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껴안은 문재인…당권·대권 'deal', 실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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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껴안은 문재인…당권·대권 'deal', 실존?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5.03.06 1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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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인선은 文이 金의 당내 입지 확보 도운 것"
"김부겸 차기 당권·문재인 차기 대권, 시나리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근홍 기자)

▲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오른쪽), 김부겸 전 의원 ⓒ 뉴시스

문재인이 '대구 수성'의 김부겸을 껴안았다. 새정치민주연합은 6일 '지역분권정당추진단' 단장으로 김부겸 전 의원을 임명했다. 지역분권정당추진단은 문재인 대표가 취임하자마자 설치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는 역점 기구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인선을 '문재인표 탕평책의 연장선'이라고 평가하는 게 중론이나, 당내 일각에서는 지난 전당대회 막전에 관측됐던 문재인·김부겸 간 당권·대권 '딜(deal)'이 이제야 이뤄진 것이라는 의견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지난해 기자와 만났던 야권의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문재인 대표와 김부겸 전 의원은 지난 새정치연합 2·8 전당대회에서 '연대'를 모색했다. 여기서 연대란 김 전 의원이 확실히 당권을 가져갈 수 있도록 문 대표가 전대 출마를 포기하는 대신, 김 전 의원은 차기 대선 후보 자리를 문 대표에게 확실히 약속한다는 내용의  당권·대권 '딜(deal)'이었다는 게 그 관계자의 증언이다.

하지만 문 대표가 주변 사람들의 권유로 전대 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딜은 없었던 일이 돼 버렸다. 김 전 의원은 당대표 후보 등록일 막판까지 문 대표의 출마를 만류했다는 후문. 그리고 문 대표는 김 전 의원이 지지한 박지원 의원을 아슬아슬하게 누르고 당 사령탑 자리에 올랐다.

당내 일각에서는 지역분권정당추진 단장직에 김 전 의원을 임명한 문 대표의 이번 인선을 문재인·김부겸 간 당권·대권 '딜(deal)'의 연장선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이들이 말하는 '시나리오'는 다음과 같다.

새정치연합 당헌·당규상 문 대표는 2017년 대선에 출마하려면 반드시 내년도 총선 이후 대표직을 내려놔야 한다. 새정치연합은 당을 이끌 새로운 대표를 선출해야 하고, 이어 경선을 통해 대선 후보를 정한다. 20대 총선 공천권은 친노(친노무현)계가 잡을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문 대표 이후의 당 대표는 선거를 통해 뽑되, 사실상 친노계의 '옹립'이 될 공산이 크다.

문재인 대표는 이번 인선으로 김부겸 전 의원이 당내 입지를 확보할 수 있게끔 힘을 실어준 셈이 됐다. 더욱이 만약 김 전 의원이 내년 총선에서 야당의 불모지라 불리는 대구 수성갑에 당선돼 원내에 입성하게 된다면, 문 대표 이후의 당대표는 김 전 의원이 따 놓은 당상.

문 대표가 내년 총선 공천 제도 개혁을 주도할 공천혁신추진단장으로 박영선 의원을 물망에 올렸다는 점도 이 같은 '시나리오'의 설득력을 높여주고 있다. 박 의원은 지난 전당대회에서 김 전 의원과 누가 '총대'를 멜지 논의한 바 있다.

5일 기자와 만난 새정치연합 지역위원장급 핵심 관계자는 "전당대회에서 문재인과 김부겸 사이에 이뤄질 뻔했던 당권·대권 '딜(deal)'이 이제야 이뤄진 것"이라며 "김부겸이 당내 요직에 앉았으니 대구만 통과하면 대표직은 자연스럽게 그의 것이고, 그는 문재인을 당 대선 후보로 확실히 밀어줄 것"이라고 밝혔다.

야권의 한 관계자는 6일 기자와 한 통화에서 "아직까진 억측에 불과하다.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탕평은 탕평으로만 봐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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