썩은 배 끼워 파는 홈플러스와 '비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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썩은 배 끼워 파는 홈플러스와 '비양심'
  • 김하은 기자
  • 승인 2015.03.18 16: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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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경품 사기·고객정보 장사 이어 B급 상품 ‘끼워팔기’까지…할인보다 ‘소비자 신뢰’ 우선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하은 기자)

▲ 홈플러스가 잇단 구설에 몸살을 앓고 있다. ⓒ홈플러스

직장인 정모 씨는 지난 설 명절 기간, 홈플러스 상암점에서 지인에게 줄 배 선물세트를 구입했다. 그러나 정 씨는 며칠 후 지인으로부터 걸려온 전화 한 통을 받고 민망함에 얼굴을 들 수조차 없었다. 명절 선물로 보낸 선물세트 내 상단에 위치한 배들은 상태가 정상이었던 반면, 하단에 깔린 배들은 전부 썩어있었던 것.

정 씨는 썩은 배 때문에 선물을 하고도 욕을 얻어먹어야 했던 당시의 일을 한 달여가 지난 아직까지도 잊을 수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대형마트들이 이처럼 비양심적인 판매 꼼수를 부리는 것은 비단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B급 상품을 몰래 숨겨 판매하는 대형마트들의 ‘B급 판매 꼼수’는 예전부터 상습적으로 자행돼왔던 게 사실이다. 특히 딸기와 배, 사과 등 상자로 포장 판매되는 과일들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이 같은 피해를 자주 입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씨는 홈플러스에서 썩은 배 사건을 겪은 뒤, “이전에도 고객정보 장사나 경품 사기 등 부정적인 이슈가 많은 홈플러스가 이젠 명절 선물세트에도 장난질을 해 선물 주고 되레 욕만 먹었다”며 당시의 당혹감과 홈플러스에 대한 배신감을 감출 수 없었다고 전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각종 안 좋은 이슈가 연이어 발생하는 바람에 최고 경영자의 경우 ‘모럴 헤저드’ 논란까지 받은 홈플러스가 이번에는 ‘B급 명절 선물’로 소비자를 기만하는 사태까지 벌였다.

홈플러스는 잇단 악재와 더불어 이번 사건이 기업이미지 하락에 일조하면서 비양심적인 유통기업이라는 낙인이 찍히고 말았다. 경품 사기와 수백억 대의 고객정보 장사도 모자라 떨이 상품까지 끼워 파는 악덕 기업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

최근 이미지 쇄신을 위해 연중 365일 할인 행사까지 감행한 홈플러스. 고객 유치에 힘을 쏟기 전, 질 좋은 상품으로 소비자에게 신뢰를 심어주는 것이 코너에 몰린 현재의 홈플러스가 지향해야 할 길이 아닌가 싶다.

담당업무 : 식음료 및 유통 전반을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생하게 꿈꾸면 실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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