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하은 기자)
최근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들이 기존 사이드 메뉴인 샌드위치나 케이크 외에 구황작물까지 손을 대기 시작하면서 여론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이들 커피전문점들이 주 메뉴인 커피의 맛과 질을 향상시키기 보단 오로지 수익 창출을 위해 베이커리나 농산물 등을 사용한 비주류 메뉴를 잇따라 확장하는 데에 따른 지적이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논란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다.
'피난민'·'된장女' 메뉴?'···단촐한 구성에 가성비 논란 불가피
맨 처음 농산물 메뉴를 출시한 스카벅스의 옥고감은 반쪽 짜리 옥수수·감자·고구마 세트를(270g)를 3800원에 책정, 판매해 가성비 적정성을 두고 온라인상에서 네티즌들의 치열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실제 대형마트에서는 옥수수를 1개에 1000원~1200원 꼴로, 고구마와 감자는 100g당 각각 400원, 430원에 판매 중이다.옥고감을 소매가로만 따져도 약 1500원에 만들 수 있는 셈이다.
옥고감을 직접 구입해 맛을 본 소비자들은 SNS와 온라인커뮤니티 등을 통해 "원가 대비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 "차라리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는 게 낫겠다", "메뉴 구성이 너무 단촐해 마치 피난민 음식 같다" 등 다소 부정적인 의견과 "자릿세를 감안하면 그닥 비싼 것은 아니다", "아침에 간편식으로도 부담이 없고 옥수수, 감자 등을 바리스타가 직접 구워줘 겨울철 따뜻하게 먹을 수 있다" 등 상반된 의견을 주고 받았다.
가성비 논란이 증폭되자 스타벅스 코리아 관계자는 "원가만 따지면 비싸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바리스타들이 직접 그릴에 구워 서비스하는 구성품으로 따진다면 그렇게 비싼 것도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미듬영농조합법인과 함께 강원도와 전라남도 해남 등 국내 산지에서 재배한 농산물로 만들어진 메뉴로 국내 농가소득 안정화에 기여하고 있으며 수익금 중 일부도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쓰이고 있다"고 말했다.
옥고감의 대항마로 '삶은 계란' 메뉴를 출시한 커피빈은 네티즌들의 원성을 한몸에 받았다. 이 역시 제품 원가와 비교해 터무니없이 비싸게 책정된 판매 가격 때문이었다.
커피빈 로고가 찍힌 띠를 두르고 그 위에 종이 상자로 포장된 삶은 계란의 가격은 900원이었다. 해당 상품의 보충 설명에는 '엄마의 마음으로 준비한 영양 가득 웰빙 간식'이라는 문구가 덧붙여 있었다.
이를 접한 일부 소비자들은 입을 모아 대기업의 무분별한 '브랜드 값 꼼수'라며 비난을 서슴지 않고 있다. 아무리 브랜드 값이 포함된 가격이라지만 삶은 계란 1개를 900원 주고 사 먹기엔 무리가 있다는 판단이다.
자릿세 감안 시 케이크보다 훨씬 저렴···브랜드 값 꼼수 비난도
시중에 판매되는 계란 한 판(30개입)의 가격은 6000~7000원으로, 커피빈에서 파는 삶은 계란 7~8개 값과 비슷한 수준인데다 집에서 해먹는 일반 삶은 계란과 맛과 질 부분에서도 특별히 다를 게 없다는 점도 거센 여론 분위기에 불을 지폈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논밭에서 새참먹는 것도 아니고 카페에서 고구마, 감자에 이어 삶은 달걀까지 팔다니", "과대포장이 과자만큼 심각하다" "이러다 카페에서 군밤이랑 주먹밥도 팔 기세" 등 비아냥대기도 했다.
이에 커피빈 코리아 측은 "단가가 높은 '목초란'을 사용했으며, 달걀에 찍어 먹는 소금도 '천일염'을 제공하고 있다"며 "단가와 판매가가 거의 비슷한 수준이며 포장은 서비스 차원에서 해드리고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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