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커피점, 구황작물 판매까지 '군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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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커피점, 구황작물 판매까지 '군침'
  • 김하은 기자
  • 승인 2015.02.26 1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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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빈 '삶은 계란'·스타벅스 '옥고감' 등 가성비 논란에 '시름'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하은 기자)

최근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들이 기존 사이드 메뉴인 샌드위치나 케이크 외에 구황작물까지 손을 대기 시작하면서 여론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이들 커피전문점들이 주 메뉴인 커피의 맛과 질을 향상시키기 보단 오로지 수익 창출을 위해 베이커리나 농산물 등을 사용한 비주류 메뉴를 잇따라 확장하는 데에 따른 지적이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논란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다.

'피난민'·'된장女' 메뉴?'···단촐한 구성에 가성비 논란 불가피

맨 처음 농산물 메뉴를 출시한 스카벅스의 옥고감은 반쪽 짜리 옥수수·감자·고구마 세트를(270g)를 3800원에 책정, 판매해 가성비 적정성을 두고 온라인상에서 네티즌들의 치열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실제 대형마트에서는 옥수수를 1개에 1000원~1200원 꼴로, 고구마와 감자는 100g당 각각 400원, 430원에 판매 중이다.옥고감을 소매가로만 따져도 약 1500원에 만들 수 있는 셈이다.

옥고감을 직접 구입해 맛을 본 소비자들은 SNS와 온라인커뮤니티 등을 통해 "원가 대비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 "차라리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는 게 낫겠다", "메뉴 구성이 너무 단촐해 마치 피난민 음식 같다" 등 다소 부정적인 의견과 "자릿세를 감안하면 그닥 비싼 것은 아니다", "아침에 간편식으로도 부담이 없고 옥수수, 감자 등을 바리스타가 직접 구워줘 겨울철 따뜻하게 먹을 수 있다" 등 상반된 의견을 주고 받았다. 

가성비 논란이 증폭되자 스타벅스 코리아 관계자는 "원가만 따지면 비싸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바리스타들이 직접 그릴에 구워 서비스하는 구성품으로 따진다면 그렇게 비싼 것도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 최근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들이 구황작물 메뉴를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여론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온라인커뮤니티

이어 "미듬영농조합법인과 함께 강원도와 전라남도 해남 등 국내 산지에서 재배한 농산물로 만들어진 메뉴로 국내 농가소득 안정화에 기여하고 있으며 수익금 중 일부도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쓰이고 있다"고 말했다. 

옥고감의 대항마로 '삶은 계란' 메뉴를 출시한 커피빈은 네티즌들의 원성을 한몸에 받았다. 이 역시 제품 원가와 비교해 터무니없이 비싸게 책정된 판매 가격 때문이었다.

커피빈 로고가 찍힌 띠를 두르고 그 위에 종이 상자로 포장된 삶은 계란의 가격은 900원이었다. 해당 상품의 보충 설명에는 '엄마의 마음으로 준비한 영양 가득 웰빙 간식'이라는 문구가 덧붙여 있었다.

이를 접한 일부 소비자들은 입을 모아 대기업의 무분별한 '브랜드 값 꼼수'라며 비난을 서슴지 않고 있다. 아무리 브랜드 값이 포함된 가격이라지만 삶은 계란 1개를 900원 주고 사 먹기엔 무리가 있다는 판단이다.

자릿세 감안 시 케이크보다 훨씬 저렴···브랜드 값 꼼수 비난도

시중에 판매되는 계란 한 판(30개입)의 가격은 6000~7000원으로, 커피빈에서 파는 삶은 계란 7~8개 값과 비슷한 수준인데다 집에서 해먹는 일반 삶은 계란과 맛과 질 부분에서도 특별히 다를 게 없다는 점도 거센 여론 분위기에 불을 지폈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논밭에서 새참먹는 것도 아니고 카페에서 고구마, 감자에 이어 삶은 달걀까지 팔다니", "과대포장이 과자만큼 심각하다" "이러다 카페에서 군밤이랑 주먹밥도 팔 기세" 등 비아냥대기도 했다.

이에 커피빈 코리아 측은 "단가가 높은 '목초란'을 사용했으며, 달걀에 찍어 먹는 소금도 '천일염'을 제공하고 있다"며 "단가와 판매가가 거의 비슷한 수준이며 포장은 서비스 차원에서 해드리고 있다"고 해명했다.

담당업무 : 식음료 및 유통 전반을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생하게 꿈꾸면 실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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