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 시장, 자존심 꺾고 저도주 열풍세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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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 시장, 자존심 꺾고 저도주 열풍세 가세
  • 김하은 기자
  • 승인 2015.03.10 16: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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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블루' 매서운 성장세에 토종 위스키업체, 35도 신제품 연이어 출시···시장 경쟁 '치열'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하은 기자)

4~6도의 맥주, 17도의 순한 소주 등 최근 저도주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위스키 업체들이 기존 50도를 웃돌았던 고도주 이미지를 과감히 벗고 저도주 열풍에 합세했다.

최근 위스키 골든블루가 36.5도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면서, 이를 견제한 주류업계가 35도 위스키를 잇따라 출시하고 나선 것.

1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주류는 오는 11일 17년산 정통 스카치 위스키 원액을 99%이상 사용한 '주피터 마일드블루 17'을 출시한다.

이는 스피릿 드링크로, 도수는 35도이며 용량은 450㎖이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주피터 마일드블루 17은 스코틀랜드의 17년산 정통 위스키 원액을 99% 사용해 부드러운 목 넘김과 풍부한 향이 전해진다"면서 "기존 출시한 주피터 마일드블루와의 시너지로 주피터의 브랜드 가치상승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40도 위스키 매출 향상 어려워···'35도 위스키' 경쟁 가열 예고

위스키 시장을 점령했던 디아지오코리아도 저도주 국산 토종 위스키인 '골든블루'가 국내에서 선전을 보이자 저도주 신제품 출시를 준비 중에 있다.

스코틀랜드에서 생산되는 스카치 위스키는 스카치 위스키협회의 엄격한 기준에 따라 도수가 40도를 넘어야만 스카치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다. 이 때문에 저도주를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 트렌드를 파악함에도 불구하고 도수를 내리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골든블루의 성장은 더 이상 40도를 유지하기엔 매출 향상에 어려움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해 전체 위스키 시장은 전년대비 3.4% 축소됐지만 36.5도인 국산 저도 위스키인 골든블루는 전년대비 무려 57% 성장했다.

이는 40도 위스키만을 고집하기에는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점을 방증하고 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최근 가정에서 주류를 즐기는 비율이 2010년 33.6%에서 2014년 42.9%로 높아지는 등 주류문화 변화에 맞춰 업체들이 신제품 출시가 활발하다"며 "올 상반기 저도주 위스키까지 출시되면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담당업무 : 식음료 및 유통 전반을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생하게 꿈꾸면 실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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