 동원할 수 있는 자금은 1500억 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본입찰이 끝나고 가격이 결정된 후 박 회장이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를 결정한다 하더라도 금호산업을 되찾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잠재 후보군인 호반건설의 행보도 변수다.호반건설은 주택공급업으로 막대한 유동성을 확보, 2010년부터 무차입경영을 하고 있다. 현금자산만 3000억 원이 넘는다.

호반건설은 지난해 11월 금호산업 지분 204만8000주(6.16%)를 매수한 뒤 지난달 34만8000주(1.21%)를 처분했다.

공시 의무가 없는 5% 이하로 낮췄기 때문에 호반건설이 주식을 잠재 인수후보에 넘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금호고속 등 주력 계열사 채권단 지분도 동시에 인수해야 하는 점 역시 박삼구 회장의 고민 중 하나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난해 워크아웃 졸업 당시 워크아웃과 자율협약을 졸업한 주력 계열사에 대해 채권단 지분을 모두 인수하기로 했다.

때문에 금호산업 인수전과 함께 채권단 지분에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금호고속 지분 100%를 보유한 IBK펀드는 다음 달 2일까지 박 회장 측에 금호고속 인수 여부를 결론지어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IBK펀드 측은 금호고속 지분 매각 가격으로 3300억 원을 요구했다. 현재 박 회장이 최대로 확보할 수 있는 자금의 두배를 훌쩍 넘는 수준이다.

하지만 금호고속은 금호그룹의 모태그룹이기 때문에 박 회장의 숙원 사업일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반적인 시각이다.

박 회장이 인수를 결정할 경우 금호고속 지분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가진 금호터미널은 6월께 인수대금을 완납해야 한다. 제안을 거절하면 우선매수청구권은 소멸된다.

일각에서는 금호산업과 금호고속을 한꺼번에 인수하기에는 무리가 있기 때문에 박 회장이 부족한 인수자금을 확충하기 위해 재무적 투자자를 인수전에 참여시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 상황이다.

한편 금호산업 매각 주관사는 적격성 심사를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뒤 최종 인수 후보는 이르면 5월 중 선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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